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경제동화 이제 꽤 많이 봤다..
조금만 더 부지런 떨면 다 볼 듯..
이야기가 모두 현실세계의 비유라 내가 설명을 겯들이지 않거나
맨 뒤 설명장을 보지 않으면 정말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일 뿐이다.
어찌되었건 성현이 반응이 참으로 좋아서 진도는 잘 나가고 있다.
말은 안하지만.. 빌린책이 아니라 자기 책이었으면 하는 눈치다.
이번주 부터 대여책 권수가 더 늘었다.
처음 6권에서 시작해서.. 이젠 13권이 되었다. 이게 거의 최대치 같은데.. ^^
몇십권을 팍팍 보던 시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2번 빌릴꺼 1번에 해결되니 좋다..

* 기차와 물고기

물고기와 기차가 우연히 만나서 친구가 됩니다..
상식적으로 물고기는 땅위에 있지 못하고
기차는 물속에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재미나게 땅이건 물속이건 잘 놉니다.
물론 땅위에서 놀던 물고기도 병이 나고
물속에서 놀던 기차가 녹이 슬지만이요..
하지만 결국 다툼을 벌이고 각자 사는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서로를 그리다 다시 만나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을 까요..
성현이와는 기차와 물고기가 어떻게 되었을까 이야기도 하고
독후활동도 해 봤네요..
성현인.. 둘이 사이가 좋아져서 인체탐험을 갔을 거 같다네요..
그래서 심장이며, 페며.. 돌아 다니는 그림 그리고 놀았답니다.




* 소찾는 아이

전 불교는 모르지만, 맨 뒷편 십우도 내용으로 아이 동화책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절에 가면 있을 법도 한데, 항상 불상과 기왓집, 탑만 후딱 보고 돌아 왔었지요..
다음에 절을 가면.. 십우도 그림이 있나 봐야 겠어요..
동화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십우도와 연결시켜 보니 더 의미가 깊어 지는 거 같습니다.
작가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구요..
내가 어떤 종교이냐를 떠나서 십우도는 참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소 찾는 아이도 십우도와 연결은 되지만, 아이의 순진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이 되어와서 좋구요..
큰 사건이라고는 소를 잃어버리고 다시 찾는 거지만, 아이는 얼마나 놀랐을 까요..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이나 소를 찾았을 때의 기쁨등이 고스란히 전해 집니다.
그리고 족자를 보는 듯한 그림도 참으로 신선하구요..





* 당당하게 살꺼야

조금 어렵습니다.
등장하는 토끼는 약간은 겁먹은 듯하고 소심해도 보입니다.
그래도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며 마지막엔 당당하게 살꺼야를 이야기 합니다.
글로 당당하게 살꺼야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도 하고,
이야기 전개도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하는 지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아요.
단지 느낌만 고스란히 전달되어 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또 한명의 연예인이 자살을 했습니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이런 이야기를 했네요.
요즘 세상에는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내성이 강한 아이로만 길러도 성공한 것이라고요..
정말 그런가 봅니다.
당당하게 살꺼야라고 외치는 토끼를 보고 있으면..
저도 그런 마음이 드네요..
이 숨가쁜 세상에서.. "나도 당당하게 살꺼야" 라고...
 

* 못말리는 종이괴물

우연히 참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이 유명한 책이라는 것을 또 뒤늦게 발견했구요. ^^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 그림책이라더니..
읽어 보니 알겠네요...
하나하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림을 그렸는데 그 기본 골격은 만화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고 그림에다 반짝이 가루를 뿌리면 실체화 된다는 기발한 상상력은 그림책의 소재로 너무 훌륭하구요..
제법 많은 내용인데 구성도 탄탄하고 그림도 재미있게 잘 그려서
성현이와 너무 재미있게 읽었네요..
정말 프랑스 그림책은.. 하나하나 발견할때마다 그 독창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어요.
그리고 종이괴물의 모습..
정말 아이가 그린 그림 바로 그것이네요...
다른 시리즈도 꼭 봐야 겠어요.
 

* 훨훨간다

노래를 부르듯 성현이와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뽑은 책이었는데 얼마나 유쾌하게 읽었던지..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 행동을 그래도 흉내까지 내며 읽으니..
더 흥이 나나 봅니다..
해학적 그림도 아주 마음에 들고..
책속의 이야기도 사실 간단하기 그지 없지만
의성어, 의태어와 그림의 절묘한 조화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주인공 할아버지와 할머니..
저도 나이들어 이 분들 처럼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재미난 이야기 하나 해달라고 조르는 할머니..
그 할머니를 위해 무명을 이야기와 바꾸어 오는 할아버지..
그리고 이야기 마친 후 즐겁게 웃는 모습은..
여유롭고 서로를 위할 줄 아는 우리네 부모님 모습 같습니다..



* 시간아빠와 역사엄마의 아이들

나시간 관련 단어는 다 나오네요..
초, 분, 시간으로 올라가는 대부분 책에 비해 이책은
세기 부터 거슬러 내려 옵니다.
아이들에게 쉽게 익히게 하기 위해 동화식 전개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세기는 100년, 1년은 12달.. 이렇게 내려오면서
해와 달의 연관성까지 언급합니다.

사실 전체 내용은 유아보다 각 개념을 알고 있는 조금 큰 아이에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유아에게 세기, 년, 월, 등을 알려주기엔 조금 산만한 경향이 있네요.
그렇지만 큰 아이들의 경우는 정리가 단번에 될거 같아요.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세기별 주요 업적이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 위주로 기술되어 있어요..
그리고 새로 태어난 21세기를 어떻게 키울까 하는 것은
책을 읽는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저도 성현이에게 그리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까지 쓰여진 역사에서 새롭게 한 줄 씌여지는 역사는
바로 성현이가 자라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 나무는 좋다

내용도 단순하고 간결하기 그지 없는 책인데
왠지 사춘기 시절에 읽는 시집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나무는 좋다..
나무가 왜 좋은지..
잔잔하게 계속 알려 줍니다..
이 책은.. 정보를 얻는 다거나 그런 용도가 아니라..
정말 나무가 왜 좋은지..
각자 가슴속에서 생각을 해 보게 합니다.
그것이 없이 책만 읽기로만 접하면 심심할 수도 있지요..

책을 읽고 나무가 왜 좋은지 성현이와 이야기 해 봤습니다.
책에 적힌 내용이 아니라..
정말 내 생각에 어떤 점이 좋은지..

아직은. 종이를 만들고 산소를 줘서라고 이야기 하네요..
더 창의적 답변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하지만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여겨 집니다.

그냥 이유없이 나무가 좋을 수도 있고...
아무 생각이 없는데 엄마가 던진 질문에 즉흥적 답을 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누구나 아는 명작을 다른 시각으로 엮은 책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다른 시각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됩니다.
이 책은.. 선량한 늑대 이야기네요...
늑대 입장에서 본능에 충실하고 성실히 살아 가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재미있게 알려 줍니다.
성현이는 늑대가 불쌍한가 봅니다..

직접적으로 남의 입장이 되어보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류의 책을 접해 보면 조금씩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백설공주가 왕자를 만나 결혼 했을 때..
난장이들이 모두 진심으로 기뻐했을 까요?

저부터 조금씩 사고의 폭을 달리 해보고 싶습니다.




*  쌍둥이 빌딩사이를 걸어간 남자

무심코 읽었다가 이 책을 쓴 저자 모디케이 저스타인과
책의 배경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만들어 진것 같고..
등장하는 인물도 실화인듯 합니다..

그런데 그림과 구성과 전개가 너무 훌륭합니다.
괜히 칼데콧 상을 받은 것이 아니네요..

줄만 있으면 자유로와 지는 필립...
책을 읽는 내내 함께 하늘은 나는 기분입니다.

특히.. 쌍둥이 빌딩을 걸어 가는 페이지는 정말 압권입니다.
그 아래 펼쳐진 풍경은 제가 날개라도 달린 듯한 착각이 듭니다.

경찰들이 몰려와서 체포하기 위해 난간에 매달려 있을 때..
모자 하나가 떨어지는 장면을 성현이가 보고 이야기 하네요..
너무나 자유로운 필립의 표정과 대조적으로 경찰들은..
무언가 치열하고 쫓기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보이네요.
필립은 겨우 한줄 위에 몸을 맡기고 있어도 공기속에서 감싸진 느낌이고
경찰들은.. 건물위에 있어도 왠지 아슬아슬 해 보입니다.

정말 대단한 책인거 같아요.
기회가 되면, 다른 책도 접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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