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 - 경제의 큰 흐름에서 발견한 부의 기회
정광우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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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추천사만 봐도 책의 내용이 어떨지 한껏 궁금증이 생긴다.

금융과 투자의 많은 전문가들이 성실히 추천을 했기 때문이다. 그중 어떤 사람은 저자에게 의견을 구했다며 시장 공부에 대한 최고의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읽고 주식 책들을 정리했다고 했다.

저자는 펀드매니저로 우수한 성과를 올리다가 경제 유튜버, 평론가로 활동하며 최근 3년간 장의 변화를 예측해서 더욱 유명해졌다.

다른 투자책보다 이 책을 재미있고 편하게 읽은 이유는 아무래도 코로나 직전과 코로나 기간, 그 이후를 집중적으로 설명해 줘서이다. 이 기간 동안 경제 뉴스와 소식은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가 불안정하고 금리가 널뛰기하고, 물가가 심하게 올라서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까지 하는 상황이 겹치고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도 모두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해설을 해 주니 고맙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저자는 투자의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를 다음의 세 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 인간의 행동이 이성적이지 못하고 두려움과 탐욕 같은 감정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이는 시장 거품과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경제가 확장과 침체를 반복하다 보니 투자 역시 반복적인 경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셋째, 경기 침체에 빠지면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종종 잘못된 정책으로 침체나 버블로 이어진다.

이렇게 투자가 반복되므로 역사를 공부해야 하며, 과거를 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 책의 핵심은 '역사는 반복되지만 재현되지 않는다'이다. 완전히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를 어렵게 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열심히 탐험해서 보물을 찾아보자고 독려한다.

Part 1 태동 : 코로나 팬데믹 발발에서는 코로나 직전부터 코로나 발생까지 있었던 경제 변화와 금융 대책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연준 실수의 역사가 흥미로웠다.

요즘은 연준을 절대적인 존재처럼 생각하지만 연준도 흑역사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예가 1929년부터 1933년까지 이어진 대공황이다. 이때 연준은 신용 자원을 생산과 투기로 구분하였고, 주식시장을 투기로 봐서 과도한 상승을 제어하다 보니 주식시장 붕괴가 시작되었다.

부양책으로 재할인율을 낮췄으나 영국이 1931 금본위제를 포기하는 바람에 금본위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미국만 남게 되었고 투자자들은 미국도 금본위제를 폐지할 까봐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때 연준은 재할인율을 올리는 긴축 조치를 하는 바람에 당시 마이너스 물가이다 보니 주식시장과 경제 데이터는 계속해서 추가 하락을 하게 된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공황은 이어진다.

Part 2 요통 : 춤추는 코로나 랠리 실적 강세는 코로나 기간 동안 백신의 등장으로 실적장세가 시작된 이야기와 미국 백악관의 잘못된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경제 상황이 나쁘다 보니 중앙은행과 정부가 갖은 조치를 다 취하면서 경제 상황이 나아진다. 경제 상황은 나쁜데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금융장세가, 실제 회복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실적장세가 도래한다. 경제가 더욱 좋아지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는데, 실적장세가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게 된다.

실적장세가 오래 유지되려면 인플레이션이 적절하게 제어되어야 하나, 실패한 이유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요인들 때문이라고 오판해서다.

한국 증시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다 보니, 실적장세 전반부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에서 주인공이 되곤 하여 좋은 모습을 보인다.

Part3 반동 : 역행하는 코로나 랠리 약세장은 연준의 대응, 인플레이션, 침체 경기를 대하는 자세를 배워볼 수 있다.

한국 코스피 지수 고점은 2021년 6월, 미국 s&P 500 지수 고점은 2022년 1월로 우리 증시가 먼저 빠진다. 과거에도 증시가 30% 이상 폭락했을 때 한국 증시 고점이 대체로 미국보다 먼저 나타났다.

그 이유는 수출 비중이 높아서 대외 경기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아서이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은 한국은 36%에 달한다. (무역 의존도 70~80%의 추치는 수출과 수입을 합했을 때임) 반면 중국은 18%, 일본은 16%, 미국은 10%이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경제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다.

두 번째 이유는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아서이다. 철강, 화학, 조선 (최근은 반도체도 포함) 과 같은 경기민감주 비중이 다른 나라에 대비 높다 보니 하락과 상승이 빠르다.

경기에 예민한 한국 증시도 좋지만 경기방어주에 해당하는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다면 좀 더 안정적인 증시를 구성할 수 있다. 경기 방어주는 커뮤니케이션,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IT 소프트웨어, 부동산, 유틸리티 등에 해당한다.

Part4 역동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앞으로 3년은 향후 투자 전략과 경기를 덜 타는 산업 육성이 필요한 이유, 역사 공부를 통해 주식에 투자할 때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증시가 좋지 않을 때 무협지를 읽는다는 말은, 증시가 좋지 않을 때 취미생활에 몰두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실제로는 이 기간 동안 이전보다 더 열심히 분석하고 포트폴리오 재점검하면서 건전하게 만드는 과정을 가졍 한다. 투자 대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놓치고 있는 점은 없는지 체크라고 본인이 적절한 투자 결정을 내렸는지 판단한 다음 결실을 맺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취미생활을 해도 좋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흔히 남들과 반대로 해야 투자에서 돈을 반다는 이야기를 한다. 무조건 반대로 하는 태도를 가졌다가는 좋은 수익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세 상승장이다. 이때는 남들처럼 주식을 해야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기이다.

여기서 저자의 주변 반응의 예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중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면, 증시가 바닥을 하고 있을 때 저자가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면 "그건 네가 아직 어려서 잘 몰라서 그래, 너 IMF 안 겪어봤지?"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이때가 바닥이란 뜻이다.

저자는 요즘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과거 대비 한 단계 놓아질 것은 맞지만 수준이 과도하지는 않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장기적으로는 2~3%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데 이때 중요한 키워드 두 가지는 현금흐름과 현금의 활용이다. 우수한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을 골라야 하고, 현금 활용을 잘하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

투자자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Part3에서도 언급했지만 잘하고 있는 분야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좋으므로 경기에 덜 민감한 플랫폼, 바이오, 콘텐츠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저자는 특별히 엔터페인먼트를 가장 사랑하는 분야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과거에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적용할 때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딱 한 가지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해서이다. 증시는 언제든지 변주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완벽하게 맞추는 경우가 없으므로 투자자는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감당 가능한 리스크만 지도록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주식에 자체에 대한 설명보다는 최근 몇 년 동안 벌어진 우리 주변의 경기 변화를 주식 관점에서 정리하고 과거 사례를 적절히 버무려서 경제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길러준다고 할 수 있다. 오래전 역사가 아니라 코로나19와 관련된 시기의 이야기이므로 향후 미래에서 봤을 때 '특이하지만 반복될 수 있는' 역사의 한자락을 설명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론 중심의 어려운 주식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주식을 잘 알지 못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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