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 작품은 언젠가 전부 아이에게 접하게 해 주고 싶다.
그만큼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화가인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인지 미하엘 엔데는 어려서 부터 예술적 성향이 강했나 보다..
그의 작품은 상당히 권위있는 문학상을 여러번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났는데 동화작가라기 보다 "철학가"에 가깝다고 평할 정도로였다.

작품에 대해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은 사실 나에게는 어렵고,
단지 개인적 주관으로, 또는 내 아이의 반응 중심으로
"재미있다", "기발하다", "창의적이다" 등의 느낌을 강하게 받으면
우리 모자에게는 그 책이 바로 "좋은 책"이다.
그런 면에서 미하엘 엔데의 작품은 당연히 그리고 월등히 "좋은 책"이다.


*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p384)

퇴근 후 집에 와서 쉬는 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급히 다시 나와달라고. ^^;;
그래서 1시간 정도 오밤중에 달려갔는데 가면서 얇은 책 몇 권을 꺼내놓고
아이더러 이 중 1권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나왔다.
다시 집에 가 보니 울 아들이 난데 없이 다 읽었다고 보여 주는 책이
바로 이 "짐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
지금껏 의심을 해 본 적이 없으나 오늘 만큼은 의심이 살짝~ 간다.
외출한 시간은 1시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내가 이 책을 읽어도 1시간은 택도 없다.
추측컨데 오늘 다 읽었다기 보다 오며 가며 읽은 듯 하다..

사실 나도 읽어보지 않은 책이어서 이날 밤 한번 읽어봤다.
아이들 보는 책이라고 만만히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저자가 미하엘 엔데 독일사람인데..알고 보니 "모모"의 저자이다.
상상력, 창의력 이야기 많이 하는데.. 오옷..
정말 다음장이 궁금해서 책을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국왕, 3명의 주민, 이렇게 4명이 국민이 다인 작은 섬 룸머란트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느 날 상자에 작은 흑인 아이가 배달되어 온다.
이 아이는 짐 크노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는데 아이가 자람에 따라
이 섬은 이미 4명 정원이 다 차서
국왕은 짐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집"을 지을 공간이 없으므로
이 나라의 유일한 기관차를 없애자고 기관사 루카스에게 제안을 한다.
기관차 엠마를 없앨 수 없었던 짐과 루카스는 여행을 떠난다..
본격적 모험은 용에게 잡혀간 리씨 공주를 구하기 위해 찾아간 쿰머란트에서 이루어진다.

매 페이지 신비로운 장면들이 펼쳐지는데, 글만으로도 굳어버린 내 머릿속에 즐거운 상상이 가득한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 책은 후속편,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이 있다.
짐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후속편이 있다고 하니 울 아들 "정말?" 하고 반가워한다.
12군데 출판사에게 거절당한 이 원고가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불후의 명작이 되리라는 걸 누가 알았을까.

 

* 마법의 설탕 두 조각 (p91)

[마법의 설탕 두 조각]책을 주니 우리 아들이 "어? 미하엘 엔데? 나 아는데?" 이러면서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책을 가져온다.
좋은 책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본다.
이번 책으로 완전 미하엘 엔데의 팬이 되어 버렸다.
덕분에 독일 문학에 대한 인식도 완전 바뀌어 버렸다.
우리 아이도 처음엔 미적 미적 책을 펼치더니.. 몇 페이지가 지나자 바로 책을 정독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다음 페이지가 정말 궁금해져서 중단할 수가 없다.

주요 줄거리는 부모가 자신의 말을 잘 들어 주지 않는 생각한 렝겐은
요정을 찾아가 이 문제를 의논하고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얻어 온다.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 주지 않을 때 마다 절반 크기로 줄어 주는 마법의 설탕이다.
당연히 마구 줄어 드는 부모를 보고 렝겐은 통쾌해 하지만
자세히 보면 렝겐의 요구도 합당하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면에서 힘든 점을 느낀 렝겐은 다시 요정을 만나는데,
이번엔 렝겐이 마법의 설탕을 먹어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
자, 그러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

책을 다 읽고 나서, 우리 아들에게.. "넌 마법의 설탕 필요해?" 하니, 필요 없단다..
엄마, 아빠 작아지는 거 싫다고..

그런데.. 어제, 괜히 애에게 시비걸었다. 불쌍한 우리 아들.. 꾹 참다가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가 아파" 이런다..T.T
너무 미안해서 야단은 쳐도 화는 내지 않을께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저서 : <모모>, <끝없는 이야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렝켄의 비밀>, <마법의 수프>, <거울 속의 거울>, <자유의 감옥>,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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