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살림과 육아, 맞벌이 때문에 덮어둔 나의 꿈을 되살리는 가슴 뛰는 메시지
김미경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전업이건 직장맘이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점심시간에 읽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고 각자 공감하는 사례는 다 틀리겠지만,
대한민국 아줌마라면 고민하고 겪어본 "나의 이야기"가 꼭 한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나의 웃음보가 터진 에피소드는.. 직장맘으로서 아이를 못 챙겨준 이야기였는데..
내일 준비물을 오늘 알려주는 학교 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당황했느냐였다.
돈 주고 사면 되는 건 그나마 나은데 그날 적힌 "무시무시한" 준비물은..
요구르트병 10개.. 등의 재활용품..
오밤중에 쓰레기통 뒤져도 안되서 새벽에.. 재료들을 사서 벌컥벌컥 마시고
아이에겐 학교 가서 깨끗이 닦으라고 알려줬는데
퇴근하고 오니.. 기차로 둔갑해 있더라..는 거다..
엄마와 아이는 하루종일 배가 부글부글 끓었단다..

나도, 구하기 힘든 준비물 생각이 나서.. 웃으면서도 좀 짠했다.
씨앗을 가져오라는데 도대체 살데가 없어서 점심, 퇴근 후 근처 꽃집을 다 뒤졌나 보다.
문구점에 있을 법도 한데 우리 집 근처는 그런것도 없고.. ^^;;
겨우.. 겨우 구해다 준 생각이 난다.
그래도 난 엄마니까.. 괜찮지..정말 아빠 혼자 아이 키울 경우 너무 힘들겠다 싶다..
말고도 전업맘들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도 아마 상당히 공감할 내용일 것 같다. 
 
이책을 읽을 때 처음 시작은 그저 자수성가한 사람 이야기 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읽어 나가다 보니 너무도 배우고 싶은 옆집 아줌마고, 친한 언니같다.
따라서 당연히 이 책을 읽다보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부러운 마음이 슬그머니 든다.
울고 웃다가 스쳐지나 가는 책인양 마지막 책장을 덮지 말고..
잠시 나의 하루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질 작은 각오가 있다면 읽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처한 환경이나 사회를 잘 비판하지 않는다.
사회구조가 이러니 내가 지금 이 고생이지라는..생각보다는..
이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그래도 나을까 쪽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속편한 이런 사고방식 덕분에 주변 사람에게 항상 듣는 말이
"넌 어떻게 항상 즐겁냐" 라는 소리인 것 같다.
웃다 보니 즐겁고..즐겁다 보니 또 웃고.. 그러다 보면 고민거리도 별로 없이 산다.

하지만, 간간히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건..
10년 후의 내 모습이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 그리고 나..
이 삼박자가 10년 후에도 계속 유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계속 남아 있어서 그런가 보다.
이전엔.. 직장맘이냐, 전업주부냐로 고민하고 갈등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 내가 직업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나중에 어떻게 살고 싶으냐를 가지고 고민했었나 보다..

앞으로 10년.. 더 재미나게 살 예정이다.
이전과는 틀리게 옆도 보고 뒤도 보고.. 쉬어도 갈 볼 예정이다.
일을 제외하면 아이가 어렸으니, 아이 위주로 돌아 갈 수 밖에 없었건 우리 가정도
슬슬 부부 중심으로 바꾸려고 한다.
앞으로 10년 후에 나의 신랑이 아직도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지금 부터 10년간 재미있게 이 궁리, 저 궁리 해서 길을 뱅뱅 돌아가도
다음 10년을 위해 준비해 보고 싶다.

10년 후. 지금과 차이가 없으면 또 어떠랴..
그동안 재미있게 살았는데..
화복한 가정이 있는데..
얼굴에 예쁜 주름이 있는데..

아마 내가 우리 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근거 없는 자신감과 환한 미소일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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