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뭐였더라? - 용감무쌍 아줌마의 좌충우돌 유학분투기
오은하 지음 / 지안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솔직담백한 30대 중반 아줌마의 유학기다.
요즘 초등학교때 단기 유학은 점점 확산되어 가는 추세다.
이 책은 아이 둘 데리고 덜컥 유학길에 오른 한 엄마의 이야기 인데..
그 내용이 참으로 걸쭉하다.
읽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특히 신랑에 대한 이야기는 아마 대한민국에 사는 주부라면 상당히 공감을 할 것 같다.
아뭏튼 유쾌하게 펼치는 저자의 생각들, 유학길에 오른 후 생활들이
코메디 영화를 보는 듯 재미있게 다가 오면서도 현실을 생각해 보면 가슴 한편이 아린다.
웃음을 자아내는 그 글들 속에 진솔한 저자의 생각이 나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어서 일까..

저자는.. 유학길이 그리 만만하지 않음을 적고 있다.
정말.. 너무도 쉽게 생각한 유학길이.. 실제 이런 것이었나 두려움에 떨게 한다.. ^^;;
다른 유학책들을 보면 정말 가기만 하면 다 해결 될 것 처럼 보인 것들이..
실제로 얼마나 치열하게 하나하나 극복해야 할 것들인지...
도대체 남들은 어떻게 그리도 쉽게 떠나고 돌아 왔는지 영.. 이해가 안갈 지경이다.
언젠가 나도 한번 가볼 까 했다가.. 앗..이걸 어떻게 내가 다 하지? 하는 생각만 잔뜩 든다.

그런데.. 마침 아는 사람이 초등학생 아이 둘 데리고 미국을 갔다.
메신저로 이야기 하면서 하는 말이..
힘들고 아이들도 힘겹게 적응하고 있지만..
그래도 신나고 재미있단다.
아무 보상없이 거저 얻는게 아니어서 값지기도 하지만,
간만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재미도 솔솔하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 영어 실력이 결국 아이 영어 실력이 되니 공부 많이 해 둬라"와..
"돈 많이 드니 지금 부터 부지런히 모아둬라" 다..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고 조금 위안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저자의 성격 중 일부는 나와도 참 닮았다는 거다.
내가 나를 볼 때도..이것저것 남들 보다 아주 조금 나은 재주가 있는 것 같으면서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없다.
하지만 차이는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중이고.. 나는 여전히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거다..
지금의 결론은 멀리 보는 건 못해도 최소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 보자는 거다.

그리고 행복해 지기 위해 그리 사는게 아니라..
지금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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