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현이가 요 몇달은 한글책과는 많이 담 쌓고 살고 있다.
너무 재미있는 거리도 많고, 그림도 많이 그리고, 주말에도 공원에도 많이 놀러 다녀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요인 같다..
조금 시간이 남으면 한글 책보다는 영어책을 읽고...
뭐 그만큼 재미있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서 나도 큰 불만은 없다..

가만히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에는 다독이 필요한 시기가 분명 있었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많은 양의 책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사람과 의견이 틀릴 지 몰라도 최소한 나는 그랬던 것 같다..
그 배경에는 아이의 책 읽는 양과 반복도 확 줄었고..
들이미는 책을 곧이곧대로 양껏 보지 않아서 그랬나 보다..
한편, 좋아하는 책은 책의 양에 상관없이 알아서 보니
가끔.. 여기에 관심이 많구나 .. 하고 감이 올 때...
읽을 만한 책을 던져주는 정도로 지나왔나 보다.

그런데,
제작년인가, 몇 년전.. 내가 육아, 교육 이 분야에 대해 워낙 무지해서..
책이나 읽어보자 하고 많은 책들을 짧은 기간 무차별 읽고 나니...
그 다음은.. 궁금한 것이 해소 되어 거의 책을 안 읽었다..
그러다 최근 이전 책들.. 재미삼아 다시 읽어봤는데
이해나 받아들이는 양이 이전보다 훨씬 낫다는 걸 확인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과정이...아이 책읽기와 똑 같다는 것..
호기심으로 시작한 책읽기가 다독으로 번지고..
어느 정도 양이 차고 나니 잠시 휴식기를 가지다가..
다시 반복을 하니 그제서야 제대로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는 것이..
어른과 아이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특히, 짧은 시기의 반복 말고..
기간을 둔 읽은 책 다시 읽기가 정말 필요하고 의미가 있구나를
나의 경험으로, 아이의 책읽기에서 다시금 느끼고 있다.

최근, 도구와 기계의 원리 DVD를 선물 받았다.
선물을 준 언니도 "성현이가 무지 좋아할꺼야." 라고 줬는데..
받고 보니, 이게 도구와 기계의 원리 이 책을 애니로 만든 거다.
이 책은.. 성현이가 상당히 어릴 때.. 기계에 관심이 많아서
일단 그림이라도 보라고 준 책이었는데 그 당시 의외로 잘 봐서..
책장의 로얄층을 항상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얼마 전, 이 책을 꺼내서 바닥에 펼춰놨더니..
녀석.. 색인 뒤져가며 꼼꼼히 내용을 읽고 있다..
"비트"에 대해 궁금하다며 색인에 비트를 다 추적해 가며 집중해서 읽더니, 너무 재미있단다..
아마 어릴 때 읽었을 때와 또 틀린 맛을 분명 봤을 테고,
아직 지금도 이 책에 대한 적정 연령이 아니기 때문에
몇 년 후 다시보면 또 다른 진국을 맛볼 것 같다.
DVD덕분에 다시금 옛사랑을 찾은 듯 이 책을 재미있게 보고 있고,
새로운 여인을 만난 듯 Star wars, Incredible cross-sections 도 잘보고 있다.

나중에.. 몇년 전 읽었던 동화책 중에...
이른 감 있게 보여준 책이나, 나이만큼 보이는 책들은 다시 보여 줄 참이다..
한 번 스쳐지나갈 책으로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책들이라, 천천히.. 꼭 다시 보여주고 싶다..



포스트 잇으로 붙여가면서 본 흔적들... 하핫..


* 도구와 기계의 원리




* Star wars, Incredible cross-se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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