* 삼국지 (78M-0909)

아이들에게 경험이나 체험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 feel하나 꽂히면 거기서 부터 또 관심사가 펼쳐지거나,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삼국지를 아이에게 보여주게 된 이유는,
건담 장난감을 좋아해서 삼국지 건담 장난감을 몇 개 사게 되었다.
한 번 조립에 40분~1시간 가량 소요되는 프라모델 장난감이라
소근육 발달이나 조작능력, 인내심 증대에 도움이 되겠구만..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프라모델 덕분에 삼국지에 대한 관심이 무지 급증했다.
유비, 관우, 장비, 여포, 조조, 하우돈, 관포 등..
등장인물은 알아가고 구체적인 삼국지 내용은 몰라서 질문을 자꾸하길래..책을 한 번 골라봤다.

* 처음으로 만나는 삼국지 세트

먼저 고른것이 [처음으로 만나는 삼국지-5권]이다.
5권의 문고판인데 삽화형태로 이현세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처음엔 내용 보지도 않고 만화책인 줄 알았다. ^^)
내용은 보지 못한 채, 평이 좋아서 일단 주문을 했다.
도착하고 책을 펼쳐 보니 처음엔.. 조금.. 끄응~~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5권에 그 방대한 양을 다 넣으려다 보니 어쩔수 없겠지만,
익히 알고 있던 삼국지의 재미난 에피소드가 축약될 수 밖에 없었고
내용이 상당히 스피디있게 진행되어서 이다.
물론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는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건 내 시각이었고 우리 아이는 책을 받아 보고 좋아라하며 읽고 있다.. 처음엔 학습만화로 사달라고 했었는데, 이 책이 배송오자 마자 읽더니 유치원에도 가져가서 틈나는 데로 읽고 있다. 사실, 권당 250페이지 정도이며 5권이니 1,250 페이지 정도로 방대한데도 우리 아이는 너무 좋아한다. 놀다말고 생각나면 또 읽고 또 읽고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고맙기만 하다. 

1권 복숭아 밑에서 맺은 의형제 
2권 모여드는 영웅들
3권 불타는 적벽
4권 셋으로 나누어진 나라
5권 천하통일






그래도 내용의 깊이가 조금 아쉬워서, 친한 언니에게 추천을 해 달라고 했다..
추천받은 건 교원 소설 삼국지 (20권) 였다.
지금 삼국지 좋아하면, 이걸 먼저 읽고 초2학년 정도 되어서 바로 본격적 삼국지 읽어도 된다고 한다. (고마워요, 언니^^ 추천해 줘서 )
그 전에 탄탄에서 나온 삼국지 전집도 꽤 좋다고 들었다. 여자아이도 재미있게 본다고 들었는데 다시 들어 보니 이건 학습만화 형태란다.
마침 교원 소설 삼국지는 도서관 대여가 가능해서 빌려봤다. 받아 보니, 정말 마음에 든다.
일단 내용도 풍부하고 상당히 재미있게 적혀 있다.  
이건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소설을 여러권으로 나누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20권에서 알 수 있듯 처음 만나는 삼국지 보다 여러 에피소드가 더 구체적으로 있다.
사이사이에 참조 사진이 제공되기도 하고 추가 설명도 있어서 도움이 꽤 된다.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참 좋다. 고풍스러운 그림체도 마음에 들었는데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일부 했다는데 묘한 분위기를 나타내어 준다.

 
 



카메라에 그 오묘한 색을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군.




<교원 소설 삼국지>
1권 어지러운 세상
2권 호뢰관의 영웅들
3권 천리초가 제아무리 푸르다 해도
4권 조조, 날개를 펴다
5권 강한 자와 약한 자
6권 백문루의 비극
7권 일곱 번째 서명
8권 관도의 결전
9권 초가집을 세 번 찾다
10권 백성들과 함께 가리라
11권 강동에 부는 바람
12권 적벽 싸움
13권 유비, 땅을 빌리다
14권 서쪽 하늘을 보라
15권 서천 공략전
16권 유비, 조조를 물리치다 
17권 스러지는 영웅들
18권 영안궁에 지다
19권 삼가 엎드려 아뢰나이다
20권 오장원에 떨어진 별 
 

생각보다 훨씬~ 깊게 삼국지에 빠지길래 왜 삼국지를 좋아할까. 잠시 생각해봤다.
함께 일하는 한 동료는 "그거 무협소설이랑 다를바 없잖아요. 얼마나 재미있는데~~" 라고 한다.
-> 실제로 무협지도 삼국지도 제대로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이었음.. ^^;;
또 한 동료는, "전쟁이야기 니까 남자아이들은 좋아하죠.."
-> 음.. 그래? 그럴 수 있겠네..
나머지 동료는 "거기보면 온갖 사람들이 다 나오잖아요. 충신도 있고, 배반 하는 사람도 있고, 리더도 있고 따르는 사람도 있고.. 인간의 모든 행태가 다 나오니까 그것만 봐도 무지 재미있죠"
-> 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 역시 대답이 좀 틀리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릴 때는 그저 유비, 장비, 관우는 내편, 조조는 적.. 뭐 이런식으로 읽지 않았나 싶다. 다시 아이 책을 보니, 개성이 강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서로 적이 되었다가 동지가 되면서 같은 목적을 자신의 위치에서 이루려는 그 일련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새롭게 재 해석이 된다. 각각의 인물을 현대사회로 적용해 보면 모두가 재 평가될 수 있는 장점이 충분히 있다. 이제서야 삼국지의 맛을 느끼다니.. (내가 어릴때는 삼국지보다 열국지, 초한지... 뭐 그런게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삼국지 주요 캐릭터들을 현대에 등장시켜 새로운 드라마로 써도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누가 과연 CIO로 적합할 까.. 유비일까? 어쩌면 조조가 더 환영받지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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