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 명문 학군만 따라가면 반드시 돈번다
임달호.조재길 지음 / 이지북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지금도 기억이 난다.
2006~7년 정도 무렵인가, 식사, 회식, 커피 타임마다 화두에 오른 것이 "아파트"였다.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걸 그리 즐겨 하는 나도, 이때는 조금 소외감이 들었다.
부동산을 포함한 재태크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대화에 끼지는 못하고,
듣는 것만 할 수 밖에 없어서..
아이가 어려 부모님과 같이 살고 일이 너무 많은 데나 하루 2~3시간 남는 시간은
살림하랴, 아이를 키우기 바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성격에 한 두가지에 집중해야지, 여러가지 일을 벌릴 주변머리도 없었다.

그러다 작년 겨울 부터 유치원 엄마들이 학교 때문에 이사를 한 둘씩 하기 시작하고,
인근 아파트 재건축이 끝나서 입주가 시작되어 아는 사람들이 꽤 많이 움직인데다
일하며 만난 사람들도 이사수요가 많았는데
일단, 이 사람들이 고려한 1순위는 학군이었다.
물론 왠만하면 단순하게 학군 때문에 옮기지는 않겠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이사를 하지 않으면 아이 기준에 상당히 불편한 학교로 배정을 받게 되고
한번 다니기 시작하면 6년간 지속성을 가지게 해 주고 싶어
처음부터 괜찮은 학교로 보내고 싶다는 의견이 큰 듯하다..
물론 그 근처는 거주의 쾌적성까지 보장이 되고, 해당 거주자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라
괜찮은 선택으로 보였다.

우리도 언젠가 분가를 할 테고 아이도 조만간 학교로 가게 될 터라
어떻게 할까 어디로 갈까 조금 고민은 되었다.
사실 나같은 경우는 어떤 학교가 좋고 안좋은지도 모르고,
초등학교가 다 똑같지 어떤 기준으로 좋다고 판단하는 지 조차 몰랐다.
그리고 우리 집 신랑의 경우, 우리가 살고 싶은 곳으로 가서 근처 학교 보내면 되지, 학군은 무슨 학군...
딱 이런 스타일이다..

그러다, 분가때문에 발품을 팔기 시작해보니..자꾸 엮이는게 결국 학군이었다..
학군이 아파트 가격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지고 있었고,
가만 생각해 보면 어린 아이가 큰 길건너 먼 길을 6년간 다닐거 생각하면 그것도 힘든 일이고,
혹시나 우리가 이사를 하게 되면 전학을 가게 될 텐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엄마나 아이 적응도 꽤나 시일이 걸릴 수가 있다는 걸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어찌되었건, 우리가 이사를 해도 이사의 제 1순위가 학군은 아닌 건 현재에도 변함이 없으나,
나와 우리 신랑의 생각의 차이는 조금 좁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랑의 경우 약간의 투자 (누구나 생각하는 수준..) 그리고 삶의 질...이런 걸 기준으로 보는데
그러다 가격이 생각외로 높으면 의례히 부동산 업자의 설명은 여기 OO학교가 있어서요인데
이걸 도저히 이해를 못한다.
그래서 이리 저리 검색하다 우연히 [강남 아파트]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2006년 출간한 책이라 그래도 시간이 지났네 생각하다가 제목 보니 꽤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신랑에게 보여줬다.

이것 저것 무지한 나에게는 관심지역에 대한 간단 소개들이 있어서 좋았고,
신랑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 정리가 되면서 학군의 중요성을 조금 깨달았을 듯 싶다.
결론적으로 둘 다 부동산에서는 초보라.. 상당히 도움이 된 듯 하다..
이 책은 서초, 강남, 반포의 주요 아파트 소개는 다 되어 있다.
일단, 여기 이사가면 어떤 학교로 배정받지? 에 대해서는 이 책 한 권으로 해소가 많이 된다.
실거주자가 봐도 좋고, 약간의 투자를 고려해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미있는 점은.. 이미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읽다 보니,
이 책에서 설명하는 특정 지역의 경우 학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2년 사이에 뒤바뀐 걸 목격했다.
분양가는 브랜드 네임 벨류 때문에 A>B>C였는데, 초등 학교 학군 때문에 A<B=C 가 된 것이다.
이유인 즉, B,C는 상대적으로 엄마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가서이다.
아마 앞으로는 더 시세가 벌어질 것으로 보이고 B 아파트의 경우는 전세 수요가 엄청나다.
다른 곳은 몰라도, 강남에서는 학군이 정말 아파트 시세에 엄청난 영향을 발휘하긴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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