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똑똑한 특목고 공부법
신원식 지음 / 팜파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내년이면 우리 아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언제 이리도 컸는지 자는 아이 바라보면 대견하기 그지없다.
미운 7살이라던데, 요즘 왜 이렇게 이쁜 짓만 하는지 정신차리고 보면
정말이지 나도 모르게 애 끌어 안고 뽀뽀를 해 대고 있다.
바쁜 엄마때문에 나름 마음고생하고 컸을 텐데,
이리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주어 너무도 고마운 우리 아들..
너무도 숨가쁘게 살아와서... 이제 일을 접어도 미련이 없겠다 싶어..
초등학교 가면 엄마도 일 관둘꺼야.. 그럼 우리 하고 싶은거 다하자~~이리 말했더니..얼마나 밝게 웃던지..
그동안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고 하더니, 속마음은.. 엄마가 그리도 고팠나 보다..
일을 관둔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솔직히 좀 아쉬운 마음은 들었으나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슬슬 마음이 더 편안해 졌다..
아니, 오히려 더 신났다.
하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았던 터라, 앞으로 차근해 해 봐야지 싶어 더 신이 난다.
수입이 반으로 줄어서 이거 배우고 싶은 것도 못 배우는 거 아니야? 싶었다가..
대안을 생각하니 못할 것도 없겠다 싶다.

그 중 하나는, 일을 한다는 핑게로 아이와 함께 못했던 많은 시간들...
아마도 몇 년만 지나면 더 이상 편하게 같이 보낼 시간이 없을 듯 하여..
한 몇년간은 신나게 놀 생각을 먼저 했다.
책으로 접했던 것들을 직접 찾아가보고.. 느껴보고 싶다...
이를 위해 누구나 보내는 영어학원도 안보낼 예정이다..
물론 다른 사교육은 더더욱... 보낼 생각이 없다.
친한 지인 하나가..어쩔려고 그려냐는 말을 할 정도로 이 동네에서는 생각도 못할 과감한(?) 결정인데..
생각이 바뀔 수 있지만, 암튼 한번 그리 해 보려고 한다.
일주일에 2,3회 가는 영어 학원을 가게 되면, 그만큼 시간을 빼앗기는 거 같아서..
물론 내심 불안은 하겠지만 말이다..
한편으로는 특목고를 생각안하면 인생이 편하겠다 싶기도 했고..

그러다 이 책을 읽었더니만, 또 왠지 불안해진다..하핫..^^;;
많은 아이들이 이리 노력을 할텐데..
게다가 저자의 말처럼.. 붙든 안붙든 노력하는 그 과정도 값져 보이고..
하지만 또 다시 결론은...
지금 아니면..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기는 더 힘들 것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지나서 고학년이 되면, 아마도 울 아들도 생각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아는 한 친구는..
정말 아이와 많은 시간을 알차게 공유하고 있다.
이번 7세 여름.. 3달간 유치원을 비롯한 몇 안되는 사교육을 좀 쉬고..
그 돈으로 아이와 둘이 미국으로 배낭여행을 간다.
지금 아이와 어디를 갈지 스케줄을 짜고 있다.
이야기 하면 할 수록 육아관이 서로 많이 일치해서 점점 마음을 터 놓게 되는 친구다.
나도 이번 겨울은 외국까지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라도 아이와 많은 추억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이 친구왈.. 자기 주변에서 모두 우려를 하더란다.
이 중요한 시기에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면 어떡하냐고..

아마도..
앞으로 몇 년 동안, 매년 듣게 될 수리가
" 이 중요한 시기에.." 가 아닐까 싶다..

맞다.. 중요한 시기..
이 중요한 시기에 사랑하는 부모와 함께 많은 걸 보고 느끼는 것 만큼 더한 교육이 있으랴..

**

책 리뷰는 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만 잔뜩 했다.^^;;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알짜 정보만 다 보아다 놓은 것 같다.
왠만한 책들 많이 봤는데 그 중 이 책은 핵심만 콕콕 잘 물어다 준다.
몇가지 topic은 더 깊이 갔으면 싶지만, 사실, 그 topic은 따로 책을 써도 한 권 분량은 될 내용이라
이 정도로도 무지 만족한다.

읽다 보니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었다.
특목고를 보내지 않을 만한 용기를 가지라고...

맞다..

교육열이 앞선 우리 부모들이 정말 필요한 용기는
특목고를 보내지 않을 수 있는 용기다.
특히 아이가 잘 하면 잘 할 수록,
또는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수록,
부모는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다시금 아이를 바라봐야 할 것 같다.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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