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알

아.. 이제 보니 곰인형의 행복을 읽었네요.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인데.. 하도 독특해서 다른 어떤 책을 만들었나 찾아봤네요.
너무 너무 어려운 그림책입니다.
보통 글자가 없어도 나름대로 이해하고 보기 마련인데..
이 책은 왜? 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보았네요..
거대한 알..
그리고 이 알을 발견한 사람들..
그후 알을 분석하고..
뒤에 등장한 거대한 새..
여기까지는 그나마 이해가 되었으나..
왜 새가 떠났을 까..
마지막 더 많은 알은 무얼 의미할까..

그리고 아기새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은 좀 무섭네요..

인간의 이기심이 자연을 파괴하는 과정을 알려주는 내용이라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해하려면 몇번은 더 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희한한건..
성현이는 이 책을 자꾸만 찾고 읽어 달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책을 볼 때.. 다른 면을 보나봐요.





* 물덩이 아저씨
레이먼드 브릭스의 작품이네요..
그림체는 눈사람과 마찬가지로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말풍선이 있네요..
만화식 구성인데다 말풍선도 있어서 만화나 에니메이션을 보는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눈사람도 좋았지만, 이 물덩이 아저씨가 참 마음에 듭니다.
성현이도 이 두권을 다 좋아하네요..
작은 사람의 경우는... 다른 책에 비해 다소 어둡기도 하고 어렵기도 해서
전 이 두권에 비해서는 호응도가 낮은데
(눈사람과 물덩이 아저씨가 워낙 잘 만든 책이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우리 성현이는 작은 사람 조차 좋아합니다. ^^;;

물덩이 아저씨는.. 무더운 날에도 소방수같은 복장을 하고 다닙니다.
우산도 항상 가지고 다니고, 등에 보면 투명한 돌 같은걸 짊어지고 있어요.
이게 바로 물웅덩이 이네요..
아이눈에만 보이는 물웅덩이..
아이의 눈으로 보이는 가족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이 물웅덩이는..
보는 우리로 하여금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합니다..

이 책에는 아이말고도 할아버지가 등장해요..
아이가 "개"라고 설정하고 할아버지 팔목에 끈을 묶어 두는 데요,
이 할아버지와 아이의 대화가 참 재미납니다.
특히 마지막 대화.. ^^ 슬며시 웃음이 지어져요..



* 압둘 가사지의 정원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처녀작이라네요..
역시 처녀작부터가 남다릅니다.
내용도..그림도.. 게다가 바로 칼데콧상을 수상하다니요..
크리스 반 알스버그 책을 요즘 보고 있는데..
책마다 기발하기도 하고 표현하는 그림체도 조금씩 변화가 있어요.
어쩌면 책의 스토리에 따라 그리 적절하게 표현하는 지..

이 책도 마지막 반전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꼭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으로 읽었고..
마지막 페이지에서.."어?" 하고 다시 앞을 보게 하네요..
마법사의 정원도 참으로 멋지고..
어른들의 편협된 사고 방식도 잘 나타나 있어요.
아주 수작입니다..





* 우리 할아버지-릴리스 노만

그림은.. 사실적으로 그린 수채화 입니다..
오히려 유아들의 동화책에서 찾기 힘든 평범한 기법으로 그렸지요..
그래서 인지 명성은 알고 있었지만, 기대는 하지 않고 읽었습니다.
그랬다가.. 콧끝이 많이 시큰 거렸습니다.
자상하거나 재미있는 할아버지가 아니라
식구들 입장에서 괴팍하고 다소 피곤한 스타일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네요.

그런데...

돌아가셔도 아무렇지 않을 거 같았지만..
피는 역시 진한가 봅니다..
많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할아버지의 흔적을 오래 간직하고 싶고,
우리 할아버지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손주들은 자라면서 아무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등한시 하게 됩니다.
어릴때 친밀했어도 자라면서 벽이 조금씩 생기지요..
하지만, 우리가 가족임은 아마 이성이 아니라 마음에서 이해할 거 같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 감동을 우리 아이도 느끼나 봅니다..
이 책을 이렇게도 찾는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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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나들이YS-장난꾸러기 개미두마리 외(070207)

* 장난꾸러기 개미두마리

가슴 두근거려가며 책을 넘겼네요.
제가 좋아 하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품이니까요..
성현이와 함께 보는데 최대한 페이지를 천천히 넘겼습니다.
그림도 내용도 충분히 음미 해보기 위해서요..

처음 등장한 수정..
여왕개미가 너무도 맛있게 먹은 수정..
그게 과연 뭘까? 성현이는 바로 설탕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달콤하면서 하얗기 때문에..
그래요.
그 달콤한 설탕수정 (우리에겐 참으로 작은 알갱이지만 개미에겐 수정이네요)을
가져오기 위해 개미들은 떠납니다..
가급적 개미 시각으로 보려고 했고.. 개미 입장이 되어 읽어 주었기 때문에
성현이도 긴장해 가며 봅니다.

나중에 무리에서 일탈한 개미 두마리..
그 개미 두마리 입장에서는..모든것이 정체를 알수도 없고 무섭고 낯선 상황이 됩니다.
보다 못한 성현인 나중에 "불쌍하다.."라고 하네요..

각 상황마다 제 눈에 뻔히 보이는 물건들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 쓰고 뜨거운 물은 뭘까? 이 삽같이 젓는 물건은? 열선이 있고 점점 뜨거워 지는 이건?
이 2개의 구멍은 뭘까? 그 속에 들어 갔다가 왜 튀어나왔을까?
계속 호기심을 자극해가며 봤더니 나중에 하나하나 새로운 물건을 발견한 양
성현이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이건 커피야!! 이 커피 마시는 사람은 남자야!! 이건 토스트기! 콘서트다!!

그러더니 개미가 성현이 보면 뭐라 그럴까? 라고 하네요..
제가 "아마 무지 큰 거인인 줄 알꺼야.. 산으로도 보이겠네"그랬죠...
그러면서 "성현이가 손가락으로 개미를 죽일때..개미가 보면 기분이 어떨까?" 하니..
갑자기 입을 다뭅니다.. 드디어 개미 입장을 이해 한거지요.

참으로 재미있는 책입니다.



* 나그네의 선물

처음부터 곤란한 상황으로 시작하네요..
나그네가 차에 치이다니..
그래서 집으로 데려 오는데....
이 때부터.. 이 집 주위에만 독특한 일이 생깁니다.
계절이 계속 여름이라는 거지요..
그러다 나그네가 자신의 정체를 스스로 깨닫고..
떠나며 마지막으로준 선물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름다운 가을이네요..

나그네의 표정도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눈알이 튀어 나올거 같은 놀란 표정..
가족들과 어울릴때는 너무도 평화로운 표정..

크리스 반 알스버그 다운 매력이 흠뻑 젖어 있는 책입니다.





* 하늘을 나는 배, 제퍼

상상만 해도 멋있어요..
하늘을 나는 배...
우연히도 "열개의 눈동자"와 함께 읽었는데..
두권 다 배가 하늘을 납니다..

절벽위에 쌩뚱맞게 놓여 있는 배..
이 배에 대한 회상을 한 노인이 합니다...
배를 잘 모는 소년의 모험이야기가 이제 시작되지요..
참으로 잔잔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품은 한권한권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네요.

아직 우리 아이가 어려 이 책의 깊이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몰라도..
함께 하늘을 날아본 상상은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다리를 저는 노인의 모습에서.
패기 넘치던 소년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네요...





* 자수라

너무도 유명한 주만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주만지가 그 원작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이 책은 그 20년 후 입니다.
읽으면서 독특한 분위기에 정말 푹 빠져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성현이는 중간쯤에서 읽지 말라고 합니다.
특이한 분위기의 책에 빠져들 때의 증세이지요..
아마도 책을 읽다 보면 상상을 하게 되어 있는 데
이러다 나중에 주인공이 잘못될까봐 너무도 걱정한 나머지..

이번 자수라는 우주 이야기 입니다.
보드게임을 통해 형제가 우주로 나갔다가..
각종 역경을 다 겪고..
결국 블랙홀을 통해 돌아 옵니다.

돌아온 현실은 원래와 똑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바뀌었네요.
심술궂은 표정은 간데 없고 사이좋은 형제가 되어 있습니다.
감탄하며.. 한장한장 읽었네요...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점묘법으로 그린거 맞나요? 우와 참으로 섬세하면서 부드러운 갈색톤입니다.
부드럽긴 한데 비보씨는 좀 날카로와 보이네요..
비보씨의 인상과 표정이 이미 성격을 다 드러내고 있습니다.
돈을 밝히고, 자기 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하지만 나름대로 깔끔한 성격같기도 해요.

이 책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정성껏 읽어 줬습니다..
중간 중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어 주기도 하구요..
마지막 페이지의 반전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요.
4돌짜리 아이가 완벽하게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 같아..
여러 페이지를 오갔답니다.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
읽어 주니.. 성현이 눈이 동그래 집니다..
제가..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왜 비보씨 눈 앞에 비보씨가 있지?
이상하다.. 어떻게 된거지?" 하니.. 성현이가 눈이 동그래 져서 당황해 합니다..
다시 앞으로 왔지요..
무화과를 먹고 꿈을 꾸면.. 그 꿈이 실현된다는...
그리고 무화과를 먹은 것은 비보씨가 아니라 마르셀이었다는 거...

이제 앞으로 비보씨는 어쩌면 좋지요? ^^



* 열개의 눈동자

에릭 로만은 3권만 책을 만들었나 보네요.
그중 2권이.. 칼데콧 상을 수상..
대단합니다..

전 이 책도 다른 두권에 절대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물론 자연사 박물관의 경우는 제가 너무도 좋아 하지만,
이 책도 그 정도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여겨집니다.

표지에는 사자가 3마리가 있네요..
열개의 눈동자인데? 하고 책을 촥 펴보니 뒷 표지에 2마리가 더 있습니다.
열개의 눈동자가 맞네요..
성현이가 보더니.."착한 사자들이네.."라고 합니다.
맞아요. 눈매가 참으로 선한 사자들입니다.
그리고 첫 페이지..
신기하게도 공중에 떠 있는 배..
완전 제 마음을.. 아이의 마음을 사로 잡는 광경입니다.
그리고 그 배를 타고 날아가는 그림에서는.. 같이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줍니다.
대단한 표현이에요. 정말로..
섬에 도착한 후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
물고기들과 사자와 함께 어울어진 세계는 참으로 자유스럽기 그지 없네요..

정말 훌륭한 그림책이에요..
덕분에 잠시 동안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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