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 2025-2026 최신개정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정숙영 지음 / 길벗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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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오오사카만 수차례 갔었다. 도쿄는 서울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오히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에 읽었던 『도쿄를 바꾼 빌딩들』 덕분에 도쿄가 무척이나 가고 싶어졌다. 책에서 워낙 도쿄의 빌딩들을 맛깔스럽게 잘 설명해 주어서다. 한 도시가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상세히 밝혀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에서는 도교내 특정 지역이 어떤 흥망성쇠를 겪었는지를 빌딩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그러고 보니 서울 역시 동네마다 색깔이 뚜렷하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역사가 다를 수밖에 없고 각 동네마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서울의 구나 동, 또는 작은 동네 기준으로 어떤 변화를 겪고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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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또다시 여행을 가고 싶어 남편과 어디를 가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었다. 마음 같아서는 유럽을 가고 싶었지만, 업무 때문에 일정을 빼는 것도 여의치 않은 데다 지난번 유럽여행과 비교하니 숙박비가 엄청나게 올랐다. 예상했던 여행경비를 훌쩍 뛰어넘어 아무래도 Plan B도 필요해 보여 도쿄를 강력한 후보지를 올렸다.

그러다 마침,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가 도착했다. 원래, <무작정 따라하기>시리즈는 여행지 소개를 잘 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번 책은 더 업그레이드된 기분이다. 책의 서문에 매거진과 가이드북을 한 권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적혀 있다.

Vol1은 테마북으로, Vol2는 가이드북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Vol1 테마북이 마치 매거진 느낌이다. 명소, 먹거리, 쇼핑, 경험 등 주제를 정해서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Vol2 가이드북은 도쿄 내 지역을 잘게 쪼개서 교통편, 지역 설명, 상세 코스, 핵심 여행정보의 순으로 꼼꼼하게 적혀있다.

정말 책 한 권이 어찌나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지, 솔직히 이 책을 가지고 도쿄 여행을 가면 한 달은 족히 있어야 다 둘러볼 듯한 양이다. 얼마나 눌러 담았는지 글씨도 자그마하다. 사진이 많은 점도 큰 장점이다.


가장 먼저 펼쳐본 페이지는 'HOT&NEW'이다.

이름난 명소들이 유독 '새로고침'이 많은 도시가 도쿄이므로 늘 F5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시부야 츠타야, 도큐 플라자 하자주쿠 '하라카도'를 가장 먼저 설명한다. 하라주쿠가 독보적으로 특이한 생김새를 하는 명소였는데, 대각선 건너편에 하라카도가 생겼다. 이 두 건물이 마차 토기 화분과 유리 화분을 마주 보는 듯한 외관을 하고 있다고 한다. 쇼핑은 별로 관심이 없으니 실내보다 이들의 외관이 실제로 어떻지 궁금하다. 하라카도의 옥상에는 정원이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든다.

'비플랫 코뮨'은 야외 푸드코드이다. 음식뿐 아니라 문화행사도 함께 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기간 한정이어서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고 한다. 현재 예정된 기간은 2026년 봄까지다. 하루 종일 구경을 다니다, 저녁에 이곳에서 맥주 한잔하면 좋을 것 같다. 아자부다이 힐스도 궁금했는데 사진을 보니 더욱 가고 싶어진다.

원래는 이 책을 보고 됴쿄 어디를 여행 갈까 찾아보려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보고 남편이 2월 일본 여행은 가지 말자고 말한다. 바로 '도쿄, 언제 여행 가면 좋을까?' 페이지 때문이다. 가장 추천하는 달은 4월, 11월, 12월이고 비추천 하는 달이 2월, 6월이다.

4월과 11월은 1년 중 도쿄가 가장 아름다운 달이라고 한다. 4월은 연중 최고 성수기로 벚꽃을 볼 수 있어 좋고, 11월은 날씨도 좋지만 비도 거의 오지 않고 비수기에 해당해서다. 2월은 비가 많이 오기도 하지만 해도 짧다. 2월 여행지를 찾던 터라, 도쿄는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또 재미있는 페이지는 어떤 여행 스타일이냐에 따라 추천 명소, 핫한 동네, 식당들을 추천해 주는 코너다. 여자 둘, 혼자, 저예산으로, 마니아, 커플, 가족여행을 구분하여 여행 플랜을 짜서 제시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구성이라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이 추천하는 도쿄 대표 명소는 다음과 같다. 스크램블 교차로, 도쿄 타워, 카미나리몬, 카부키초, 도쿄 역, 유니콘 건담, 도쿄 스카이트리.

이 중 스크램블 교차료가 왜 No1일까 하고 설명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너무 복잡해서 명물이 된 교차로라고 한다. 도쿄 타워에 대해서는 낮에는 그냥 송전탑 같고 가까이보다는 멀리서 보는 게 낫다는 재치 넘치는 설명을 한다. 카미나리몬은 천년 고찰의 정문으로 사람 없는 시간대는 포기하란다. 유니콘 건담도 도쿄를 대표하는 명소라는 것이 신선하다. 어릴 때 건담 만화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꼭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 스카이트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으로 낮에는 은빛, 밤에는 오색으로 빛나서 멋진 건물이다.


이 책을 만든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을까 싶다. 게다가 변화무쌍한 도시이다 보니, 개정판이 나올 때마다 책 속에 적힌 내용을 전체 다 점검하고 업그레이드했을 테니 그 수고스러움에 대해 박수를 보낼 정도다. '마감 직전까지 도쿄의 최신 여행 정보를 담았습니다.'라는 말이 찡하게 다가왔다.

저자의 다른 책을 보니,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이 있다. 오래전 캄보디아 여행 갔을 때 샀던 책이라 반가웠다.

요즘은 여행을 갈 때 인터넷이나 유튜브 검색만으로도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도쿄는 메가 도시라서 전체 소개된 책을 보고, 남의 취향이 아닌 내 취향에 맞춰 돌아다니는 것이 좋은 듯하다.


올해 여행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가장 유력한 것은 4월의 유럽여행인데, 업무 때문에 장기 휴가 일정을 만들지 못할 경우 가까운 곳으로 다녀올 예정이다. 만약 일본을 가게 되면 11월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ps. 여행을 떠나지도 않았는데, 여행책을 보기만 해도 신나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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