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을 통해 알게된 에릭로만..
참 독특하고 기발하다.. 그리 생각했다.
새를 쫓아다가 보면, 나도 함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드는데..
얼마나 자연스럽게 현재와 과거, 현실과 상상이 바뀌는 지 놀랄 정도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갈색톤이 책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다..
글자는 한 글자도 없으나 꼭 인상적인 광고를 본 느낌이다.

10개의 눈동자, 클라라의 환상여행 등 대부분 작품이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과 같이
그림은 사실적이나 내용은 꿈과  환상을 다루는 데
내 친구 깡총이는.. 동명이인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벌써 몇년 째 우리집 책장에 있었던.. "My friend rabbit"이 에릭로만 작품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도 틀려진 그림화풍과 스토리 전개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아무리 봐도 틀린 작가의 작품 같다..
칼테콧 상 위원회는 2003년 이 책에게 상을 줬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원래의 에릭로만의 색깔이 더 끌린다..
이 책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에릭로만의 스타일은 역시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같아서..


* 10개의 눈동자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7살이 된 우리 아들.. 2년 전 보다 더 책에 빠진다..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환상의 세계를 함께 떠났다고 해야 할까..
물고기 떼들의 춤을 보면서 멀리서..
"맞아, 눈" 처럼 생겼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 아이 모습이
많이 의젓해 보인다.. 
동물들과의 환상적인 하룻밤의 축제..
그림책이지만 우리도 함께 빠져들다 나온 느낌이다.

- 2007년 리뷰 -

에릭 로만은 3권만 책을 만들었나 보네요.
그중 2권이.. 칼데콧 상을 수상..
대단합니다..

전 이 책도 다른 두권에 절대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물론 자연사 박물관의 경우는 제가 너무도 좋아 하지만,
이 책도 그 정도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여겨집니다.

표지에는 사자가 3마리가 있네요..
열개의 눈동자인데? 하고 책을 촥 펴보니 뒷 표지에 2마리가 더 있습니다.
열개의 눈동자가 맞네요..
우리 아들이 보더니.."착한 사자들이네.."라고 합니다.
맞아요. 눈매가 참으로 선한 사자들입니다.
그리고 첫 페이지..
신기하게도 공중에 떠 있는 배..
완전 제 마음을.. 아이의 마음을 사로 잡는 광경입니다.
그리고 그 배를 타고 날아가는 그림에서는.. 같이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줍니다.
대단한 표현이에요. 정말로..
섬에 도착한 후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
물고기들과 사자와 함께 어울어진 세계는 참으로 자유스럽기 그지 없네요..

정말 훌륭한 그림책이에요..
덕분에 잠시 동안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네요..



*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참 오래 우리 모자의 사랑을 받은 책이다.
자주 꺼내 보지는 않지만 말이다..

- 2007년 리뷰-
1년은 전에 산 책입니다.
그때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한번 쓰윽 보고 책꽂이에 꽂아 두었죠.
그리고 지금.. 다시 이 책을 꺼내 보니.. 감탄스럽습니다.
새의 위치, 그리고 화면 구성.. 하나하나가 예술이고 계산에 의해 만들어 졌네요..
번개가 치는 날..
새 한마리가.. 아주 특이한 경험을 합니다.
바로.. 공룡의 뼈를 통해 선사시대를 다녀 오는 것이지요..
처음.. 새가 등장하는 부분도 분할된 페이지를 통해 시간의 흐름이 느껴졌고,
입속을 통과하며 뼈 사이사이에 점차 푸르른 녹음이 보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테두리 여백은 선사시대로 넘어감에 따라 완전히 사라지지요..
새는 거기서 선사시대의 신비로운 광경을 고스란히 목격합니다.
우리도 따라 그 경험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깃털을 날리며 먹히게 됩니다.
이런...
이일을 어쩌지요..
하지만 다음 페이지.. 입속을 통해 새가 날개짓을 계속하니
다시 뼈만 남아 있는 공룡의 화석의 꼬리 뼈쪽으로 오게 되고..
화면도 현실을 뜻하도록 테두리에 여백이 서서히 생깁니다..
아주 멋진 구성이에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도와 주구요..
에릭로만이 화가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고 하더니..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책을 보다 보면 정말 번개가 치는 거 같고..
건물높이의 공룡 화석이 있는 거 같고..
선사시대에 제가 와 있는 거 같거든요.
게다가 그 거대한 공룡을 한정된 페이지에서 적절한 선에서 잘라 그림으로써..
그 웅장함을 더 느끼게 해 줬습니다.



* 클라라의 환상여행

이전에 구하려다 못 구했던 책이다.
7세가 되어 아이에게 보여 주니, 조금 늦은 감이 든다.
상상력만큼은 에릭로만의 다른 책에 뒤지지 않으나,
전체적 스토리 전개는 더 어린 아이가 봐도 무방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물고기가 등장한다.
정체를 알수없는 물고기가 아니라 공원에서 만난 거대 조각이 생명을 받은 듯,
클라라에 의해 다정한 눈빛을 가진 물고기가 되어
그리 밤새 신나게 논다.. 
스노우 맨의 한 장면 처럼, 클라라와 아샤는 그렇게 하늘을 날기도 하고,
눈 싸움도 하면서 논다..
이 장면에서 우리 아이 폭소를 터트린다.. ^^ 너무 귀엽게 놀아서..

클라라의 환상여행은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잠들기 싫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듯 하다..
우리 아들, 오늘 밤.. 이 책을 끝으로 읽고 잠들었다..
클라라 처럼.. 예쁜 꿈 꿔라, 사랑하는 우리 아들..



* 아기고양이의 사계절

* 내 친구 깡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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