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 다니는 학생이 쓴 글이다. 대부분 대학교에 입학 한 후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 회고록 형태로 책이 나와있는데 이 책은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이 써서 현재와의 Gap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책에서 언급했 듯.. 민사고는 국내 최고의 고등학교같다. (물론 좋은 학교가 몇몇 더 있지만 경중을 따질 수 없기에...) 아마 민사고를 가겠다는 꿈을 지닌 학생들이라면 이 책을 보다 보면 더 갈망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격세지감(?)이라고 몇해 전 읽은 책과 또 사뭇 틀린 점이 눈에 보인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서 공부한 아이들의 피나는 노력이 많이 보였는데.. 확실히 요즘은 초등학교 때 많이들 외국에 나갔다 와서인지... 본문 중에도... 어디를 다녀왔네, 이런 이야기 다른데서는 못하는데 여긴 스스럼 없이 서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책에서는 본인이 국내파라 적응이 힘들었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어서 괜히 그렇게 느끼는 지 모르겠다. 아마 지금 어린 아이들이 자랐을 경우는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없어도 사정이 나을 지 모른다. 아무래도 점점 영어 환경이 조금씩 더 깊어지고 있으므로... 요즘 국제중까지 나와서 여기 저기 시끌시끌하다. 부모가 어느정도 길을 안내해 준다고 해도 역시 아이들의 자기주도형 공부습관, 동기부여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학교라 해도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을까 싶다. 며칠전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신입(엄격히 말하면 인턴)을 뽑느라 서류를 통과한 면접 대상자들의 원서이야기를 들었다. 대부분 외국 대학 출신 들이며 국내 학교 졸업자들도 점점 찾기 힘들다. 외국계 회사라 더 그럴 수 있지만, 갈수록 좋은 학력 출신자들은 많아지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모 외국계 컨설팅 회사 CEO는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입사자들은 엄마가 관리해 줘서 그런지 이력이 참 예쁘다. 좋은 엘리트 코스를 순서대로 잘 밟았고 또, 시키면 일도 잘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리더는 못되더라. 오히려 학벌은 낮아도 스스로 개척해 온 사람들이 리더쉽은 더 있다. 어린 나이에 우수한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해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모두 그럴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고, 내가 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지는 꾸준히 반문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