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궤도라는 밴드가 대학가요제 대상을 차지한 게 1988년입니다. 바로 그 무한궤도의 리더, 신해철이 대중들 앞에 선 보인지 20년이 됐습니다. 이 앨범은 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소중한 선집입니다. 신해철을 세상에 알린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그대에게’가 실린 것이 가장 반갑습니다. 그밖에 '안녕','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같은 솔로 시절 곡과 넥스트, 모노크롬, 비트켄슈타인 등의 록 밴드, 프로젝트 활동의 산물들이 담겼습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블랙, 레드, 블루, 퍼플 등 네 가지로 CD가 들어있는데, 이는 각각 하드 록, 팝 록, 발라드, 신스 팝 &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카멜레온'과도 같은 신해철의 음악여정을 취향대로 골라 들을 수 있겠네요.
록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 성기완이 내놓은 두 번째 솔로 앨범 [당신의 노래]입니다. 밴드 음악과는 달리 따뜻한 어쿠스틱 포크 음반이에요. 또 성기완의 내성적이고 여린 감수성을 만날 수 있는 수작입니다. 음반 [당신의 노래]는 시인이기도 한 성기완의 최근 시집 [당신의 텍스트]와 한 쌍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낭송 트랙도 몇 트랙 있지만 시낭송도 훌륭한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걸 여기서 알게 됐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마흔 이끼’와 ‘사랑해 사랑해’라는 곡입니다. 과연 시인이라 그런지 노랫말도 정말 훌륭하고 음악도 좋네요. 알라딘에서는 특별히 선착순 스무 분께 성기완의 음반 [당신의 노래]를 구매하시는 고객께 성기완의 신작 시집 [당신의 노래]를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보니 몇 권 남지 않았네요. 서두르세요. :)
여름을 여는 사랑과 낭만의 음악, 보사노바! 무더운 여름,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보사노바가 탄생한지 50년이 흘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기념, 보사노바 거장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일대기를 총망라한 특별한 앤솔로지 음반이 나왔습니다. 바로 ‘보사노바 탄생 50주년 기념 앨범’이라는 부제를 단 [Antonio Carlos Jobim - Anthology : Bossa Nova Forever]입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최고 전성기인 1965년에서 1970년까지 발표한 5장의 정규 작품과 2곡의 세션작에서 엄선한 61곡의 방대한 트랙이 실렸군요. 또 조빔의 워너, 아틀란틱 시절 작품들이 최초로 국내 라이선스되었다는 특별한 미덕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보사노바 바이블’로도 손색 없을 이 앨범, 올 여름을 보다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기능성(?) 음반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힙합 뮤지션 버벌진트의 정규 마지막 앨범으로, 현재 국내 힙합 팬들에게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음반입니다. 버벌진트는 지난해 내놓은 두 장의 앨범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로부터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 받았는데요. 이번 신보는 지난 [Favorite], [무명]에 이은 3부작을 마무리하는 완성작입니다. 헌데 버벌진트는 이 앨범을 끝으로 더는 정규앨범 발표가 없을 것이라 밝혔다는군요. 또 그러한 결심의 이유가 바로 이번 신보 [누명]에 담겼다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한번 들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홍대를 누비는 소녀 ‘요조’와 브라운관을 수놓는 ‘에릭’(진짜 그 신화의 에릭: 문정혁)의 기묘한 만남.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났다는데… 브라운클래식이라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들이 발표한 노래 ‘Nostalgia’를 수록한 EP와 기존에 발매된 요조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My Name Is Yozoh]가 합본 형태로, 그것도 1,000장 한정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이미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알라딘 고객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입니다. 요조가 과연 ‘홍대 얼짱’ 인디 가수에서 주류 가수로 발돋움을 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