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완성 인텔리전트 피트니스 프로그램 - 007 제임스 본드와 캡틴 아메리카의 몸을 만든 ‘스타 트레이너’의 궁극의 운동 프로그램!
사이먼 워터슨 지음, 동현민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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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는 운동 프로그램 책이다. 처음 헬스를 시작할 때가 기억난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한지 20년을 훌쩍 넘어서 쉰을 바라보던 때였다. 둔하디 둔한 운동신경을 가지고 태어난 운명을 탓하기에는 운동을 못해도 너무 못하다보니 아예 아무 생각없이 반평생 가까이 살았다.

이대로 운동은 다른 나라 세상의 이야기인 양 모르고 살아도 아무 불만이 없는데, 몸이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말년에 제명대로 못살겠다 싶어서 동네 GYM에 무작정 등록부터 했다.

GYM을 등록하니 무료 PT 2회 서비스스를 해 주겠다고 해서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기구 사용법은 알아야겠지 싶어서 받아봤다. 아리따운 PT코치님의 노련한 조련에 반해서 PT를 끊고 기초를 배웠다.

이 간단한 동작이 왜 이렇게 어렵던지. 그래도 처음 시작했던 터라 의욕이 있었는지 동영상을 찾아보고 자세를 익히려 했다. 몇 운동 채널 구독을 하다보니, 운동이라는 것이 단순히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 아니었다.

몸을 '잘' 움직이기 위해서, 운동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내 생활의 요소요소를 다 개편해야 했다.

일단 먹거리. 사무실 출근하는 평일은 먹는 것을 거의 신경 안쓰고 거르는 때도 많았다. 남들과 반대로 잘 먹어줘야 했다. 간식은 원래 잘 하지 않아서 고칠 것이 없으나 지금은 군것질을 종종 해서 이 버릇 없애려면 애를 써야 한다.

휴식, 운동을 한 날이나 다음날 휴식이 필요할 수 있는데 '휴식'의 정의가 애매했다. 왠종일 사무실 앉아 있는 생활이 근육입장에서는 휴식같은데 따로 또 챙겨야 하나 싶었다. 이건 업무량, 집안일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우선 순위에서는 밀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 운동인데, 늦게 시작하다 보니 몸에 내제화 되기 힘들었다. 바쁘고 몸이 힘들면 가장 먼저 거르는 것이 운동이다 보니 하다 말다를 반복했는데, 그래도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것에 의의를 두자고 생각했다.

다행인 점은 수면의 질이다. 워낙 작게 작기는 하지만 지금껏 활기있게 생활한 이유는 짧게 자도 숙면을 취한다.

운동은 자세가 무척 중요하다. 저주받은 체력에 깡만 넘치고 체형 자체가 길쭉 하다보니 남들 두배 노력을 해야 제대로 자세를 잡을 수 있는 스타일인데, 가장 기본인 스쿼트는 아직도 어렵다. 처음부터 자세가 잘 잡히는 사람들 보면 부럽다. 운동을 오래 하고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체형의 변화가 없는 경우 첫째는 식단, 둘째는 자세이다.

식단은 그렇다 치고, 자세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근육이 제대로 붙지 않고 관절만 혹사시킨다.

그래서 코치님의 말씀에 신경을 쫑긋세우고 듣기는 하는데 혼자 해보면 '이게 맞나?' 싶다. 어디를 신경쓰고 언제 호흡을 해야 하나도 헷깔린다. 매번 PT를 받을 수도 없으니 나만의 루틴을 정해서 하면 좋겠는데, 내가 편하고 좋아하는 동작만 골라서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 맞는 루틴이건 아니건 떠나서 기본적인 운동동작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한때 daily 운동루틴 프로그램 동영상을 보고 따라한 적이 있었는데, 운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주고 프로그램을 완료했을 때 성취감을 줘서 좋았다.

이때 아쉬운 점이라면 특정 동작을 따로 찾아 익히고 싶을 때 해당 동영상을 뒤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리 자세한 설명이 있지는 않다.

<10주 완성 인텔리전트 피트니스 프로그램>은 그런 면에서 반가웠다.

오랜 농땡이 끝에 마침 다시 PT를 시작했고 3회 정도 진행했다. 요즘 GYM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많았던지, PT코치님들이 사정상 여러번 바뀌었다. 똑같은 동작이라도 코치님 마다 설명이 달랐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point도 달랐다.

운동 동영상에서도 조금씩 설명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항상 '헬린이' 마음으로 살고 있는 지라,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이 책의 저자는 제임스 본드와 캡틴 아메리카의 몸을 만든 '스타 트레이너' 사이먼 워터슨이다.

유명 배우들의 몸을 근사하게 만들어내서 유명해졌다고 볼 수 있겠으나, 그런 배우들이 찾은 코치이니 이미 실력과 경험은 검증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에 담고 있는 프로그램은 대회준비가 아니라 건강한 몸을 찾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의 서두에는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저자의 말들이 있는데, '인텔리전트 피트니스 프로그램은 미용보다는 순수 퍼포먼스 향상을 우선'하고 있다고 했다. 운동능력을 단련하면 아름다움은 자연스래 따라온다는 것이다. 단순히 신체 단련만 힘쓰지 말고 감정적, 정신적 건강과 웰빙에 주의를 기울이면 균형있고 지속가능한 건강관리 요령을 체득할 수 있다고 했다.

10주의 기간은 배우에게 촬영때까지 주어지는 기간이다. 짧아 보이는 기간인데 저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운동선수로 변신하기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성별도 다르고 운동능력도 다르고, 운동경험과 내공이 다른데 이 책 한권으로 누구에게나 통할까 싶은데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와 무게를 택하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에 따라 횟수나 무게를 더 올려서 할 수 있다. 실제로 모든 프로그램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 중급, 고급에 맞는 동작 횟수와 운동시간을 정해주고 있다.

처음은 가볍게 시작하는 것 처럼 보여도 혼자 '매일' 지속하기 위해서는 쉬운 동작이지만 효과는 좋은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저자의 경험으로 체계적인 구성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의 장점을 말해 보라고 하면 10주 프로그램을 군더더기 없이 사진과 설명 중심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고 쉬는 날과 스트레칭 방법까지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어서 묻지말고 따라하기 좋다.

아쉬운 점은 사진 정보이기 때문에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이게 맞나?'하고 생각할 수 있다. 개별 동작은 QR코드로 연결해서 동영상 가이드도 있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 책만 보지 말고 어떤 동작은 동영상을 검색해서 찾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10주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밴드나 덤벨 같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도 있으나 보수, 짐볼, 발목 주머니, 스텝박스, 바벨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에서만 할 수 있는 동작은 아닌 구성이 아니고 GYM에 다닐 경우, 참이 책을 참고로 하면 좋을 듯 하다.

운동은 기본 동작을 주로 사용하므로 부담이 되지 않지만 후반부 프로그램에서는 확실히 무게가 올라간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초보자보다는 경험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들에게 훨씬 효과적인 책같다.

책에서는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이 습관이 일상 생활에 스며들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내내 강조한다.

나도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는 했으나 날이 갑자기 무더워지니 영 꽤가 난다.

습관으로 자리잡으려니 운동을 싫어한 기간이 긴 만큼 다시금 내 속에서 거부반응이 생기고 있다. '덥고 지치는 데 운동은 무슨 운동이야.' 라며.

10주 후에 다시 이 책을 봤을 때, '아, 벌써 10주가 흘렀어? 열심히 따라 해 볼껄'이라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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