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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술 -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오랫만에 작년에 함께 프로젝트를 한 동료들을 만났다..
이구동성 나에게 하는 말이.."요즘은 뭐에 빠져 살아요?" 이다.
직장인과 주부로 살면서도 꾸준하게 한가지를 더 즐기며 사는 걸
주변에서는 봐와서 요즘은 내가 뭘 하는지 궁금한가 보다.
나의 대답은.."이제 몸이 이전 같지가 않네요..
애 잘때 같이자고 출근할 때 일어나서 별다른거 안해요.
그냥 출퇴근 때 책 좀 읽는거 말고.."
그러고 보니 요즘 꽤나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
한번 시작하면 빠져버리는 이 성격이 한동안 책에 집중된 듯하다.
아마 조만간 헤어나오겠지만..
얼마전 읽은 책 중에 "부모와 자녀가 꼭 알아야 할 대회법(부모편)"가 있다.
그 책에서 자신의 아들이 쓴 "공부기술"이라는 책을 잠시 소개 했었다.
나는 제목만 보고는.. "공부에 기술이 필요해? "하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
어느정도 좋은 습관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아이면
스스로 공부를 할 것이고 방법은 그 과정에서 터득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다.
그러다.. "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있다"책에서 또 이 책이 잠시 언급된 걸 보고...
무슨 책이지? 하고 조회를 해 봤는데 이런.. 리뷰가 100개가 넘는다.
리뷰는 하나도 읽지 않고, 일단 책을 구해 읽었다.
그 정도 리뷰면.. 안봐도.. 일단 읽을 가치는 있어보여서...
그리고 후다닥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일단, 아직 어린나이인데 이 정도 생각을 정리한 부분에 대해 솔직히 감탄을 했다.
그리고 다시 다른 분들의 리뷰를 봤다.
역시.. 리뷰수 만큼이나 책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상업적이라는 이야기부터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서로 상반된 의견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참 생각없이 읽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찌되었건 내 입장부터 이야기 하자면 난 이 책을 좋게 평가 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저자가 풀어 나가는 방식이 꽤나 재미있었고,
공부에 기술만 있으면 세계의 천재와 성적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기 좋았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 있는 공부기술도 획기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기본적 자세에 근거하고 있다. 상당히 독특한 공부기술 같지만, 내가 볼 때는 밑바탕은 같다는 것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어 책 1권을 읽고
감명을 크게 받아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
여러책을 참고하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동일한 주제에 대해 주장하는 바가 확연히 틀리다.
아이를 낳고 처음 접했던 것이 수유였다. 빨리 떼야 한다, 오래 먹여야 한다...
정보를 얻으면 얻을 수록 각자 현실적 근거를 대어 가며 자신의 주장에 대해 합당함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그 모든 정보는 참고일 뿐이었고, 선택은 아이가 했다.
나는 그 아이의 선택을 그저 보듬어 줄 뿐이었다.
아이의 선택은.. 끊임없이 엄마의 젖을 달라고 하는 것이었고, 모든 이론적 근거는 (1년이 지나면 영양이 없다는..) 아이의 욕구 앞에서는 그저 종이조각이었다.
그래서 내 의지보다 아이의 의지를 더 존중해서 직장을 다니며 2년간 완모수를 하게 되었다.
한가지 더 예를 들자면.. 한글떼기..
그 시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참으로 다양했다. 일찍 떼면 사고력이 깊어 진다는 주장과
늦게 떼야 상상력이 더 유지된다는 주장 등...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것도 선택은 아이와 부모가 하는 것 같다.
준비가 되어 있고, 아이가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경우를 억지로 막을 필요는 없다는 거다.
그래서 글자에 관심이 많은 아이지만 일부러 알려주지를 않았다가..
굳이 막을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조금 알려주었을때.. 아이가 짧은 시간 스스로 많은 걸 터득하는 걸 보고
아.. 다 아이 나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후로도 궁금한 것이 있거나 해서 물어보거나 정보를 찾아보면.. 사실 참조만 되었지 정답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도 그런것 같다.
무조건 따라 한다기 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은 역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20분 학습이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이의 경우 발동이 서서히 걸린다손 치면..
제대로 공부에 집중도 하기 전 다른 과목으로 옮아져서 결국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알아내는 과정이 좀 힘들때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지나치지만 않다면 기존에 나와 있는 좋은 정보들을 참조로 하면 조금더 쉽게 지름길로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여배우들 중 최고의 눈, 최고의 코, 최고의 입을 모아다 조합해서 새로운 얼굴을 탄생시키면.. 최고의 미모의 여배우가 탄생할까?
아마 상당히 어색한 얼굴이 될 것이다. 그 부자연 스러움 때문에..
좋은 정보들로 자신의 생각은 빼버리고 한데 묶기만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나만의 방법으로 다시 적용하고 테일러링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