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 자서.. 오늘 성현이 11시 다 되어 일어 났다..
가는 길.. 이제 국화는 다 시들었다..
드라이브 가는 길에 잠시 들려서 책 두어권보고 몇권 빌렸다..


[난 크고 싶어]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성현이가 제목보고 냉큼 고른 책..
역시나 내용도 아주 귀여워요..
요즘.. 얼짱, 몸짱, 롱다리.. 등 외모도 전략으로 좌우 하는 세상에 되었네요.
이책은 아주 키작은 꼬마 알렉스의 소망이 나옵니다.
키가 작아 고민인 알렉스가 잠도 자보고, 단백질도 먹어보고, 운동도 하고..
그러다 키가 큰 삼촌 이야기 듣고, 삼촌 이야기 대로 노력했더니.. 아주 행복한 아이가 됩니다.
과연 인생을 살아가면서 키나 외모가 전부인가..
키는 작지만 세상을 안을 줄 아는 알렉스야 말로 정말 키다리인거 같습니다.
처음엔 키가 커지기 위해.. 나중에는 행복한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알렉스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긴머리 공주]

표지 그림이 정말로 특이합니다.
무슨 모기향에 앉아 있는 듯한 여자아이가 있어요.. ^^;;
자세히 보니 그것이 모두 머리입니다.
스토리만 보면 독특해요.
공주의 긴머리가 그 나라의 행복을 나타낸다고 해서 자를수 없었던 공주는..
나중에 머리를 통해 나라에게 약간의 부를 주고 자기는 하인과 함께 떠나서 서커스 단원이 되어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면.. 하나하나 의미가 있는 내용같아요.
머리는 구속, 공주는 그 구속을 무조건 벗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현명한 방법을 간구해 가며 결국 자유를 찾습니다.
무조건적 도피도 아주 혁신적 방법도 아닙니다.
조금씩 노력해서, 가능한 상황이 될때까지 기다릴 줄도 알며, 결국 자유를 찾지요.
공주가 머리가 길었을 때의 불편함은 정말 보고 있는 저와 성현이도 안타까울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의 그네를 꺼꾸로 타는 모습에서,
그런 구속이 있었기에 저런 환한 미소를 지을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잘라버린 후에도 제법 머리는 길거든요.. ^^


[폭풍우가 지난 후]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2편입니다.
귀여운 그림체에 약간 긴 문장으로 이야기는 엮어 집니다.
잔잔한 내용으로 긴박감은 없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야기 입니다.
폭풍우 때문에 뿌리채 뽑혀버린 나무로 인해.. 동물들이 집을 잃게 됩니다.
퍼시 아저씨와 동물들의 노력으로 각자 이쁜 집을 갖게 되지요..
성현이에게 어떤 집이 제일 이쁘냐고 물어 보니..
"난 벽돌집이 좋아" 이럽니다. ^^;;
퍼시 아저씨는.. 할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바로 도토리를 땅에 심는 일이지요.
저도 쓰러진 아이를 걱려하고 다친데 있는지 없는지 보살펴 주며,
새로운 희망을 하나씩 아이 가슴에 심어 주고 싶네요.
퍼시 아저씨처럼 말이에요..



[오리탈출 소동]

요즘 세돌 반짜리 우리 성현이.. 공장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청바지 공장 그려라.. 유리공장 그려라.. 피자공장 그려라..미치겠습니다..
그런데 이책을 보는 순간 또 눈이 반짝 거리네요..
오리 공장 그리랍니다.. ^^;; 계속 보고 또 봅니다.. 아주 마음에 드나 봐요..
그림은 아주 깔금한 에니메이션을 보는 거 같습니다.
내용도 재미있어요.
악어들의 음모로 인해.. 자신이 사육당하는 지도 모르는 오리들을..
주인공 오리와 악어가 구출을 합니다.
보다 보니. 몇해전 본 영화가 떠오릅니다.
제목은 잊었는데, 클론으로 사육당하는 사람들이 탈출한다는 내용인데 아주 흡사하네요.
자기가 오리면서 오리가 날줄 안다는 것도 모르는.. 오리 마을의 오리들..
메뉴판을 보고서야 조만간 닥쳐올 운명이 뭔지 깨닫고 살도 빼고 운동도 하고 나는 연습을 하지요.
거기다 악어와 오리의 우정도 아이에게 보여주기에 아주 적당합니다.
이 책 읽은 날. 오리공장그림 그리느라고 고생했습니다.. ^^


[지각대장 존]

존 버닝햄의 대표작입니다.
존 버닝햄 작품은 그다지 해학적인 책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틀리네요.
무표정한 존의 표정과 반복되는 상황, 마지막 반전이 아주 재미있어요.. ^^
학교가 먼지.. 해가 뜨기 전 부터 항상 집을 나서는 존..
하지만 말도 안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어서 계속 지각을 합니다.
선생님은 존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벌을 주지요.
결국 마지막 원숭이가 등장하여 선생님이 당황하지만,
존은 .. 지금까지 당한대로 원숭이의 존재를 부정하며 선생님께 고스란히 돌려주지요.
성현이는 지금 어린이 집에 다닙니다.
그래서 인지 더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나 봅니다.

그리고 맨 앞.. 장.. 존의 반성문...
수백번 적은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성현이가 장난 친다고 이걸 다 읽으라고 해서 앵무새 되는 줄 알았네요.. ^^;;



[무당벌레야 무당벌레야 멀리날아라]

전 너무 마음에 든 책입니다.
큰 줄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마음이 드는 책입니다..
프뢰벨 테마1 전집과 같은 분위기에요.
아주 서정적이며 세밀하게 그린 그림인데 글까지 시적이에요..
처음은..
"무당벌레야 무당벌레야 집으로 날아라, 네 집에 불났데, 아기들이 울고 있데"로 시작합니다.
계속 아름다운 장면으로 바뀌면서 무당벌레는 집을 찾아 가지요..
마지막 장면은 다행이도 무사한 아기 무당벌레들이 양배추 집에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 읽고 나서.. 성현이.."불이 안났네.. 다행이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읽는 동안 이쁜 그림에 빠져 처음 시작부분을 잊었는데
성현이는 계속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약간 운율을 가미해서 읽어 주면 더 가슴이 잔잔해 지는 이쁜 동화책입니다..



[겁장이 빌리]

앤소니 브라운 작품입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밝은 표정으로 걸어 가는 아이가 표지를 장식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 처음엔 온갖 걱정거리가 많은 아이였지요.
걱정하는 종류를 보면, 앤소니 브라운 책 답게..
그림으로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주 초현실적 그림으로요..
이 모자로 어떤 걱정을 할까, 이 구름으로 어떤 걱정을 할까..
성현이와 이야기를 해 보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도 어릴적에.. 말도 안되는 걱정거리로 무서워 했던 생각이 나더군요.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지? 내가 문을 여는 순간 누가 따라 와 있으면 어쩌지? 등.. ^^

아이들의 상상력이 가미된 기발한 걱정거리에 대해..
이 책에 나오는 어른들은 참으로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 줍니다.
결국.. 걱정인형을 통해 해결을 하지만.. 주인공은.. 그 걱정인형을 또 걱정하지요.
그래서 걱정인형을 위한 걱정인형을 만들어 주고 아주 행복하게 잠이 듭니다.
너무 따뜻한 마음씨로 끝이 나서 가슴이 훈훈합니다.

다 읽고.. 성현이이에게 걱정이 뭐냐고 물으니..자기는 없다고 합니다.. ^^;;
자존심 세기는 참..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

존 버닝햄 작품입니다.
존 버닝햄 작품은.. 각각 명확한 메시지가 있는 걸로도 유명한데,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요 근래 읽은 동화책 중 장애를 소재로 다룬 동화책이 많았습니다.
주로 일본 작품은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소재를 그대로 담은 반면..
서구쪽 작품은 은유적 표현이 강합니다.
그래서 좀 더 철학적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털이 없다는 것은 아마도 가벼운 장애일 수 있지만..
새의 입장에서 털이 없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일상 생활이 불편합니다.
헤엄을 칠 수 없고 날수도 없고..추위도 더 타게 되지요..
게다가 더 불편한 점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마지막에 불편한 몸을 가진 새들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되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 공원은.. 가족이 함께 있는 곳이 아니라.. 장애를 가진 자들의 집단 수용소 같은 곳이어서요..
제 기분에는.. 전체적 느낌이 냉소적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현재 인간들의 모습이며, 그것도 아주 이상적 모습이지요.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것조차 안되기 때문에..



[쏘피가 화나면 정말정말 화나면]

칼테콧 수상작입니다.
수상 기준은 모르겠지만.. ^^ 괜찮은 책이네요.
쏘피가 화나 나게 된 상황과,
화가 났을 때의 심리 상태가 아주 아이의 공감을 얻도록 묘사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화를 삭히는 방법은 참으로 편안하지요..
실컷 뛰고 나서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자연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 왔을 때 나를 반기는 따뜻한 가족을 다시 보게 되고
편안하게 가족이 퍼즐을 함께 맞춥니다..
읽으면서, 성현이는 어떨때 화가 나?
그리고 화나 가면 어떻게 풀어?
이런 이야기 했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화를 푸는 지 이야기도 해 주구요..
다 읽고 나서는 성현이도 화가 나면 하늘을 보겠답니다.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서울 하늘에 그나며 빌딩에 가려 많이 보이지도 않지만,
그리 대답하는 성현이가 귀엽기만 합니다.



[신기한 스쿨버스-허리케인에 휘말리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프리즐 선생님이이에요.
성현이는 아널드를 제일 좋아 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성격이 재미있나 봐요.
그 독특한 면이란 투덜거림이 더 하다는 거지요.
이번 허리케인 편에도 아널드만 고생을 더 합니다. ^^

전 이번 편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 것이..
태풍, 허리케인, 볼케이노의 차이를 참으로 명쾌하게 잘 설명해 주고,
날씨 변화에 대해서도 간략한 실험을 해 볼수 있도록 메모 까지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성현이에게 책을 읽이며.. 헷깔렸던 점이 많았는데,
이 책이 그런 부분을 다 해소해 주네요..

다 읽고 나서 패트병으로 볼케이노를 만들어 봤는데..
결론.. 방만 물바다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어찌나 신나 하던지.. ^^
지식 전달이 아니라 아이랑 노는 방법까지 제시를 해 주는 책이란 생각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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