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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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를 제대로 알기 시작한 건, <썰전>에서 부터이다.

촛불집회가 있기 전과 후 나에게 생긴 큰 변화라고 하면, 그 이전은 정치는 1도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고 그 이후는 그래도 정치에 대한 기본 소양은 갖추게 되었다는 점.

희한하게도 어려서 부터 역사책은 좋아해서 근대사와 현대사보다 고대, 중세에 대 관심이 많다 보니 (우리나라 역사도 마찬가지) 오래된 이야기는 찾아읽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어찌 돌아가는지는 까막눈으로 오랜 세월 살아왔다.

그러다 션 키우면서, 책도 읽어주고 골라주다 보니 '어? 세상이 언제 이리 바뀐거야?'를 느낀 적이 많다. 대학시절 금서에 가까운 내용들이 지금은 떳떳하고 자유롭게 적혀 있는 걸 보고 살짝 놀랐던 거다. 그러고 보니, 대학 절친 중 한명이 그리 열심히 '운동권'에서 활약하다가 어느날 일반인으로 사는 걸 보고 '요즘은 그런거 안해?'라고 물어 본적 있는데 그 친구가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잖아'라고 대답한 적이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오랜 세월을 정말 눈닫고 귀닫고 살았나 보다.

촛불집회가 있을 당시 썰전부터 시작해서 각 방송국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여러 개 방송했다. 그 흔한 드라마 조차 보지 않고 살아 왔는데, 그 당시에 서로 다른 시각/견해차를 가진 패널들의 토론을 제법 찾아 챙겨봤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근대사가 자연스래 연결되는 재미있는 경험도 하고..

한쪽의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으로 열띈 논의를 하고, 또 방송사 마다 색이 다르다 보니 동일 주제에 대한 토론 비교를 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당연히 관심이 있는 주제는 따로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벼락치기 하듯 제법 많은 지식 (지식이라고 하기엔 미약하고, 정보라고 해야겠다) 이 쌓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이전과는 달리 제법 생겼다고 으쓱했었다.

그 당시 가장 눈길이 갔던 분은 역시 유시민 작가다. 썰전에서 시작해서 알쓸신잡과 기타 등 제법 프로그램을 챙겨봤는데 감탄이 나올 때가 많았다. 처음 봤을 때 정치인이 왜 '작가'라고 하지?로 의아했는데 바로 수긍이 되었다.

그 당시에 '글쓰기 특강'을 사 놓고 책장에 모셔놨다.

새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마음에 여유가 없었고 업무부담이 과해서 한동안 가벼운 책을 읽었기 때문.. 유명세 좀 탔다는 로판은 이 기간 거의 섭렵한 듯하다.

그러다 얼마전 점심시간, 글쓰기 특강을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넘기다가 완전 빠져들었다. 말그대로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겠지, 좀 딱딱한 내용이려나 하고 책을 펼쳤는데, 왠걸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었다. 거창하게 이야기 하면 유시민 작가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어서 그랬을까?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던지 점심시간 끝나고 다시 일을 해야 하는데 계속 읽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너무 오버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내가 평소 생각한 부분과 공감이 되는 그의 '썰'이 많아 '맞아, 맞아'로 시작해서 어떤 부분에서는 '아그렇지,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를 느껴서 같은데 꼭 친한 친구와 좋아하는 주제로 수다를 실컷 나눈 느낌이었던 거 같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글쓰기에 대한 조언과 방법도 알려주는데, 그 이전에 책 구석구석 '사람이 제대로 사고하는 법'을 차분히 설명해 주는 거 같아 좋았다.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점'이다. 물론 나도 색안경 낄 때도 있다. 또한 내가 하는 행동 중에 '나는 괜찮으니 저 사람도 괜찮다고 생각해 주겠지'라고 생각해서 실수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보고, 이왕 보는 거 장점을 보려 한다. (노력한다기 보다 이건 천성인거 같다)

유시민 작가에 대해 선호도는 다들 다를 것이다. 정치색을 달리하는 경우 특별히 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논리적인 사람과 글'이 좋다. 그래서 유승민씨와 유시민작가의 토론도 좋고, 정재승 교수와 블럭체인에 대한 토론도 좋다.

책 읽고 스트레스가 뻥 뚫린 기분 드는 것도 오랫만이다.

* 이 책에는 추천 책 리스트가 있다. 이미 읽은 책도 있지만 아닌 책이 더 많다. 추천을 했다고 해서 나에게 다 좋은 책은 아닐 수 있지만 아는 만큼 보이겠지. 덜 보이면 훗날 다시 읽어보면 될 것이고.



https://blog.naver.com/jykang73/22207587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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