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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 1
이민정 지음 / 김영사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오래된 책이다.
읽는 내내 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이전에 [부모와 아이사이]라는 책을 읽었다.
TV에도 유사한 프로가 방영되어 꽤나 관심을 끈것으로 아는데..
이 책도 사실은.. [부모와 아이사이]와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 마음을 먼저 헤아려 줘라.
그러면 아이는 변화한다"라는...
우리아이 이렇게 달라졌어요라는 TV프로가 있다.
거의 보지 않지만 가끔 보면.. 저런 아이가 다 있나 싶다가도..
원인은 결국 부모에게 있었으며,
부모의 조그만 노력이 아이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러한 실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비단 자식 뿐 아이라 부부관계나 더 확장된 관계에 있어서도
충분히 적용가능한 아주 기본적 원리를 사례 중심으로 풀어주고 있다.
그런데.. 책에서는...
엄마가 마음만 공감하고 헤아려 주면. 아이는 신기하게도 변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한 예로.. 아이가 말도 없이 귀가시간을 2시간이나 넘겨버렸다.
화가 난다기 보다 어린 아이니까.. 걱정이 더 앞섰을 테고..
당연히 아이를 보자마자 "넌 연락도 못해!!!"하고 소리를 칠법도 한데..
이 부모는 꾹 참고 부드러운 말로 그냥 넘어갔다.
아이는 어찌된 연유인지 소상히 이야기 하고(친구들과 돈을 다 쓰고..
차비가 없어서 걸어오는 바람에 늦었다) 무사히 (?) 그날을 넘겼다.
그 다음날 아이가 흥분해서 학교에서 돌아와서 한 말이..
"엄마, 엄마는 최고에요~~ 친구들은 죄다 혼났데요..
나만 안 혼났어요. 엄마는 천사에요"라고 말해서 그엄마는 참기를 잘했다고 했다..
내가 그 경우면?
아무리 아이 마음을 헤아린다고 해도..
무서운 세상이다 보니 걱정 때문에라도..
아이에게 엄청 주의를 줬을 것 같다.
돈이 없으면, 지나가는 아저씨 핸드폰을 빌려서라도
여기가 어딘데 걱정마시라는 연락을 하라고 말이다..
아이 입장에서 폭언은 당연히 안하는데,
그것말고.. 걱정이 되거나 야단을 쳐야 하는 상황에서
매사에 아이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공감한 다음 자발적인 아이의 후속 태도가 이어지게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보인다...
아니 내가 어떤 순간에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잘 모를 것 같다..
그래도 노력하고 후회도 해 보고 하는 과정에서 나도 다듬어 지고,
아이도 커가는 것이겠지 하고 위안을 해 본다.
그리고.. 참으로 노력하는 부모가 많구나하는 안도감과...
따뜻한 이야기들 덕분에 내 마음도 한껏 훈훈해 졌다.
우리 아이가 자라서 함께 생활하게될 아이들의 부모들일 테니...
나도 그리 따뜻한 아이로 키워야 겠다는 생각도 더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