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울 아들 덕분에 몇 년간 참 좋은 그림책을 많이 접했다..
짜임새 있는 구성, 미술관에 온 듯한 좋은 그림들을 보면서..
엄마인 나도 참 많이 풍요롭게 산 셈이다...
그동안 꽤 많은 그림책들을 봐 왔는데..
몇 년이 지나도 다시 기억나는 작가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이다.
아이가 4돌 무렵 우연히 장난구러기 개미 두마리를 보게 되었는데
아이보다 내가 더 열광을 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그림은 내 시선을 확 사로 잡았고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특이한 스토리 전개 방식은..
몇 년이 지나도 계속 내 머릿 속에 남아 있었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는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약간의 전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너무 오버했나)
벤의 꿈, 리버밴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도..
마지막 페이지 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북극으로 가는 열차]는 국내판으로는
특정 전집에만 수록되어 쉽게 접하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구해다 볼 정도이다.
[주만지]도 영화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와 책의 느낌은 상당히 틀린데 책이 좀 더 음침~~하다)

너무 어릴때 우리 아이에게 보여 준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품들을
7세가 되어 다시 보여주기로 했다..
4돌 때 썼던 리뷰 찾아서 다시 읽어 보니.. 참 재미있다..
같은 책이지만 2년 간 아이가 얼마만큼 자랐는지도 알 수 있고.. ^^
역시나 기억은 못했지만 재미있는 점은..
그 당시 무서워 했던 책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들에 대해 "흥미진진"하다고 이야기 한다.
다음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갔다가 꼭 다시 처음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기발함때문이지 않을까.
[주만지]의 경우는 뒷 페이지에서 책이 잘못 되었는 줄 알았다는 모습에
제법 책의 내용을 음미 할 줄 아네..하는 생각도 든다...
 
참,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데이비드 맬컬레이 권유로 조각의 길에서 붓으로 진로를 바꾸었단다.
유아시절 모리스 샌닥 책 안 본 아이들이 거의 없을 텐데..
모리스 샌닥 이후 현대 그림의 판도를 바꾼 최대 그림책 작가로 분류된단다..
그림책 수입만으로도 2천억이 넘는다나..
내 생각엔 그림책 한 권 한 권 마다 보여주는 기발한 창의력과
섬세한 그림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 듯 하다.
몇 권의 책에서 "나의 친구 모리스 샌닥에게"라는 문구가 발견된다.
흠.. 천재끼리 또 친한가 보다.. ㅎㅎ

우리 아들과 내가 발견한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의 숨은 이야기 거리..!!
앤소니 브라운 책에서 종종 발견되는 고릴라 처럼,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에서는 한쪽눈에 까만 무늬가 있는 흰 강아지가 종종 발견된다.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는 무늬가 없었지만.. 다른 책에선 어김없이 요 강아지 발견..

- 작가 홈페이지 : http://www.chrisvanallsburg.com/


*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 

- 2009 -
2년만에 다시 읽은 이 책.. ^^ 역시 감탄 스럽다..
그런데.. 상상력이 넘치는 우리 아들.. 몇 페이지 넘기다, 다른 책 보겠단다..
그 이유를 이 엄마는 알지.. 너무 무서운 거다..
색이라고는 없는 평화로운 리버벤드 마을에 끔찍한 색들이 생겨나는데,
완전 책과 동화되어 불안해서 더 보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맨 뒷 페이지 부터 보여줬다.. 녀석.. 물끄러미 보더니..
"아~~항" 이러고 안심을 하더니 다시 재미있게 본다..
정말 기가막힌 반전이다..

책을 읽고 우리 아들과 나눈 대화..
우리가 살고 있는 알록달록한 세상이 사실은 그림책이고
그림책 바깥 세상은 하얀색만 있는 세상이라면..
흰색 크레파스로 우리를 칠하지 않을까?...
그래도 무서워 하지 말자~~

- 2007년 쓴 리뷰-
크리스 반 알스버그라는 작가는 처음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에 완전 빠져들었습니다.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다 둘러볼 참입니다.

아이가 커가니.. 이런 점이 또 좋아요..
어릴때 아이 눈높이 맞춰 몇몇 작가들의 작품에 함께 웃었는데..
조금씩 더 커가니.. 더 많은 작가들 작품을 둘러 볼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아이 시각으로 보면 되고..
전 또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되구요..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요하는 책들이 많아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거울 수 있나 봅니다.

이 책은 마지막 반전이 기가 막힙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 선으로만 그려진 리버밴드 마을은..
제가 보기엔 단순하고 심심한 마을입니다만..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닥친 불행..

어디선가 끈끈한 색색깔 줄들이 마을을 하나하나 애워 쌉니다.
그 끈들에게 둘러 쌓인 사람이나 동물들은 괴로와 하지요..
용감한 카우보이가 비밀을 밝히러 떠납니다..
첫 페이지 부터 영화를 보는 거 같은 긴박감이 계속 흐릅니다.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구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 비밀이 밝혀 집니다.
이 리버밴드 마을은.. 책 바깥에 있는 아이의 색칠놀이용 책이었던 겁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카우보이는 상당히 도전적이고 용감합니다.
그런데 책을 보다 보니..그 드높은 기상도 사실은 정해져 있는 운명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이미 그림책 속에 한장한장 장면에.. 카우보이의 행동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아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기발함은 정말 놀랄 정도네요..
마지막에 아이가 있는 세상은 칼라풀하게 포현되어 있고
아주 사실적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 보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도 누군가 바라보고 있지 않을 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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