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 7장
홍정욱 지음 / 삼성 / 199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 전 남궁 원의 아들이 하버드 대를 갔다더라..는 뉴스를 접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또 몇년 후 코리아 헤럴드 사장이 되었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그저 막연히 좋겠다.. 라고만 생각했지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아마 TV를 통해 한번이라도 접해봤다면, 내 생각은 바뀌었을 텐데..

이 책이 나온지 정말 오래되었고, 이제 절판인 상태다.
그리고 "7막7장 그 후"라는 책까지 나왔다.
23살 젊은 나이에 7막7장을 썼는데 홍정욱은 어린 나이에 책을 써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아직 "7막7장 그 후"를 읽지 않았는데, 그 책은 7막7장의 내용을 포함해서 말 그대로 그 후 이야기까지 다 적혀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솔직담백하게 적은 그 혈기 때문이라도 나는 "7막7장"이 좋다.

처음 책을 폈을 때.. 특이한 점이 있었다.
빼곡히 적힌 글자들과 문학적 표현이 가득한 글들...
거기다 마침표가 없는 거다.
맨 마지막 페이지에 마침표 한점을 찍으며 "이제야 이 책을 마무리 합니다" 라는 멘트가 있을 줄 알았는데 마지막 페이지 조차 마침표가 없었다.
다시 찬찬히 보니 첫 페이지에.. 이 글은 현재의 이야기라고 하며 마침표가 없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읽으면서,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이리 감탄을 하며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싶다.
그가 가지고 있는 부와 부모의 전폭적 지원이 흔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의 열정이 부모잘둔 덕에.. 돈이 많아서.. 로 치부할 수는 없다고 여겨진다.
솔직히 말해보자. 최고의 지원을 나에게 해 준다고 해서, 내가 그리 도전적 삶을 살아올 수 있었을까?

저자 본인이 어떻게 성공하고 어떻게 사회에 환원을 하느냐를 굳이 지켜보지 않더라도,
많은 아이들이 그를 추종하고 그리 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그것만 해도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성공을 했거나 업적을 이룬 사람 또는 세인의 관심을 끈 사람들에게
더 이상 타고난 머리나 둘러싼 배경덕분이라는 말은 듣기가 싫다.
그보다 더한 열정이 느껴지기 때문에..

게다가 이 책은.. 내 기준으로는 지나치게 철학적인 저자의 성향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청소년기에서 성인을 거쳐가는 동안의 정신적 방황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대부분 책들이 그런 부분을 그다지 언급을 해 주지 않고 외적인 과정과 결과만을 제시해 주어,
때로는 "아니, 이 사람은 슬럼프도 없었나? 사춘기는 오지도 않았나?"하는 의구심도 들었었다.
하지만 저자는 나름대로 시기별로 꽤나 솔직하게 보인의 과오를 인정하며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그런 내용조차 아름다운 문장으로 씌여져 있어서 꼭 시인의 고뇌로 보였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7막7장 그후"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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