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의 실태를 알리기 위한 책으로 인도를 배경으로 해서 자이라는 아이가 등장한다. 하루종일 어린이로서의 대접은 커녕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도 무시된 채 양탄자를 짜야만 하는 상황을 통해 많은 숙제를 안겨준다. 마지막 페이지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일반적 결론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구나 하는 여운이 남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 일까 하는.. 어린이가 어린이로서 존엄성을 보장받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이 보편타당한 진리가 된 것은 오래전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겨우 방정환 선생님 덕분에 "어린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게 되었고 전태일 시절 자신의 몸을 불살라 노동자 인권을 주장할 때 노동자 대다수가 엄마 품에서 떼도 부리고 열심히 학교를 다녀야 하는 어린 소녀들이지 않았는가. 지금 또 한권의 책을 읽고 있다.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진하라]가 그것인데..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 오늘따라 가슴 한 구석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