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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박정수 지음 / 비엠케이(BMK) / 2007년 10월
평점 :
어릴 때부터 유독 그림을 좋아 했었나 보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니 자주 그리게 되고..자구 그리다 보니 잘 그리게 되고..
어릴때는 그랬나 보다.
그러다 가끔 미술관에 가면.. 그게 또 그리 좋았다.
비록 미술 전공은 아니었지만, 아직도 그림을 바라보면 괜히 기분이 좋다.
아이가 태어나서는 좋은 그림을 그림책을 통해서도 많이 만날 수 있었지만,
역시 미술관에 직접 가서 보는 그림이 더 감동이 온다.
솔직히 말해서 그림책보다 원화전이 더 매력적이다.
미술관 또는 미술 전시는 아이가 태어나서 더 자주 찾게 되었다.
다녀 보면, 유명한 전시 특히 외국의 유명한 전시는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다.
사실, 난 그런 전시보다 길가다 우연히 들어 가는 그런 전시를 더 좋아한다.
언제인가 한국전을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썰렁했다.
그런데 우리 모자 하루종일 정말 재미있게 구경했다.
화가 분들이 직접 설명해 주시기도 했는데..
3개 층이 모두 그림으로 가득해서 눈이 무척 호강했던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그냥 그렇게 마음에 끌리는 그림을 구경만 했는데..
갑자기 한 두점 사서 집에 걸어 두고 싶어졌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그림을 거실에서 바라 본는 걸 하고 싶어진거다..
그리 생각하고 한 점 정도 살까 했더니.. 이런..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
꼭 백화점에 전시된 수많은 곰인형 중 어떤 곰인형을 골라야 할지 모르는 어린아이 같다.
그래서 책을 한 번 찾아 봤다.
제목은 [주식보다 그림투자가 좋다.] 이지만 난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이 주는 주 메시지는.. 자신의 감성을 채울 만한 그림 하나 사보라는 거다...
비싸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내 마음을 끄는 신진작가의 그림 하나 사서
소장해 보면 아마도 그 몇배의 값어치로 내 마음이 넉넉해 진다는 거다..
이 책을 읽기 잘 했다.
그냥 그림을 덜컥 샀으면 아마도 아침 저녁 그 그림을 바라볼 때 벽지 보듯 그랬을 지 모른다.
지금은, 가격이 싸든, 비싸든 상관없이 그림 하나 사려고 심사숙고 했던 시간들 때문에
어떤 그림을 사든, 정말 소중히 여길 것 같다..
10년 이상 벽에 걸어 둘 그림이라, 천천히.. 찾아 봐야겠다.
우리 가족이 오래 오래 즐길 만한 그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