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머리 아픈 책입니다. 여우누이의 원작은.. 저도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책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막내 여동생이 사실상 여우라는 설정까지는 그나마 이해를 하겠지만, 그 막내 여동생이 자신을 키워준.. 가족들과 동네 주민을 다 죽여버리고... 결국 막내 오빠가 여우 동생을 죽이게 되는 이야기는.. 전래동화긴 해도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 그래서 착한 누구누구는 복을 받아 잘 살았데..라고 하는 진부한 주제조차 끼워 맞출 수 없는 이야기 같았거든요.. 물론 제가 어릴 때에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재미있게 읽고 들었던 이야기지요. 그런데.. 전 솔직히 오히려 이 책이 더 공감이 갑니다. 여우누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이유도 공감이 가고... 여우누이와 막내 오빠의 그 복잡한 심정은 더 이해가 갑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 아이같이 어린 아이말고.. 최소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에 제대로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비단치마"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목탄으로 그린 거친 그림... 이 그림도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눈보라와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