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
박미희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드디어 오늘,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우리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어떤 노하우를 듣고자 읽은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피겨 선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워 읽었다.
어떤 종목이건 우리나라에서 운동선수로써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기에는 참 힘들다고 들었다.
월드컵 4강에 나가면 어린 아이들이 나도 축구선수의 꿈을 새롭게 키우고,
수영에서 금매달을 따면 또 나도 수영선수가 될래~~ 이러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이렇듯 아이들에게 많은 꿈과 나도 할수있다는 희망을 주는 이런 선수들이
우리나라에도 하나 둘씩 나오는 걸 보면.. 참으로 흐믓하다..
그런데 그 다음 항상 TV에서 같이 나오는 내용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그런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냈나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노력과 부모의 뒷바라지가 다른 나라보다 휠씬 "독하게"이루어 질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재능있는 많은 선수들이 꽃봉오리를 피우기 전에 꺽이는 경우도 많았다.

이 책에도 그런 고충이 고스란히 있다.
오며가며 저자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많은 꿈나무들은 조금씩 더 나은 환경에서 자신을 키워나가겠지만,
세계와 경쟁할 때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번, 뉴스에서 우연히 피겨스케이팅의 한 경기를 본 적이 있는데
환하게 웃고 있던 김연아 선수 뒤로.. 눈물짓고 있던 우리나라의 또 한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 또한 좋은 성적이었는데 (기억은 안나지만 세계랭킹 십몇위이지 않았나 싶다)
울고 있는 그 모습이 꽤 마음이 아팠다.
올림픽에서 은메달 따고 우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정도로 "1위"에게만
집중되는 문화가 그런가 괜히 짠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어린나이부터 골프를 시작하는 아이가 많다.
내가 아는 한 분은 아이가 초3에 우연히 골프를 접하게 해 준 후
아이가 너무도 골프를 좋아해서 초6까지만 하고 결정하자고 했다가
의외의 좋은 성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기러기 아빠'가 되었다.
한 때 내가 "우리 신랑은 죽어도 기러기 아빠 싫데요.. 1년도 싫어 해요" 하니.
"나도 그랬어. 그런데.. 아이가 너무 뛰어나면 싫어도 어쩔수 없는 경우가 생기는 부모가 많아."라고 하셨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에 대한 심한 뒷바라지, 특히 가족이 따로 따로 헤어져서
(국내건 국외건) 그리 하는 경우는 죄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욕심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게 아니었다.
정말, 아이의 재능이 아까워서 부모도 하기 싫은 선택을 "용감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아이는 미국에서 동연배 주니어 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고 현재도 대학입시 준비까지 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를 워낙 동경해서 그 대학에 가고 싶은 꿈을 차근차근 이루고 있다.
사춘기가 중간중간 와서 기러기 아빠가 짬을 내어 날아가서 당근과 채찍을 휘두루고 오기는 하는데,
반듯하게 잘 크고 있는 것 같다..
가끔 골프계의 현실도 들어 보고, 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보는데
참 재미있다. 뉴스에서 단순히 접하는 이야기가 다는 아니구나, 그저 애국심이 앞서서
우리의 허물을 보지 못하는 누를 가지지 말고 근본적인 부분부터 건전하게 개선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한 분도.. 아이의 공부재능을 알아보고 어린 중학교 부터 중국의 국제사립중,고를 보냈다.
이 분 또한 몇년을 함께 일해왔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4명의 가족이 다 뿔뿔히 흩어지내면서 "할수없지.. 뭐.. 걘 그냥 우리나라가 아니라 그리 살아야 할꺼야.."
이런 말씀 많이 하셨다. 워낙 겸손하신 분이라 정말 저 문장이 다 인데...
좀 해석하자면 아이의 소질이 때문에 일찍 날개를 달아줬고 그 순간 내 품의 자식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는 거다.
일도 바쁜 데 주말에 짬을 내어 아이를 보고 오시곤 했는데 이번에 기쁜 소식이 들렸다.
북경대에 합격했다는 거다. 축하한다고 했더니.. "고마워.." 이게 다인 분이다.
나 같으면 오버가 장난아니던가 먼저 합격했다고 난리 부르스였을 텐데..
대학은 이리 가고 대학원은 아이비리그 쪽으로 길을 잡고 계신 듯하다..
대학입학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는 걸 너무도 잘 앍고 있는 것이 또한 직장맘이다 보니,
앞으로 더 잘해나가야지, 사회생활도 이다음에 가정생활도.. 라는 모습을 보고 이 아이도 분명
학문적 영역에서 우리나라의 일꾼이 되리라 자신한다.

최근에 일하다 만난 또 한 분은 (이분은 아빠임) 아이가 초등학생 예쁘장한 여자아이인데
이 아이도 골프를 한다고 하는데 독특한 점은.. 단순 운동에서 벗어나 상품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5,6세에 골프채를 줬더니 그 때부터 아이가 골프에 빠졌는데 그 어린 나이에
손에 피부가 벗겨져 나갈 정도로 골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래 골프를 시켜주마 해서 지금 아이가 초2가 되었다.
운동화 한 켤레를 사면 3,4달이면 바닥이 다 헤질 정도로 아이가 열심인데,
김연아 선수 사례를 보듯, 앞으로 우리나라 체육계도 하나의 문화 아이콘 처럼
여러 가지 마케팅 전략이 특정 선수를 중심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판단,
아이가 상품성까지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초5학년 정도되면 하고 있는 일을 차근히 정리하고 본격적 매니저로 2년 정도해서 아이의 미래를 확인해 보겠다고 한다.

이 분들을 보면.. 사실 자신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처럼.. 자신의 전공은 "자식"이고, 그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맞춤형 정보과 관심을 위해
들이는 노력을 남들은 극성이라 하나 그에 게의치 않으며 즐거워 하기 까지 한다.
하기는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이루어 져야 할 것들이 즐겁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위에 언급한 마지막 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다들 베토벤이 어린나이에 작곡을 했다고 천재라고 하지만,
사실은 4살부터 그 부모가 얼마나 가르치고 시켰는지 아냐고..
천재가 그냥 태어나는게 아니다. 천재도 만들어 지는 거다.
내 아이가 좋하했기 때문에 시작했고 시작하니 소질이 보였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연습과 훈련만이 천재를 만든다."

책에도 그런 말이 있다. 김연아 선수가 타고난 건지, 훈련으로 그리 된건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제목에서도 있듯이..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준 건 부모만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 재능있는 아이가 있는 부모는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내가 평범한 아이가 있기 때문에 평범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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