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매니저 - 내 인생 최고의 입시 매니저는 엄마다
조남호 지음 / 글로세움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속이 다 시원할 정도이다.
이 책은 '스터디코드 학습법연구소'를 운영하는 분이 서울대 3.121 명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었다.
서두에도 나오지만, 대학입시나 특목고 설명회에 초등 부모가 오는 것을 보고, 그 역할은 자신의 몫이다라고 생각하고 강의 및 책을 만들었나 보다.
정말 깔끔하게 작성된 느낌이 드는 건 본 책이 내세우고 있는 다음과 같은 모토만 봐도 알 수 있다.

"초중자녀, 인성교육, 진로교육 책도 많다.
그러나 오직 입시만을 위한,
최종적인 대학 합격만을 위한
'초,중 입시지첨서'는 없었다.
초.중 학부모를 위한 입시입문서'

초등 부모가 벌써 입시를 생각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요즘은 워낙 준비할 것이 많다고 하니 알아둬서 손해 볼 이유도 없고
그것보다 너무도 많은 사교육의 홍수가 두렵고,
친구아이가 어디에 다닌다고 하면 괜히 불안해 하는 것도 싫고 해서..
한 번 읽어 본 건데, 정말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한번쯤 꼭 접해봤으면 좋겠다.
(제목만 가지고서는 또 슈퍼우먼 엄마를 요구하는 거 아니야?
생각했는데 그런게 아니다. 현 교육 실태를 정확히 파악을 하도록 도와준다.)

이전에 교육관련 책을 잔뜩 읽은 적이 있다.
인성과 감성에 관련된 책들을 읽다가 교육부분으로 관심이 옮겨져서,
꽤 많은 책을 읽었는 데 읽은 순서가..
대학입학 성공기->대학입시관련->특목고란?->특목고 입학방법->중학교 학습법-> 초등 생활..
그리고 사이사이 영어나 유학관련 책도 봤나보다..
이런 순서로 읽은 이유는.. 정말로 내가 대학 들어 갈 때와 뭐가 틀린지 궁금해서 였다.
왜 초등학생들이 11시, 12시까지 공부를 해야 하고 영재원, 경시대회, 특목고가 뭐길래
거길 합격하면 대학을 합격한 양 좋아하는지 호기심 반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대학부터 내려 오다 보니 지금 초등학생이 해야 하는 해야 하는 공부량에 대해
다는 아니라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더 재미있는 건, 새로운 입시제도가 발표될 때 마다
내 아이가 보는 유아책에도 그런 내용이 반영이 된다는 것..
교과서와 연계한 동화책, 논술이 가미된 동화책 등이 그것인데
한편으로 많이 씁쓸하기도 했다.

일단 전체를 그리 훑고 나서..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를 생각해 보면..영 헷깔린다.
정말 친한 분들의 조언도 각양각색이다.
남이 어떻게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나 확실히 중심잡기도 힘들다.
(그런 면에서는 내가 일하는 직장맘이라는 것이 다행이다. ^^;;
본의 아니게 (?) 울 아들 혼자 즐기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크하하
놀이터까지 없다 보니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울 아들..
지기주도적 학습이 아닌 자기주도적 놀이는 도가 텄다.)

앞서 이야기 한 서울대 입학 아이들을 설문 조사를 했는데 재미있는 자료가 나왔다.
공부에 도움을 준 요소 6위가 엄마이고, 또 공부에 방해를 준 요소 3위가 엄마란다.
이 시점에서 '엄마'라는 존재가 '학습'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또한 '엄마'가 얼마나 현명해야 할 지도 시사해 준다.
지금은 "사교육없이 이렇게 키웠어요."도 정답이 아닌 듯하다.
그렇다고 한번 빠져들다 보면 헤어나오기 힘든 것도 "사교육의 늪"이다.
아카데믹한 학습만을 사교육의 분류에 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교육을 제외한 모든 것을 사교육 범주에 넣는 사람도 있다.
누구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고, 딱 내 아이의 성향과 특성을 잘 고려해서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만 잘 채워줄 수 있다면 "엄마 매니저"로서는 성공이지 않을 까 싶다.. 

마지막으로.. 책 중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 학원은 최상위권반이라는 '얼굴'을 내세우고 돈은 나머지 '들러리'들에게 번다
- 학원을 철저히 '이용대상'으로 삼은 주도적 Kis는 최상위권이 될 수 있다

나도 한 때, (물론 아직 내 아이는 어리다) 공교육을 제외한 모든 것을 사교육 범주에 넣고
이웃집 아이들을 바라본 적이 있다.  
내가 하면 "소신"이고 남이 하면 "아이를 잡는" 그런 시각도 버려야 한다.
준비된 부모와 아이이면서 궁합까지 잘 맞으면 다행히 엄마표, 아이표로 진행하는 것이고,
부모성향, 아이성향에 따라 필요하면 사교육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옳은 듯 싶다.
최종 목표가 수정될 지언정 길게 놓고.. 차근차근 아이 호흡 맞춰가며 진행하면
아이 친구가 무슨 공부를 하고, 어떤 대회를 나가고, 어느 학원에서 공부를 하든
그래도 중심을 지키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내 아이가 들러리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고
학원에 이용당하지 않게 미리 미리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또한 그 준비는 아이가 하는 학습의 문제가 아닌,  엄마의 마음가짐이 우선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