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는 부자가 될 수 없다 - 여자의 경제적 성공을 위한 머니 코치 전략
로이스 P. 프란켈 지음, 정준희 옮김 / 해냄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나에게는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하나 있다.
이맘때 아이를 둔 엄마들의 관심사 중 제일 큰 관심사가 아마도..
"어떻게 키울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들을 둔 엄마와 딸을 둔 엄마는 확연히 생각하는 바가 틀림을 종종 느낀다.
어느 정도 교육열이 있는 엄마들임에도 불구하고
딸을 둔 엄마들은.. 딸이 선구자로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듯 하다.
딸이 전문직을 하게 된다손 쳐도 일에 대한 성취, 사회에서의 지위향상보다는
여유와 행복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재미있는 점은.. 아들을 가진 부모라고 큰 꿈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부모 마음대로 따라와 주지 않는 아들의 특성이 있고,
아들은 놀리면서 키워야 한다는 의식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자라면서 아이의 특성이나 자질에 맞추어 지원해 주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찌되었건, 어릴때부터 재능이 두드러진 딸을 둔 부모들도..
자신의 딸이 가시밭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키우는 걸 보면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특히 사회생활을 한 엄마일 수록 그런 성향이 두드러 지는데,
본인이 사회생활과 가사일을 병행하면서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으니,
자식에게는 그런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서 그렇지 않나 싶다.

만약 나에게도 딸이 있었다면?
물론, 부모의 욕심껏 아이가 자라주지 않겠지만,
나도 딸과 아들에 대해서는 달리 가치관을 심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소한 내가 알고있는 "딸"을 둔 부모 중에서
내 아이를 성별에 상관없이 "멋있게" 키우겠다는 엄마는 딱 한 명 밖에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사실, 우리도 그렇게 자랐다.
착한 여자라고 딱히 명명하지 않더라도,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스스로가 착한 여자로 그리 자연스럽게 변한다..

책의 뒷 표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 남자가 투자할 때, 착한 여자는 저축한다.
- 남자가 필요한 것을 살 때, 착한 여자는 원하는 것을 산다.
- 남자가 자신을 위해 돈을 쓸 때, 착한 여자는 남을 위해 돈을 쓴다.
- 남자가 투자의 리스크를 감수할 때, 착한 여자는 투자를 해야 하나 고민만 한다.
- 남자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돈을 쓸 때, 착한 여자는 현재를 유지하는 데 돈을 쓴다.

아마 상당히 많은 여자들이 공감할 글이다.
사실, 이 글은 남자, 여자로 나뉘어 쓸 글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라고 명명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여자 중에서도 자신에게 투자하고 금전적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는 사람도 많고,
남자 중에서도 일만 하는 것으로 본인의 역할을 다 했다는 사람도 상당히 많으므로

하지만, 결과론적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여자들은 스스로가 또는 가정환경 또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착한여자"로서 저지를 수 있는 과오를 범할 확율이 더 높지 않을까..

언젠가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 일을 계속 한다면..
내 아이가 대학을 갈 때도 내가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
지금 자라는 수 많은 여자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사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그런 사람들이 아닌
옆집 아줌마로서 겪었던 소소한 갈등과 고민을
이제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시작하는 초년병들에게 담담하게 알려주면서
"아줌마도 했어, 너도 할 수 있어.." 라고 말해 줄 수 있을까..
그런데 지금은.. 이런 생각이 더 든다.
일과 가정일을 병행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저 묵묵하게 오래 일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는 착한여자일 뿐이다.
착한여자가 아닌 "나를 위하는 여자"가 되어야 진정한 멘토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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