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읽었습니다. 읽다보니.."응? 어디서 본 이야기인데?" 그러네요.. 심청전의 청이 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이가 아니네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과 자신의 목숨과 바꾼 효녀 심청이가 아닙니다. 비단치마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 연꽃아씨로 대접받지만, 정체가 탈로날까봐 두려운 소녀.. 대감집 도련님을 사모하는 소녀.. 거지로 나타난 아버지를 보며 갈등하는 청이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전래동화에 등장한.. 처음부터 착하기만 한 캐릭터, 처음부터 악하기만 한 캐릭터들이.. 지금 재 해석을 합니다. 경제능력도 없으면서 아이만 낳아대고 제비 다리를 고쳐주어 쉽게 부자가 된 흥부가 과연 칭송받아 마땅한가.. 놀부가 오히려 이 시대에 맞는 재태크, 경제의 원리를 아는 경제인이 아닐까 등... 어쩌면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말장난과 같은 재해석에 비해.. 이 책은 복잡한 사람의 심리에 대해 잘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