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다고 알고 있었다. 당연히(?) 나는 못봤다.
아무래도 TV랑은 친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고..
그 정도 인기라면 조만간 책으로 나오겠구나 생각도 들어서 기다렸더니 드디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도서관에 신청을 하고 꽤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후다닥 읽었다.
책을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 뒤에 꽤 많은 대기자가 있어서 얼른 반납해 줘야 할 것 같아서.. ^^

읽으면서 정말로 유익한 책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교육이 아닌 육아방법에 대해 지침도 주지만 그것보다 아이 자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많은 이론과 실험은 새롭게 탄생한 것이 아니다.
많은 육아서를 본 탓인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이를 상당히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다.
가장 신뢰할 만한 점은 많은 실제 근거를 통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육방법에 있어서 부모가 하기 쉬운 우를 상당히 많이 지적해 주고 있는데
딸보다는 아들 가진 부모에게 훨씬 더 유용한 책같다. (책을 읽어 보면 안다.)

나 같은 경우 육아서를 집중적으로 봤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생각이...
아이보다 부모가 공부를 해야 겠구나 였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겠다 보다 내가 이렇게 바뀌어야 겠구나.
엄마로써의 "나"가 아닌 인간으로써의 "나"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내 아이는 독립적 존재로 존중해 주면 아이는 저절로 잘 크겠구나 그리 생각했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난 후.. 가끔 육아, 교육책도 봤지만 그것보다 내가 보고 싶었던 책을 실컷 봤다.
재미있는 점은.. 아이와 상관없는 그런 책에서 "아, 아이를 이렇게 키우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점이다.
즉, 육아책에서는 나를 성찰시켜야 겠다는 다짐이 들고,
내가 좋아서 읽는 책에서는 아이를 이렇게 대해줘야 겠구나 하는 방법이 떠올랐다는 건데..
이 책을 보니 비로서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각종 이론, 또는 실험이 사실은 아이의 육아와 교육과 무관한
심리학이나 사회경제학, 또는 성인남녀의 심리 비교 등의 주제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왔으며 이것을 육아에 적용 및 확산을 하면서
"아이"를 한 "인간"으로 이해하도록 도와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친숙했던 이유가 많은 육아서를 봐서가 아니라 많은 나를 위한 양서를 봐서였던 것이다.

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라고 한다.
서로 경쟁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로 지내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서로 "틀림"을 인정하는 것부터 우리의 관계의 시작이다.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등에서는 "여자"인 "엄마"가 "남자"인 "아들"을 키우기 위해 역시 "남자"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의 2장에서 다루는 남과 여 차이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한다.
또한, 엄마는 성인이다. 이미 모든 발달이 다 이루어 졌고 이성적 판단이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미성숙단계이다. 성인이 되기 까지 끊임없이 성장하고 또 성장해야 한다.
1장에서는 그런 순차적 발달 단계를 인간의 뇌 발달과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4,5장의 도덕성과 자아존중감..
이미 설득의 심리학에서도 도덕성에 대한 사례를 들었듯(그 책에서는 권위의 설득이라고 표현했다) 비단 아이뿐 아니라 성인의 심리 연구에서도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성장기 아이부터 제대로 심어주어야만 제대로 된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장의 다중지능 편에서는 강점지능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 준다.
이 부분은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좋아 하는 영역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눈부신 발전을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나도 누가 내 말에 귀 귀울어 주고 내 말에 맞장구 쳐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칭찬을 들으면 기분 좋고, 기대에 부응하려고 더 잘하고 싶어 진다.
내가 좋아하는 게 생기면 그것만 하고 싶고 집중하고 싶고 알고 싶어진다.

자, 성인이 이럴진대, 아이들은 오죽하랴..

얼마 전, [배려], [모모], [공중그네] 등 꽤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읽었다.
가만히 줄거리를 들여다 보면..
남의 입장이 되어서 공감만 해 줘도 상대방은 충분히 발전함을 알수 있다.

나로 부터 출발하자.
내가 좋으면 남도 좋다.

내가 웃는 얼굴이 보고 싶으면 먼저 웃어 주자.
내가 칭찬을 듣고 싶으면 먼저 칭찬하자.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따로 있고
어른을 대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건, 어른이건, 딸이건, 아들이건..
"인간"으로 대하고 그를 이해하려고 해 보자.

모든 일은 기본만 충실하면 된다.
그 기본이 제일 어렵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