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우리 아이가 "아~~ 귀여워라~~" 이럽니다. 물론 그 한마디에 신이 난 저는 더 은율을 살려 읽어 주었지요.. 동일한 교훈을 주는 내용이라 할 지라도 접근방법이 상당히 틀린 경우를 봅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자신의 빛나는 비늘을 모두에게 나누어 줌으로 인해 친구들과 나누는 기쁨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알게 해 줍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 자신이 수중히 여기고 자랑스러워 할 것들을 아낌 없이 나누어 주라는 그 내용은 버거울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준치 가시는... 가시가 없어 다른 고기를 부러워 하다 하나씩.. 달라고 합니다. 이때 보여준.. 주변 고기들.. 저마다 크고 작은 가시를 꽂아줍니다. 무지개 물고기에서는 다들 왕따를 시켰는 데 말이죠.. 그리고 준치는... 분수를 압니다. 어느정도 많아 지니 그만 받으려 하지요.. 하지만 고기들은.. 더 주고 싶어 자꾸만 자꾸만 따라가서 더 꽂아줍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가시가 많은 준치가 되었는데.. 그 고기 먹는 우리들에게 준치의 가시가 많다고 나무라지 말라고 합니다. 아마도 살다가 누군가의 모습에서 이해가 안가는 면이 있어도.. 다 다름 이유가 있겠지 하고 안아주라는 의미로 여겨집니다. 백석 시인님은.. 개구리네 한솥밥도 참 맛갈지게 읽었는데.. 준치 가시도 너무나 재미나고 예쁜 우리말로 탄생시켰네요.. 간만에 "또~~" 를 외치는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몇번이고 읽어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