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재미있는 페이지는 어떤 여행 스타일이냐에 따라 추천 명소, 핫한 동네, 식당들을 추천해 주는 코너다. 여자 둘, 혼자, 저예산으로, 마니아, 커플, 가족여행을 구분하여 여행 플랜을 짜서 제시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구성이라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이 추천하는 도쿄 대표 명소는 다음과 같다. 스크램블 교차로, 도쿄 타워, 카미나리몬, 카부키초, 도쿄 역, 유니콘 건담, 도쿄 스카이트리.
이 중 스크램블 교차료가 왜 No1일까 하고 설명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너무 복잡해서 명물이 된 교차로라고 한다. 도쿄 타워에 대해서는 낮에는 그냥 송전탑 같고 가까이보다는 멀리서 보는 게 낫다는 재치 넘치는 설명을 한다. 카미나리몬은 천년 고찰의 정문으로 사람 없는 시간대는 포기하란다. 유니콘 건담도 도쿄를 대표하는 명소라는 것이 신선하다. 어릴 때 건담 만화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꼭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 스카이트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으로 낮에는 은빛, 밤에는 오색으로 빛나서 멋진 건물이다.
이 책을 만든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을까 싶다. 게다가 변화무쌍한 도시이다 보니, 개정판이 나올 때마다 책 속에 적힌 내용을 전체 다 점검하고 업그레이드했을 테니 그 수고스러움에 대해 박수를 보낼 정도다. '마감 직전까지 도쿄의 최신 여행 정보를 담았습니다.'라는 말이 찡하게 다가왔다.
저자의 다른 책을 보니,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이 있다. 오래전 캄보디아 여행 갔을 때 샀던 책이라 반가웠다.
요즘은 여행을 갈 때 인터넷이나 유튜브 검색만으로도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도쿄는 메가 도시라서 전체 소개된 책을 보고, 남의 취향이 아닌 내 취향에 맞춰 돌아다니는 것이 좋은 듯하다.
올해 여행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가장 유력한 것은 4월의 유럽여행인데, 업무 때문에 장기 휴가 일정을 만들지 못할 경우 가까운 곳으로 다녀올 예정이다. 만약 일본을 가게 되면 11월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ps. 여행을 떠나지도 않았는데, 여행책을 보기만 해도 신나는 이유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