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이 집에 가기로 한 날이라.. 사이즈 작은 책만 좀 골라서 빌렸다..
성현이 반응이 좋은 책 : 아빠 일어나세요, 말썽꾸러기 내동생, 딸기밭의 꼬마 할머니

* 아빠 일어나세요
아유.. 정말 귀여운 꼬마입니다..
놀아달라고 자는 아빠를 깨우는 파울리네가 참 귀엽고 깜찍해요..
읽다가 특히 큰 나팔로 아빠를 깨우는 장면은 성현이도 깔깔 웃어 댑니다..
그러면서 "나도 아빠 이렇게 깨울 꺼야.." 이럽니다.
사실.. 아빠를 깨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파울리네도 재미있지만..
배경의 미묘한 변화도 참 재미있어요.
특히 벽에 걸려있는 액자속 그림도 파울리네의 행동에 따라 자꾸 변합니다.
욕소에 있던 샴푸 그림두요..
자세히 볼 수록 그런 숨어 있는 그림을 찾을 수가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


책에는 아빠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읽으면서.. 부모들과 아이들이 다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더 놀고 싶고 더 함께 하고 싶은 우리 아이들..
반면.. 더 쉬고 싶고 재우고 싶은 우리 부모들.. ^^

아마도 함께 있고 싶어 하는 파울리네의 마음과..
더 자고 싶어 하는 아빠의 적절한 타협점이 같이 침대에 누워 자는 건가 봅니다.
그렇게 푸욱.. 자고 일어나서 파울리네와 더 재미있게 노는 아빠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 말썽꾸러기 내동생

시간차가 있는 시리즈 임에도 불구하고 전 뒤죽박죽 읽고 있습니다.
"누나는 정말 힘들어"를 읽고 이번에 "말썽꾸러기 내 동생"을 읽네요.
알리스는 여전히 가스통을 걱정합니다.
책 속의 알리스는.. 좋은 누나 같네요.
그리 아끼던 물건들을 다 엉망으로 해도 별로 가스통을 원망않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가스통을 용서해 주구요..
사실 가스통도 누나 눈치를 제법 보지요..
아주 어린데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는 느껴지나 봐요..
가스통이 자라면서 아기라면 누구나 그럴법한 사소한 말썽을 참 재미있게 그렸습니다.
성혀인는 가스통이 할아버지 훈장 뜯은 것이 재미있었나 봐요..
이전 같으면 말썽을 부리는 동생을 다룬 이야기를 읽고 때려주겠다고 할텐데..
지금은.. 귀엽다고 이런 동생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
알리스의 마음도 많이 이해 하고 있는거 같네요....



* 딸기밭의 꼬마 할머니

딸기가 왜 빨갛게 익을 까요? 이책은 딸기밭 아래 지하에 사는 꼬마 할머니가 햇볕을 받아 만든 붉은 물감으로 열심히 색을 칠해서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정성이 어찌나 대단한지.. 할머니가 존경 스럽네요..
오랜 시간 물감을 모으로.. 그 작은 할머니가 붓으로 일일이 칠하는 모습은 참으로 숭고하기 까지 합니다...
할머니가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이 성현이가 참 유심히 봅니다. 특히 1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일하는 장면은 손가락으로 할머니라고 하며 흉내도 냅니다..
이상한 기후에 열심히 일한 할머니덕분에 추운 겨울날 딸기를 먹게 되는 동물들. 그리고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할머니..
꼭 자식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부모님의 모습과 같네요...
마지막 문구에서 할머니가 잠을 자는 데서는 고개가 갸우뚱.. 했지만.. 그냥 다음해 딸기를 익게 하기 까지 쉬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꼬마곰 코듀로이

코듀로이는 아마도 꿈이 많은 곰인형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 긍정적인 면을 볼 줄 아는 곰인형이구요..
어디를 가건 그 곳에 의미를 두고 그 의미적 측면에서 그 장소를 최상의 장소로 생각하는 좋은 재주를 가졌네요..
아마 그런 코듀로이를 여자아이는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코듀로이의 단추가 떨어진 것에 마음을 계속 쓰고 결국 코듀로이를 데려가는 여자아이 마음도 참으로 이쁩니다..

밤에 불이 커지면 새로운 밤의 주인공들이 사람들 모르게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다는 건 여러 책이나 영화에서 소재로 쓰여졌지요..
코듀로이도 밤이 되자 잃어버린 단추를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그 단추는 여자아이 마음에 있었나 봐요.. ^^

작지만 따뜻한 여자아이 방에서 새 단추를 갖게된 코듀로이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겠지요?


* 달리기 대장 세바스찬

표지에 세바스찬의 표정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익살스럽고 천진해 보이고.. 보통 토끼와는 다르게 귀엽다기 보다 약은 구석도 있어 보입니다..
이 책은 토끼와 거북이를 토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라테르 아줌마가 아마 그 거북이겠지요..
이 책에서 라테르 아줌마는 단순히 이기기만 하지 않고 세바스찬에게 좋은 가르침을 알려 줍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라구요..
라테르 아줌마 덕분에 세바스찬은 친구들의 품속으로 돌아 오게 됩니다..
성현이는 아직 어립니다. 많은 도움이 필요하고 또 스스로 많은 일을 극복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런 진리를 터득하도록 하고 싶네요..
세바스찬에게 일깨움을 알려준 라테르 아줌마 처럼이요...


* 뭉치야 깜짝 놀랐지

아주 단순하고 반복적인 그림책입니다.
아주 어린 유아들이 보면 좋을 법한 책이네요..
귀여운 뭉치가 토끼를 쫓는 이야기가 아기들 호기심을 자극하며 진행이 됩니다.
4살 성현이가 아주 쉽게 본 책입니다.


* 말썽꾸러기 또또

말썽꾸러기 또또를 보자니.. 우리 어린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또또는 잘못이 없습니다.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 하지만 궁금해서 한 행동들이 어른들 눈엔 말썽꾸러기 짓으로만 보입니다..
장난을 치다 혼날까봐 도망을 가는 또또의 모습도 우리 아이들 같네요..
아마 대부분 아이들이 그리 도망을 가도 멀리 못가고 또또 처엄 창문 바로 아래 숨을 듯 합니다.

어제.. 우리 성현이를 처음으로 그리 혼냈습니다.
그다지 큰 잘못은 아니었으나.. 또또처럼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생활습관면에서 자꾸 하지말라는 행동을 해서 많이 혼을 냈네요..
아마 성현이 마음이 비오는 날 창문 아래 오들오들 떨고 있던 또또 같겠지요?

오늘. 그냥 힘껏.. 꼬옥 안아줘야 겠습니다.
한번 더..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겠습니다..


* 엠마

바바라 쿠니 그림을 3번째 접하네요.
챈티클리어와 여우, 소달구지를 모는 아저씨에 이어서 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이 엠마가 칼텟콧 상을 받은 위 두 작품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한 감동을 주네요..
엠마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면서 고향에서 살고 친구야 이야기 하고 동물을 돌봅니다.
그 잔잔한 엠마 할머니의 행동이 너무도 평화롭습니다..
전 바바라 쿠니 그림이 참 좋습니다.
부드러운 색체에 사물들은 아주 작지만 세밀하게 묘사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또 한데 잘 어울어 지지요..
이 책에서는 엠마 할머니의 작품이 벽에 많이 걸려있습니다..
그 그림을 하나하나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저도.. 엠마 할머니 처럼.. 나이가 들어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용기 있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 네 잘못이 아니야

우리나라 작가가 쓴 장애아를 다룬 동화입니다.
이쁘거나 섬세한 그림체는 아니지만.. 정확하게 메시지가 전달이 됩니다.
장애자의 행동, 부족한 면은 맞아요..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닙니다.
잘못도 아닌데 비난할 수 없지요.
성현이랑 같이 읽는데..
"장애가 있다고 친구를 무서워하면 되나요?
장애가 있다고 친구를 놀리면 되나요?
장애가 있다고 친구를 무시하면 되나요?
친구 없는 강혁이가 슬프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요?"
의 질문에서 성현이.. 비장한 표정으로 아니라고 일일이 답변합니다.
마지막 질문에는 "사고"가 잘못한거라고 하네요..
요즘 들어 약자나 장애자... 동생 등 관련책을 많이 접하는데..
책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나 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강혁이의 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체에 관심이 많은 성현이 인지라..
그런 인체 기관이 제 작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각종 사고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네요..

아직 장애인을 접해 보지 못한 아이에게 미리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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