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혁명 - 매일 젊어지는 세포 심상 훈련법
에릭 프랭클린 지음, 김지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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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는 분의 추천사로 시작하는 책은 읽기도 전에 신뢰가 간다. 그런 의미에서 <세포혁명>은 이주환교수님의 추천사로 시작하기 때문에 당연히 '믿고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추천사 덕분에 오히려 책 내용이 타당한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읽었다.


김주환 교수님의 추천사에 따르면, '이데오키네시스'라고 불리는 심상 기법은 주로 몸의 구조, 움직임과 관련해 사용해 왔으나 이 책은 심상 기법을 '세포 레벨'로 끌여내리는 시도를 한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한 대담함, 창의력에는 찬사를 보내면서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과연 저자의 말이 얼마나 타당한 것인지'를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주환 교수님은 마치 '내가 추천은 하지만, 독자들도 나의 추천의 글이나 저자의 주장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는 듯했다.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주신 듯해서 내심 뜨끔하면서도 '역시 김주환 교수님' 하며 홀로 엄지척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을 관통하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심상'이다. '심상'이란 과연 무엇일까?

심상은 주로 문학이나 예술에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듯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표현을 의미하며, 철학에서의 심상은 마음속에서 시각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나 표상을 의미한다.

'이데오키네시스'는 20세기 초 미국의 무용가이자 교육자인 루루루 울프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척수를 길게 할 때 "머리가 하늘로 끌려 올라가는 느낌"과 같은 심상을 사용하게 했다. 정신적 이미지를 통해 불필요한 긴장을 풀어 이완시키고, 자신의 몸과 움직임을 인식하고 개선한다.

필라테스를 할 때 선생님이 "정수리를 뽑아낸다는 느낌으로", "배가 척추와 완전 달라붙는 느낌이 들 정도로" 라는 표현을 종종 하시는데 이것이 바로 심상을 이용하는 방법이었구나 싶었다.


이데오키네시스가 우리 신체의 자연스러운 정렬과 효율적 움직임을 개선했다면, 이를 구성하는 세포 하나하나는 어떨까?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을까?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세포들이 각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우리 몸 전체 역시 긍정적 변화를 보이고 있을 수 있다.

즉, <세포혁명>에서 말하는 '세포'는 마치 하나의 생명체라고 가정해 본다면 그 세포들이 모여 있는 우리의 몸은 세포들의 거대 왕국일 수 있는데, 각 세포들이 모두 건강하다면 세포 왕국도 함께 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원제는 'Glow younger daily'이지만 세포 각각이 깨어난다는 의미에서 한글 책 제목이 <세포 혁명>이 되었나 보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생물학 입문서 또는 교양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을 설명하는 내용이 아니라 세포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덧입혀져 애정 어린 눈으로 '우리 몸'을 바라보게 만든다.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 되고, 우리의 상상은 우리의 신체 상태를 반영한다'는 믿음으로 세포를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세포를 주제로 한 심상 훈련은 몸속 싶이 들어가 신체 조직 수준에서 우리의 습관적 패턴과 변화의 가능성 사이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익숙한 패턴을 깨고 더 건강한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건강에만 국한하지 않고 피부가 좋아지고, 얼굴이 훨씬 나아지고, 젊어질 수 있는 훈련들도 소개한다. 예를 들자면, 줄기세포를 위한 피부 재생법으로 원하는 부위의 피부에 손을 얼려놓고 선 아래 맞닿은 표피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가 태어나고 있다고 상상해 보는 것이다. 운동을 할 때 근육에 집중하듯 피부의 움직임도 느껴본다면 운동의 경험이 달라지고,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도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세포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세포들에 대한 심상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으므로 저자가 알려주는 심상 법과 더불어 우리 몸에 대해 많은 지식과 상식을 배울 수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우리 몸에는 세포가 무수히 많고 각자 위치에 따라 하는 역할이 다르다.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상상을 해 보았는데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내 생각에, 건강한 사람이 심상을 이용해서 몸 구석구석 세포를 각성시키기란 쉽지가 않아 보였다. 오히려 몸이 좋지 않을 때 그 부위만 집중해서 심상을 활용해 보는 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였다. 김주환 교수님 말씀처럼 신선한 접근이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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