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드 파올라(Tomie dePaola)는 오랜 기간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 중 대표작들을 모아서 아이와 읽어 봤다. 이름이 참 특이한 것이, dePaola 를 보면 가운데 글자가 대문자다.. 대브 필키는 Dave에서 e자를 빼버리더니만.. ^^;;
토미 드 파올라의 책에는 자신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주인공 이름도 토미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라 더 감동적인가.. 오른발 왼발, 위층할머니 아래층 할머니 같은 책 말이다.
어린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들이 꽤 많다. 
  

<오른발 왼발>

 3년만에 다시 본 리뷰.. 여전히 울 아들 사랑받는 책임에는 분명하나 아래 리뷰가 무지 찔린다..
- 2006 리뷰- 
 

정말 유명한 오른발, 왼발...
울 아들이 좀 더 크면 읽혀 줄려구 했다가.. 눈에 띄여 읽어줬는데..눈물이 나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어쩜 분위기를 상황에 맞게 그리도 잘 묘사 했는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사랑을 어쩌면.. 손주가 그리도 잘 이해하던지..
영화를 본것같은 착각을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아마 할아버지가 다시 건강을 회복한 것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란 손주 덕분일 겁니다..
그리고 그 손주를 위해 할아버지가 더 열심히 노력했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한발 한발을 위해 노력해 주시던 할아버지..
그 사랑을 저도 제 아들에게 하고자 합니다.
보답을 바래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위층할머니, 아래층할머니 >
저자 토미와 주인공 토미는 이름이 같다. 저자의 자서전적 그림책이라고 한다. 가만 보면 [오늘발, 왼발], [주인공이 되고 싶어], [미술수업]  등에서 다 토미가 등장한다. 저자가 배웠던 탭댄스나 그림 및 가족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듯 하다.
자세히 등장하는 가족들 생김새도 위에 언급한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해서 책을 읽다 말고 다른 책을 펼쳐서 "어, 여기 할아버지가 이 책에도 나와.." 이러면서 숨은그림 찾기 하듯 재미나게 읽었다. 
토미는 위층할머니 (증조할머니)와 90살은 차이가 나지만 자신과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히 동일시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기꺼이 즐겨서 보는 이로 하여금 상당히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상당히 평화롭게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언제나 그 곳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없어졌을 때의 그림움이 마냥
슬프고 어두운 느낌만이 아니라 그립고 포근한 느낌이라고 알려준다.  


< 올리버 버튼은 계집애래요 >
다른 남자애들과는 틀리게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거나 혼자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올리버는 남자 친구들에게 계집애라고 놀림을 당한다.
상당히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걸 꾸준히 하던 올리버는 탭댄스로 장기자랑을 하게 된다.
상은 타지 못했지만, 선생님과 가족, 그리고 여자 친구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에 올리버는 외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다음날.. 학교에 가기 싫어서 배가 아프다고 하는 올리버에게 엄마는 잘 다녀오라고 한다. 엄마는 올리버가 배가 아픈 이유도 알고 있겠지만 말이다.

학교의 담벼락에는... 작은 기적이 생겨나 있다.
계집애 단어는 커다란 X표가 되어 있고 스타라는 새로운 단어가 젹혀 있었던 것이다.
올리버를 바라본 친구들의 귀여운 사과겠지만 올리버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커다란 응원이 되지 않았을 까 싶다.
가슴 따뜻한 책이다.

< 주인공이 되고싶어>
토미네 반은 학예회로 피터레빗을 공연하게 된다.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토미는 선생님의 주의에도 아랑곳 없이 친구와 귀속말 이야기를 계속 하다 대사없는 맙시역을 맡게 된다.
토미는 처음엔 속이 상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역을 재해석(?) 하여 주인공 보다 더 눈에 띄게 된다. 그 누구보다 많은 박수를 받게 되지만, 한 편의 연극이라는 것이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한 가운데에서 팀워크가 발휘되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주인공을 했던 친구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사과를 한다.  

세상에는 주연 보다 조연이 더 많다. 하지만 주연을 든든히 받쳐주는 조연으로 인해 전체 작품이 더 빛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처럼 외아들, 외동딸이 많은 사회에서는 남과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미술수업> 

토미의 첫 미술수업에 대한 이야기다. 새로 선물 받은 64색 색연필로 신나게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학교에서는 누구나 똑같이 8색 색연필만 사용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학교에서는 그림을 따라 그리라고 한다. 이에 항의하는 토미...

이때 선생님은 작은 제안을 한다. 먼저 8색으로 미술시간의 주제에 맞도록  수업을 하도록 하고, 그 다음 시간이 남으면 토미의 64색 색연필로 또 다른 종이 1장을 받아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토미 뿐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도 참으로 비슷하다.
아이들 각각 개성과 특성을 살린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한 공교육의 한계에서 선생님들도 상당히 힘들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냥 그림책이라고 하기에 꽤 많은 생각거리를 준다.
내 아이는 과연  어떤 "그림 한 장"을 원할까....

꼬맹이 툴툴이와 공룡알>

4~5세 아이들이 보면 좋을 만한 책이다.
툴툴이 부족의 꼬맹이 툴툴이와 공룡 조지의 우정이야기.

툴툴이 부족은 모두 이름이 툴툴인가 보다. 엄마 툴툴이, 아빠 툴툴이, 고모 툴툴이.. 이름은 툴툴이 들인데 부족장 외에는 모두 선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꼬맹이 툴툴이는 영리하면서도 정도 많다. 커다란 공룡알을 나름 머리를 써서 동굴에 가져온다. 이걸 먹으려는 온 가족의 희망도 무색하게 공룡알은 부화를 한다.

지나치게 커 버린 공룡 조지는 결국 쫓겨 나게 되는데, 나중에 툴툴이 부족이 주변 지역 화산 폭발 및 지진으로 위험에 쳐하게 될 때 조지과 돌아와 구출시켜 준다. 귀엽고 따뜻한 그림책이다.
 

< 에란디의 생일선물>

다른 작품과는 그림책이 사뭇 틀리다.
이 책은 멕시코가 배경인데 토미 드 파올라가 이 그림책을 그리기 위해 멕스코를 방문했다고 한다. 아마 본인의 그림책에 멕시코 느낌을 더 주기 위해 조금 더 강하게 색을 썼나 보다. 
어린 에란디와 엄마의 따뜻한 마음을 보고 있자면 살짝 콧잔등이 시큰 해진다. 1950년대 멕시코에서는 여자들이 머리카락을 팔아서 필요한 돈을 마련했나 보다. 긴머리가 누구보다 자부심이었을 그 여인네 들이 머리카락을 팔았을 때 마음이 어떡했을 까..

그림책에서는 에란디의 엄마는 이미 길이가 어깨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도 이미 팔아 본 적이 있으리라. 에란디는 당연히 자신의 머리카락은 팔 생각도 없었고 엄마도 당연히 딸의 머리카락은 간직해 주려고 했으나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앞에서 에란디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기로 결심한다.

에란디의 탐스러운 머리카락보다 엄마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더 예쁘다.  

< 인디언붓꽃의 전설 : 야생화로 피어난 꼬마 화가의 꿈>

잔한 이야기다. 인디언 붓꽃에 대한 전설을 토미 드 파올라가 그림으로 그렸다. 자연의 색을 표현하고자 부단히 애를 쓰는 인디언 꼬마 화가를 통해 깊은 열정을 배워본다.
아이들 눈에는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그림책일 수 있다.
하지만, 왠지 책을 덮고 났을 때.. 하늘의 붉은 빛이 계속 아른 거린다.  


 

 

 

< 엉뚱하고 재미있는 구름이야기 >

이야기 그림책이라기 보다 과학그림책 같다.
아주 간단하게 구름의 종류를 설명해 주고 그외 구름에 얽힌 속담도 알려준다. 제목이 왜 엉뚱하고 재미있는~ 인지 궁금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 드디어 "엉뚱하고 재미있는 구름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너무 엉뚱해서 웃어버렸다. 4컷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구름이 창문으로 들어와서 다른 창문으로 나가는 게 다다..
구름이 지나간 흔적은 넘어져 있는 꽃병밖에 없다.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대를 저버린 엉뚱한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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