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소원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하이디 홀더 글.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고른책이 이리도 마음에 들 수가 없습니다.
그림도 너무 이쁘지만.. 스토리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반짝이는 걸 좋아하는 까마귀가 우연히 백조를 구해 줍니다.
이 백조는 보답으로 소원을 이루어 주는 별가루를 주지요.
그런데 별가루를 써보기 전에 곤란을 겪는 친구들이 등장하게 되고
이 까마귀는 어김없이 친구들을 위해 별가루를 나누어 줍니다.
모두 말이지요..
그리고 돌아와서 지친 몸을 추스리는데 남은 건 겨우 별가루 한알..
한줌이 있어야 소원을 비는데.. 그래도 한 알에 의지를 하고 소원을 빌어봅니다.
다음날 어떻게 되었을 까요?
까마귀는 소원대로 원하는 젊은 삶을 가지게 됩니다.

양보, 배려..
아이들에게는 참 힘든 말입니다.
실천을 강요하기에는 더 힘들지요..

우리 아이같은 경우는..그런면에서는 손해를 보는 쪽입니다.
여러 아이 중에 한 아이밖에 할 수없을 때..
줄을 서서 기다리자고 하고 실제로 본인도 기다리는데..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니.. 순서를 지키는 아이도 없고..
항상 맨 마지막이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기회조차 놓치기 쉽지요.
그러다 얼마전.. 체험 전시회에서도 같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끝까지 기다리더군요. 역시 다른 아이들 새치기 하고.. 그래도 혼자 꿋꿋히 줄을 서서 기다렸네요.
전 멀찍이서 왠만하면 참견을 안하고 지켜보는데..
이번은 너무 안쓰러워 중재를 해 줄까 했는데..
거기 관리하시는 분이.. "얘가 아까부터 기다렸는데 그만 하고 양보해라"라고 하며 우리 아이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그 순간 우리 아이 표정은 잊을 수가 없네요.
정말 환한 얼굴로 하게 되었는데 너무도 행복해 보였답니다.
그 앞에서 한 아이들에서는 그런 행복한 표정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가 오니 잠시 양보했다가 그 친구가 가니 다시 하는 모습을 보고..많이 뭉클했습니다.

책에서 까마귀는 미련스러울 만큼 자신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몫은 떼놓고 나머지를 친구들에게 베풀어도 될 것을 마지막 한 숨까지도 친구들에게 다 줘버립니다.
아마 오늘날 사회생활을 할 때 이런 모습은 바보 같다고 비난을 받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련스러운 모습이 참으로 애틋하게 여겨지네요.
끝까지 순서를 지키는 우리 아이를 보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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