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의 정원
어디서 본 그림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찾아보니.. 도서관의 작가 사라 스튜어트 였네요..
여성 특유의 섬세함 이 묻어 나는 작품입니다.
어느 책에서 맥도날드 아저씨의 정원과 비교를 하긴 했습니다만..
제가 감히 비교분석은 못하겠고..
그 책 덕분에 리디아의 정원을 알게 되어 무척 행운이라고 여겨집니다.
처음부터 좋은 책이라고 알고 읽어서 인지..
한장한장 참으로 공을 들여 읽었습니다.
라디아의 고향, 작은 기차역
외삼촌을 찾아 내린 어마어마한 기차역, 외삼촌의 빵집.. 등
배경과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읽었어요..
물론 우리 아이도 같이 빠져들었지요..
무뚝뚝한 표정의 외삼촌을 웃게 하기 위해..
리디아는 조금씩 준비를 합니다..
비밀의 장소에서.. 남몰래 조금씩..
하지만 읽는 동안 힌트는 계속 주어지지요..
나중에 외삼촌이 놀라는 장면과 커다란 케이크를 주는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마지막에 돌아가는 리디아를 꼭 안아주는 외삼촌의 모습을 보며...
괜히 쓸쓸해 지기도 합니다.
리디아는 빨간머리 앤 같기도 해요..
밝고 명랑하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아이..
아마 그 심성이 꽃으로 묘사 되어 있나 봅니다.


* 마법에 걸린 병
사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메모지에 제목을 적었습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봤는데 (내용을 알수 없게 비닐포장을 했지만..)
표지에서 괜히.. 좋은 느낌이 와서요..
그후 잊고 지냈는데.. 다시 발견했답니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읽었는데.. 이런, 우리나라 작가였네요..
당연히 외국 작품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책이 볼로냐에 수상한 작품이었네요..
괜히 뿌듯합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선정된 것이..
그리고 제가 책 보는 안목이 있는 거 같아서. ^^(우연이었겠지만)
내용은 단순합니다.
장난기 많은 마녀가 병에 마법을 부리지요..
병들 마다 동물들이 숨어 있답니다.
한장한장 뭐가 숨어 있나 들춰 보는 재미가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진가가 그림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물풀에 물감을 섞은 듯한 그림인데 색조화가 너무도 멋집니다.


* 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존 버닝햄의 작품은 한 권, 한 권.. 주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렵게도 느껴져요..
처음엔 가슴으로 읽다가.. 존 버닝햄을 알면 알수록...
이번 책은 뭘 전달하려고 하나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그러다..
그리 고민하면서 읽는 것이 그림책을 제대로 읽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읽고 즐기면 될 것을요..
이 책은.. 부모의 틀에 박힌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물놀이 와서 엄마와 아빠가 하는 거라곤.. 자리에 꼼짝도 않하고 잔소리하는게 다입니다.
그 동안.. 셜리는 해적과 한바탕 싸움도 벌리며 모험을 계속 즐깁니다.
정말이지 대부분 부모들의 태도를 이리도 잘 표현하다니 놀랍네요..
들어 보면 물가에 가지 말라는 이유도 다 어른 기준입니다.
물가에 놀러와서.. 물가에 들어 가지 말라니요..
셜리는 책 첫장부터 마지막 장 까지 말 한마디 없지만..
보기만 해도 자유스럽습니다.
오히려 셜리가 더 어른 스러워 보이기도 하구요..


* 미술관에 간 윌리
앤서니 브라운이 영향을 받은 거장들을 패러디 한 작품들입니다.
정말 다들 한번씩 본 듯한 작품들이 윌리를 통해 재구성됩니다.
아주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새로운 제목과 설명으로 보여지는데,
그래도 이 한권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 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프리다의 그림에선 저도 웃지 않을 수 없네요..
프리다가 유달리 자신을 원숭이 처럼 그린것을 보고
앤서니 브라운도 혹시 윌리를 탄생시켰을 까요? ^^
우리 아이도 아는 그림이 나오자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 곰인형의 행복
이 할아버지는 곰인형을 찾으러 길을 나선건 아닙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길을 나서기만 하면...
누가 일부로 그런것 처럼.. 곰인형이 버려져 있습니다.
그것도 낡고 망가진 곰인형이요...
한때는 사랑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곰인형을.
할아버지는 고쳐줍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곰인형의 사연을
하나하나 다 들어 주지요..
마지막으로 꾸준한 사랑을 줍니다.
망가진 인형들만 가득한 집에서 더이상 차별도 편견도 없지만,
곰인형들은 이전 주인을 그리워 합니다..
곰인형을 보고 있자면.. 지금의 노인분들이 떠오릅니다.
한때 세상의 중심이었고, 아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으나..
병들고 힘없어지고 나서.. 추억속에 살는 노인분들..
이 할아버지는 어른이 와서 인형을 사겠다고 하면 안 팝니다.
하지만, 이전 주인이나 어린이들이 오면 몇개가 되건 다 주네요..
곰인형의 진정한 행복은 역시 아이들 손에 가는 거겠지요?


* 비가 왔어요
어디서 본 그림같기도 했는데.. 이제 보니.. 데이빗 섀넛 작품이네요..
안돼 데이빗으로 유명한..
비가 오니 사소한 닭의 소리가 점점 소동으로 번집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사건들이 계속 발생을 하지요..
아마 비가 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별것 아닌 것도 다 귀찮고 짜증이 났나 봅니다.
비가 그치자 그림은 이내 환한 빛으로 가득하고..
사람들의 표정을 모두 밝아지며..
화해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서로 제 갈길을 갑니다..
이 책의 큰 특징은.. 비가 그치고 나서의 분위기 변화..
정말 반짝반짝.. 햇살이 가득한 느낌입니다.
특히 택시가 있는 장면은 깨끗한 하늘이 화면 가득한데,
정말 한여름.. 소나기가 쏟아지고 나서 깨끗한 하늘을 보는 것만 같아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책이에요..
우리 아이도 아주 즐겁게 웃으며 봤습니다..


* 밤의 요정, 톰텐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의 소재가 된.. 그 스웨덴 시를 보고 싶어 졌습니다.
톰텐은 스웨덴에서는 아주 친숙한 요정인가 봐요..
밤사이 이리 저리 다니며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여 주는 톰텐의 말을..읽어 보면..
아주 포근한 느낌이 됩니다.
자고 있는 사람들과 동물을 하나 하나 살피는 모습이..정겹네요..
솔직히, 스웨덴에서는 너무나 유명하고 친숙한 요정이라지만,
저에게는 낯선 존재이고 그 살가움이 완전히 와 닿지는 않아요.
하지만, 톰텐의 자장가 같은 말은 노래가락 같기만 하네요.
일부러 이 부분은 우리 아이에게 읽어 줄 때도 조용조용 읽어 줬답니다..
그래야 할 거 같아서요...
가만히 듣고 있는 모습이 이쁩니다..
그런데 분위기 깨는 말 한마디...
"근데, 요정은 없는건데... 그치, 이건 이야기일뿐이지" 이럽니다.
"그럼 이빨 요정도 없는거야?"물으니 "응"
"왜 없다고 생각해?" 하니, "젖니가 빠지면 영구치가 나는 거잖아. 요정이 주는거 아니야" 이럽니다..
그래도 하나님, 부처님, 산타할아버지는 있다네요..


* 캄펑의 개구장이1
성현이에겐 이르다 싶었는데 유명해서 한번 봤습니다.
말레이지아가 배경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가 된 라트의 작품입니다.
만화라고 해서 말풍선이 있는 건 아니고..
만화식 구성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이야기는 라트 자신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듯한 (전혀 세련되지 않고 투박하기 그지없는) 그림입니다.
담고 있는 내용도 꽤 오래전 말레이지아를 배경으로 하구요.
그래도 이 책이 오랜세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네요..
이미 잊혀져간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는데 문화의 차이는 극복할 만한 내용이거든요.
아마 우리 부모님이 보셨으면 더 공감하실 내용이 많지만 저도 참 재미있게 봤네요.
우리 아이도 중간중간 재미있어 하구요.
(과거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 같은 차원은 아닐테고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아이들 감성에 대한 공감차원이겠지요)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가 이다음 중년이 되었을 때...
과거를 회상하는 책이 있는데,
그 내용이 컴퓨터, 영화, 오락기, 학원..으로만 엮어져 있진 않았으면 합니다.


* 달팽이를 따라가자
유아들 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상당히 훌륭합니다.
글이 작다고 해서 유아용으로 하기엔 아까워요..
달팽이가 열심히 열심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느릿느릿하게 어디론가 열심히 가는데
진한 유화 색채이지만 달팽이의 표정은 조금씩 틀립니다.
특히 미끄러져 내려가는 그림은 속도감도 느껴지고
무서워 하는 달팽이 기분도 알수 있습니다.
열심히 달팽이와 함께 여행가다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왠지 아는 곳 같애요..
마지막 장면에서 아항.. 하고 이마를 치게 되지요..
작은 텃밭을 달팽이는 여행을 했습니다.
장갑, 손삽, 등을 여행을 한 것이지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 와서 다시 봤어요..
성현이도 너무 즐거워 하면서요..
특히 좁은 길에서는 결국 통과 하지 못하고 돌아 나왔나 봅니다.
마지막 그림을 쫓아가 보면 달팽이 길이 옆으로 돌려져 있거든요..


* 개가 무서워요
이제보니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작가였네요...
괜히 반갑습니다. 그래도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정도의 수작은 아닌거 같아요.
독일 작가라는 걸 알고 보니 그림도 왠지 그런 느낌으로 보여요..하하..
여기 나오는 꼬마는.. 개가 무섭습니다.
과연 그럴법도 한것이 아이입장에는 무서울 정도로 개들이 크게 그려져 있네요.
그러다 개가 되어 보니.. 이번엔 꼬마들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다시 아이로 돌아 오지요.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제일 무서운 것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하긴, 동물들 세계에서는 배부르면 남을 헤치지 않지요.
다 살기 위해 다른 동물을 먹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법칙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본적 생리적 욕구 이외도 다양한 이유로 남을 헤칠 줄 압니다.
그래서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지요.
개가 되었을 때 꼬마들이 무서운건, 그래도 의미가 틀리겠지요?
어린 아이들은.. 잘못인지도 모르고 동식물을 건드릴때가 더 많으니까요..
우리 아인 개를 그다지 무서워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큰 개에게 달려들지도 않지요.
그래도 내가 무서워 하는 대상이 있을 때..
그 대상도 나를 무서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 해 보는 기회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