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이들의 그림책이라고 할 수 없는 책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해야 할까? 물론 그림의 작품성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훌륭하지만, 절대 쉬운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환상적 배경에 이방인들의 감성이 어우려져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글은 한자도 나오지 않는다. 그림만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환타지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모든 페이지를 쉽게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섬세한 그림들은 정말이지 감탄을 자아낸다. 책 소개에 보면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좁게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룬 나라인 호주의 이민사를, 넓게는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자가 갖는 두려움과 고독, 그리고 극복의 과정을 잘 그리고 있다. 특히 새로운 세계에 모인 자들이 서로를 돕고 위하는 마음씨와 따뜻한 정서가 책 전체에 흐르고 있는데, 이와 같은 긍정적이며 낙관적인 태도는 어린이를 주된 독자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 장르의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다." 헤어지기 전 가족들과의 슬픔 낯선 공간에서의 두려움 작은 호의에 대한 따스함 가족과의 만남 또 다른 시작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이 책의 저자 숀탠은 어디선가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잃어버린 것"에서 이미 만나봤다. 그때도 참 독특한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이들이 열광을 할 만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꼭 접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