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가족입니다.

괜히 상을 받은 게 아니네요..
읽는 동안 아주 숙연합니다..
채매 걸린 할머니 때문에..
아이들은 아주 부끄럽고 불편해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묵묵히.. 할머니를 돌보구요..
아이들이.. 우리 식구 끼리 살면 안되냐고 하지만..
아빠는.. 할머니는 아빠의 엄마라고 합니다.
읽으면서 성현이가 묻습니다..
"이 할머니 무슨 병 걸렸나봐"
치매라고 알려 줬습니다..
치매는.. 할머니를 아주 어린 아기로 만드는 병이라고..
그래서 아기처럼 똥오줌도 못가리고...
기억도 오래 못한다고...
그러면서.."성현아.. 할머니가 그런 병 걸렸다고 해서.. 좇아내면 될까?"하니..
성현이가 "아니.. 다 같이 돌봐야 해.. "라고 대답합니다..
이뻐서 꼭 안아 줬어요.
성현이는 요즘... 장애자 또는 병에 걸린 사람만 보면...안쓰러워 합니다.
그리고 꼭 자기가 커서 다 고쳐 주겠다고 하네요..
그런 성현이가 이뻐 죽겠습니다...



* 도대체 그동안 무슨일이 일어났을 까

아주 귀여운 토끼가 나오네요.. ^^
아무도 없는 집에서 무슨일이 있었을 까?
구석구석 남아 있는 토끼 똥들이.. 그 대답을 말해 주네요...

아무도 없는 집에서 토끼는..
그동안 하지 말라고 한걸 한꺼번에 하는 아이인양...
이것 저것 다 해 봅니다.. ^^
정말 어린 아이랑 똑 같아요...
밤참도 먹고, 엄마 화장품으로 화장도 해 보고.. 과자보며 비디오도 보고.. ^^
그리고 가족이 돌아 오기 전.. 베란다로 슬며시 돌아가 있습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요..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은.. 사실 위험한 게 별로 없습니다.
어른들이 귀찮아서 규제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그리고 아이들의 거짓말은 악한 마음이 아니라 간단한 도피성 경향도 큽니다.
깊이 생각해서 하는 거짓말이 아니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면...
다 티가 나지요.. ^^
이 하얀 토끼가 바로 어린 아이들을 대변하네요..
하고 싶었던거.. 실컷하고 시치미 떼는 모습.
하지만 똥으로 거짓말도 통하지는 않겠지요?
어른들 하지 말라는거 하게 하는 걸 떠나 한번 같이 일탈해 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



* 신기한 그림족자

옛 이야기에 보면.. 순수 전래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성인 된 후 접한 책에서라도 보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는.. 꼭 2가지를 준다..
지금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과...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방법.. 단, 이 후자는 "유혹"을 딸려 준다...
한자경는 가난해서 아버님 장사도 지내드릴 수 없다..
그냥 장사만 지내 드릴 돈만 도와 주면 좋을 것을..
신선인 듯한 전우치는 하루 1냥이라는 추가 선물까지 준다..
그리고 1냥이 아니라 더 한 요구를 하면 화를 당할 거라고 알려주고...
왜 하루 1냥을 줬을까..
불상한 한자경에게.. 그 1냥이라도 모아서 장사 밑천을 삼으라고?
아니면 하루 1냥으로 하루하루 허기나 면하라고?
주지 말던가.. 주려면 차라지 땅을 주지.. 농사나 짓게...
아마 하루 1냥이라도 더 욕심부리지 않고 요긴하게 썼으면.. 한자경은 더 나은 생활을 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한자경은 어리석었고.. 더한 욕심을 부리다 화를 당한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어리석은 사람의 욕심을 조심하라는 거 같다.
본인의 노력이 아닌 혜택에는 유혹이 따라 올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는 거 같고...


*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마토 이야기 입니다.
한 여름에 태어나야 빨갛고 탐스럽게 익어.. 따 먹히는 영광을 안게 되는데..
늦게 태어난 토마토는 잘 익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딱 1개의 토마토만.. 빻갛게 잘 익네요...
하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아서 시들어 가는데.. 까마귀가 먹습니다..
그런데 어찌나 고마운 마음으로 먹히던지..
그 마음을 아는지 까마귀도 보답을 하려고 똥을 좋은 곳에 눠 줍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토마토 싹이.. 거기서 열리게 되지요...
서로서로 고마워 하는 마음과 최선을 다하는 마음..
참으로 이쁩니다.
그 새싹을 바라보는 까마귀도 참으로 다정합니다..
아마 인생을 살다보면...여러 가지 면에서
실력이 부족해서..아니면 시작이 늦어서 꼴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잃지 말아야 겠습니다.
주변에 까마귀는 많을 테니까요...

 


* 뽀끼뽀끼 숲의 도깨비

우왕.. 읽어 준다고 고생 무쟈게 했습니다..
도깨비들 이름이 넘 어려워요. ^^
그런데 참 재미있는 이름이에요..
이 책의 작가는 이리 이야기 합니다..
"사실은 있잖아. 난 지금 어른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이야"
그리고 만든책이 이 책이랍니다...
지금까지 도깨비는... 사람을 괴롭히거나 도와주는 존재로 나왔고..
모습도 다리가 1개 또는 2개..
눈이 1개 또는 2,3개
머리에 뿔이 2개 등으로 많이 묘사되어 왔습니다.
이 책은 왜 도깨비가 이름이 도깨비인지.. 상당히 재미있는 이름들을 등장시켜 풀어 나갑니다..
꼬마들과 덩찌들 도깨비가 심심해서 서로 먹고 먹어요...
그러면서 이름이 점점 길어 집니다. 예로... 덤벙흐트콩발띠기딱퉁개비리찌띠기 ^^;;
누가 누굴 먹었는데.. 이름이 합해지는 이유..
먹었다고 먹힌 존재가 사라진것이 아니라.. 합해져서 그렇습니다.
융화가 된 거지요..
먹혀 소화가 된것이 아니라 결합되고 재 창조되었다 해야 할까요?
그리하여 제일 마지막 남은 존재의 이름은.. 거의 10줄을 넘기는 이름이었고..
첫, 중간, 마지막 글자가 도.깨.비 이네요..^^
재미있는 상상력, 화려한 색체가 뛰어난 그림책입니다...


* 숲속에서

오.. 숨은 그림찾기 책인 줄 몰랐어요..
책을 읽다가 성현이가 발견했습니다...
배경에 구석구석 동물들이 숨어 있어요..
실제 동물이라기 보다.. 나무와 풀과 땅이 동물의 형상입니다..
내용도 마음에 들어요..
도시에서 살던 아이가 시골 아이들과 내심 어울리고 싶어는 했나봐요..
마지막에 모두 한데 어울리는 모습은 마냥 흐뭇하기만 합니다...



* 불꽃놀이

화려한 불꽃놀이를 그림책으로 접했습니다.
숫자 인지를 시켜 주는 책이지만..
그냥 그림이 이뻐 마음에 듭니다.
불꽃놀이가 책에 많이 등장하는 데 본 책 중 가장 화려하고 이쁩니다.
그리고 모양도 다양하구요...
실제 불꽃놀이 한번 제대로 보여 줬으면 하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불꽃축제는 갈 엄두도 안나고..
이 책으로.. 대신 했습니다..
오늘은.. 크레파스 긁기 한번 해 봐야 겠어요..^^



* 내가 가장 슬플 때

아주 우울 한 책입니다...
아마 주인공의 아들과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나 봅니다..
그리고 그 둘다.. 이제는 없나 봅니다.
회색톤의 그림체..
퀭하게 쳐진 눈..
슬프다 못해 공허함까지 안겨다 줍니다..
아이들은 슬픔에 대해 견디기 힘들어 하나 봅니다..
우리 성현이도 그런 경향이 큽니다..
누군가가 죽어서 슬플때..
남아 있는 사람은.. 기뻤던 소중한 추억만 간직했으면 합니다.
안타까워 하고 그리워 하고.. 슬퍼하는 감정은 버리구요...



* 비가 오는 날에

아주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상당히 잘 만든 책입니다.
비가 오는 날.. 동물들은 뭐할까..
재미난 상상거리를 안겨 주네요..
특히 사자가 비오는 날 입을 쫘악 벌리고 빗물을 받아 먹는 장면은 아주 재미있나 봅니다..
그리고 한장 넘어 나오는 비오는 장면도 참 재미있어요..
물줄기가 조금씩 조금씩 틀리거든요..^^
비오는 날 아빠는 뭘할까..
전 우산을 쓰고 올 줄 알았더니..
구름 위에서 동물들과 낚시를 하네요..^^
성현이 좋아 죽네요..
전 미쳐 못봤는데.. 표범은.. 젖은 털을 벗어 말리고 있습니다.


* 들나물 하러 가자

봄에 피는 각종 나물들이 나 나오네요..
전 나물인지 풀인도 몰랐는데..
이 책을 보니.. 못먹는 풀이 없을 만큼 많은 들나물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맛이나 요리법도 간략히 소개 되어 있어요..
마지막에는 곤충들도 등장하구요..
그림이 상당히 사실적이라...
봄에 이 책 들고 산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 갯벌에서 만나요

펼쳐보는 도감이라더니.. 딱이네요...
큼직한 책에.. 글이 작아서 아주 어린 유야용인가 하고 봤더니..
다음 페이지에서는 재미있는 페이지 구성과 세밀화로 표현된 그림..
그리고 빽빽한 설명...
도감이 맞네요..
백과사전 저리가라 할 만큼.. 갯벌 관련 동식물이 다 나옵니다.
올 가을.. 갯벌에서 봤던 것들이 모조리 있어 더 반가웠어요..
이렇게 많은 갯벌 동물들이 있는 줄 정말 몰랐네요..
제가 아는 건 정말 몇개 안되더군요..
이 책의 또 하나 특징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페이지 구성이에요..
도감 페이지는 그 크기를 달리하는데.. 특정 페이지에 가서는..
각 종류별 동물이 한눈에 다 들어 옵니다.
딱딱할 수 있는 책을 상당히 유연하게 만든거 같아요.
음.. 이 모든 종류가...110가지라니..
기가 막히네요...


* 비버와 메아리

친구와 함께하는 소중함을 일께워 줍니다.
외로와서 메아리를 찾아 떠나는 비버...
가는 길에 역시나 외로운 친구들을 하나씩 만나서..
강 건너로 넘어 갑니다..
강을 건너가도 메아리는 없고 여전히 다시 강건너로 메아리가 존재합니다.
틀린 점은.. 친구가 있어 이젠 외롭지 않다는 비버의 말에
메아리도 똑같이 대답을 하지요...
파랑새를 찾아 떠났지만 파랑새는 바로 우리집에 있다는 명작처럼..
소중한 친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아마 그런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도..
메아리의 마음을 헤아려 준..
비버의 착한 마음씨 때문이겠지요...



* 황소아저씨

이 책은 강아지 똥 작가의 작품입니다.
역시 따뜻한 내용입니다.
황소와 생쥐들의 함께 살기...
황소는 생쥐에게 자신의 먹이를 나눠 줍니다.
물론. 그 먹이는 황소에게는 미미한 양이고 어차피.. 먹고 남긴 것일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생쥐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으로 깊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이 생쥐도 기특합니다..
동생들을 위해 먹이를 수차례 나릅니다...
엄마, 아빠 설정이 아니라 맏이라는 설정입니다.
어린 동생을 돌보고 책임감있게 나오는 이 생쥐도 왠지..우리들의 아버지 같은 느낌을 줍니다.
동생들이 제법 자라 황소 아저씨를 만나는데.. 고드름에서의 물로.. 열심히 세수를 합니다..
그모습 또한 참으로 천진합니다..
그리고 남은 겨울...
황소 아저씨와 생쥐들은 한데 어울려서 따뜻한 날을 보냅니다..
갈수록 각박해 지는 세상입니다..
나눠서 줄지 않는 것 조차 나누기 싫어 하는 세상입니다..
남이 잘 되거나 배 부른 것 조차 보기 싫어 하는 세상이 되어 갑니다...
황소와 생쥐들의 따뜻한 밤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 즐거운 뻐꾸기 시계

생각외로 성현이가 좋아한 책입니다.
주인공 고양이 이름은 "큰시계"입니다..
뻐꾸기 시계를 고치기 위해 진짜 뻐꾸기를 찾으러 길을 떠나는 큰시계 이야기 입니다..
만나는 새들마다.. 참으로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최소한 새들에게는... 고양이가 잡아 먹지 않는 것만 해도 엄청난 배려일 것입니다.
큰시계의 착한 마음으로 새들은 같이 여행에 동참을 하지요..
아마도.. 인생을 갈때..
같은 길을 가거나, 외롭지 않게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거나.. 하는 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있을 때.. 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큰시계는..
집을 정말 큰시계로 만듭니다.
온갖 새들이 모두 함께 지저귀는 큰시계 말이지요..
아주 이쁜 내용입이다..



* 이상한 화요일

세상에!! 글자 없는 책의 진수를 보여 줍니다.
구름공한의 작가 데이비드 위스너 작품이에요..
이 책을 왜 이제 만났을 까요..
성현이와 몇번을 보고 또 보고 했는 지 모르겠어요..
화요일 8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개구리들도 자신에게 그 일이 벌어 질지 모르나 봐요..
자기에게 닥친 일들에 대해 놀라워 하니까요..
하지만 이내.. 그 상황을 즐겁게 맞이 합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예술입니다..
개구리들이 무얼 하는 지 오래오래 상상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 해가 뜹니다.
다시 개구리들은 일상으로 돌아 오고...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 7시 58분..
8시가 되려면 2분이 남았지요..
은은하게 돼지 그림자가 비칩니다.
다음 장.. 돼지에게 바로 그 일이 생깁니다!!
책을 읽으며 성현이와 너무 즐거웠습니다.
8시를 2분 앞두고..무슨일이 생길까.. 일부러 페이지를 안넘겼습니다.
같이.. 오래 상상을 해 보게요..
돼지를 보더니.. 성현이가 아주 흥분하네요..
다 읽고.. "성현이는 어떤 요일이 이상했으면 좋겠어?"
"그날 어떤 일이 생기면 좋겠어?"하고 이야기 했네요...
물론.."엄마에게도 물어봐~~"라고 했지요..
제 대답은...출근하는 월요일~~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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