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5시에 마치는 걸 모르고 5시에 도서관에 갔다..
불이 꺼지니 성현이... "앞으로 7시까지 해라.." 이런다.. ^^;;
딱 1권만 대충 보고 왔다..

이번엔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책이나 아이의 탄생관련 책들을 우연히도.. 빌렸다.. ^^

성현이의 호응도가 높은 책: 내가 만일 아빠라면, 내가 만일 엄마라면, 도서관

* 도서관

나랑 성현이랑 참 좋아하는 책입니다.
너무도 책을 좋아하는 엘리자베스 브라운의 책 사랑이.. 일생을 통해 잔잔히 펼쳐집니다.
제가 어릴때 본 만화영화 중 퀴리부인이 생각이 나는데..
책을 하도 좋아해서 쌓아놓고 보다보다 책이 무너졌던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책을 좋아해서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엘리자베스 브라운..
나중에 그 책들을 도서관에 기증하고..
역시나 마음이 여유롭고 풍요롭게 삽니다..
성현이는..읽는 내내 "성현이도 그래" 라고 합니다.
자기도 책을 좋아한다는 말이지요..
일생을 놓고 무언가에 그리 빠질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생을 같이 사는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더한 행복이구요..
말년에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산책하는 평화로운 모습이야 말로
제가 바라는 저의 훗날 모습이네요..


* 내가 만일 아빠라면

정말 멋진 책이네요.. 제목대로.. 아빠와 아들이 등장합니다.
어린 아들이.. 자기가 아빠라면 아이가 이렇게 하도록 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빠는 그 이야기를 잘 들어 줍니다. 중간 중간 적절한 반응을 하면서요..
그런데 그 아들과 아빠가 참으로 닮았습니다. 표정이 너무나 온화하고 눈빛이 다정합니다..
어쩌면 그림으로 이런 표현이 다정할까요..
아들과 아빠의 대화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이 둘의 행동은 요리를 만들고 있는데..
그 행동을 지켜 보는 것도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또 하나는 아들의 말인데..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어른들 기준에 하지말라고 하는 것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 나쁜 짓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볼 때 .. 귀찮아서, 또는 치우기 힘들어서 하지 말라는 것들..
그 아들이 말한 대로 해주는 아빠가 있다면.. 아니 마음으로 공감해 주는 아빠가 있다면
정말 100점짜리 아빠겠지요?



* 내가 만일 엄마라면

"내가 만일 아빠라면"과 함께 읽었습니다.
이번엔 딸과 엄마가 등장합니다..
전체적 구성은 내가 만일 아빠라면과 같지만 여자아이 입장에서 서술되어 갑니다.
비록 제가 아들을 두고 있지만, 여자아이의 말이 어린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는 것을 알겠네요..
그리고 "내가 만일 아빠라면"과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이..
아이에게는 호기심과 꿈을 가로채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해 주구요..
아마 말로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실제 체험을 하게 해서 본인이 스스로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겠지요..
그런데 왜 우리 부모들은 "안돼"라는 말 부터 할까요..
역시나 이 책의 등장인물도.. 그 표정을 보고 있으면 살살 녹을 거 같습니다.
눈과 입이 잔잔한 미소를 띄고 있네요.
엄마와 아이가 이미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서로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성현이와 저도.. 그렇게 서로 웃는 모습이 닮아가고 싶네요.


* 아가야, 안녕?

이 책을 몇 장 넘기다 바로 어느나라 작가인지. 작가가 누구인지 확인을 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제니 오버랜드 작입니다..
아이들 책 중에 일본, 영국, 미국, 프랑스 작품은 흔히 봅니다만, 그 외 나라 작품은 조금 귀합니다.
이 책을 보며 제니 오버랜드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 집니다.
아주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그림체 입니다.
그동안..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 지 관련 된 책이나, 아이가 어떻게 출생하는 지에 대한 책을 참 많이 접했는데..
이 책은 아이가 탄생하는 그 순간을 그린 책입니다.
성현이가 잘 때 아무 생각없이 넘겼다가 약간은 놀란.. 그런 책입니다.
세상에.. 아이가 나오는 장면이 그대로 나오는 겁니다. 낳고 나서 꺼내진 태반그림도 있구요..
그런데.. 제 기준으로는 그런 장면이 하나도 역겹지 않습니다.
어느책이건.. 아기가 나오는 구멍으로 아기가 나온다고 언급되어 있고..
그 길은 아기씨 (정자)가 들어 가는 길과 같다라는 정도의 이야기만 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비록 엄마의 옆모습이지만 아기가 나오는 과정이 그려져 있는데도
생명의 숭고한 탄생이라는 생각만 들뿐 입니다.
성현이도 참으로 부담없이 잘 봤습니다.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은.. 집에서 가족들이 보는 과정에서 분만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 머리가 나올때.. 세 아이가 지켜보지요..)
실제 오스크레일리아가 그런지는 알수 없지만... 아마도 가족들과의 분만에 대해 권장을 하려고 만든 동화책이겠지요.
전 오히려 아이가 태어 나는 과정이 너무나 세세해서 성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현아.. 아기가 나오는 구멍은 참 작아.. 그래서 아기가 나오려면 구멍이 커져야 해서..엄마도 정말 아팠거든.. 엄마도 소리 질렀어.. 아파서.."
이런이야기도 하고.. "성현이도 태어나서 태반이 정말 컸어.. 탯줄도 너무 길고.. 의사 선생님이 놀랄정도 였지.. 그런데.. 태반은..엄마가 먹은 것이 태반에 저장되었다가 탯줄로 성현이 한데 가는 거라.. 엄마 태반이 커서 성현이가 그리 튼튼하게 나왔나봐.. 탯줄도 너무 길어서 아마 성현이가 뱃속에서 실컷 가지고 놀았을 거야.."
라고도 이야기 했답니다..


* 윌리는 어디로 갔을까?

성현이가 표지를 보고.. 올챙이다라고 하네요..
정말.. 정자인지 올챙이인지.. ^^
"아가야, 안녕?"이라는 책은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의 이야기라면..
이 "윌리는 어디로 갔을까?"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기 전 정자 이야기에 더 촛점을 맞춥니다.
유머러스하고 귀엽게 스토리가 전개가 되어서 재미있게 잘 봤어요..
작가들의 표현이나 아이디어에 경의를 표하고 싶네요..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각도로 성에 대해 이렇게 미리 접하다니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윌리는 수학은 못하지만 수영을 잘 합니다.
수영대회에는 1등만 존재 하지요..  1등을 한 후 윌리는 없어지고 왠 여자 아이가 나옵니다.
그 아이도 수학은 못하지만 수영은 잘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윌리가 어디갔을까? 성현이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참 재미있게 봤네요..
정자들이 수영하는 장면도 참으로 재미있고.. 수영대회 참여를 위해 준비한 2장의 지도..
남자와 여자 지도도 인상적입니다..


* 누나는 정말 힘들어

이 책 시리즈가 4권이라고 들었는데.. 전 순서가 좀 틀렸네요.. ^^
동생이 태어 나는 책 부터 읽혀야 했는데 이 책에선 동생이 좀 자랐습니다.
누나인 알리스는 동생을 위해 무언가 가르치려 듭니다.
어르기만 하는 엄마를 보며 동생이 바보가 될까봐 자신이 아는 걸 가르치는 데 너무 귀엽네요.. ^^
알리스도 어리기 때문에 자기 기준으로 동생을 대합니다.
비오는데 산책을 가는 장면은 감기걸릴까봐 제가 다 조마조마 하더군요...

우리 성현이가 이제 갑자기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전 그냥 동생관련 책들을 많이 읽혔는데.. 보면서 돌보고 싶다는 생각도 나고..
이제 아기들이 귀여운가 봅니다..
성현이는.. 자긴 알리스보다 더 잘할꺼라고 하는데..
어쩌지요.. 무리해서 둘째를 가져야 하나..


* 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

어머나.. 이렇게 착한 늑대가 있다니.. 늑대 눈매가 너무도 선합니다.
사실 이 늑대의 가족도 다 착하게 생겼습니다.
명작에 등장했던 케릭터들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이 늑대는 너무도 마음이 여려 잡아 먹지를 못합니다.
성현이와 함께 보면서.. 안도를 하면서도 이러다 뭐 먹고 사나 너무 걱정이 되었지요..
그냥 놔 줬던 동물들이 혹시 먹을거라도 챙겨 줄까.. 생각도 하면서요..
그런데 무례하고 나쁜 거인을 잡아 먹네요..
이 늑대는 선악을 구분할 줄 알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약하지만 강자에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현이도 이 늑대가 너무 마음에 드나 봅니다.
대부분 동화책에는 양은 착하게 늑대는 나쁘게만 나옵니다.
그리도 돼지는 멍청하게 토끼는 순하거나 영악하게 나옵니다..
동물의 성향대로 케릭터를 만들어 내지만 이렇게 착한 늑대를 보니 너무나 반갑네요..
아이들의 선입견도 조금 깨어 주는 거 같구요..


* 알록달록 동물원

신기합니다... 조각종이를 책으로 구성한거 같아요..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네모나 원이 다른 동물로 탈바꿈 합니다..
색의 조합도 참 이쁘고.. 만들어 내는 동물들도 기발하네요..
사자나 원숭이 같은 건..바로 와 닿지 않았지만..
책을 넘길때마다 아이의 흥미를 돋구어 주네요..
이런 책을 보면..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을 좀 일깨워 주고..
조금 큰 아이는 함께 만들어 봐도 좋고..
또 도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어 보입니다..
활용도에 따라 책의 진가가 다시 발휘될.. 그런 책이네요...



*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

당근이 지겨운 토끼.. 다른 동물은 뭐 먹나를 하나씩 물어 보지요..
그러다 마지막.. 귀가 잘린 토끼는 당근을 먹어야 귀가 자란다고 하면서..
당근죽을 먹는데 첫장과는 다르게 아주 맛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동물들이 주로 무얼 먹는지 하나씩 소개를 합니다.
단순한 구성, 단순한 문장으로 어린 유아들이 보면 좋을 거 같은 책입니다.




* 우리 친구할래?

4살짜리 우리 성현이.. 바로 두달전만 해도 친구는 커녕 아이들은 극도로 싫어 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집 다니더니.. 갑자기 바뀌었네요..
친구 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을 봐도 귀엽답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보여 줬더니 참 좋아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친구란 서로 다른 색깔과 소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화합이 안되면 소음일 수 있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지낸다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림이 참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주인공 두 주인공이외에 배경에 많은 등장인물들이 계속 나오는데 산만하기 그지 없지만..
성현이는 그걸 하나하나 보고 즐거워 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그런 디테일이 더 흥미로운가 봅니다..
친구에 관심을 가질 때라.. 더더욱 반가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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