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가정이란 무의미한 것이지만, 과연 독일에 '히틀러'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유럽이 평화로운 상태였다면 독일은 지금 미국과 자웅을 겨루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소설을 한 번 써본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든 건 이 책 소개를 봤기 때문이다. <저먼 지니어스>. 초대형 저서 <생각의 역사>를 쓴 피터 왓슨이 쓴 또 하나의 거대작이다. 영어판으로 992페이지이니 한국어판으로는 최소 1100페이지는 넘을 것이다. (확인해보니 1416페이지다.) 저녁즈음 이 책의 출간소식을 해당 출판사 SNS계정에서 접하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 견딜수가 없게됐다.

동 출판사에서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이라는 책도 펴낸 바 있는데,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미 소장중인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19세기말 당시 범독일적으로 활동했던 각계각층의 학자들을 다루고 있어 <저먼 지니어스>와 포지셔닝이 비슷한 책이다. 대중에게는 상당히 낯선 인물도있고 프로이트와 같이 익숙한 인물도 다루고 있어, 학술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고백하자면 작년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에 구매한 <생각의 역사>가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누워있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그의 방대한 분량의 책이 나와 독서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근래에 나온 책으로 이 책과 맞먹을 책은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정도일 것. 간만에 무기가 되는 책 리스트도 업데이트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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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이 기록한 장준하 - 민주주의자 장준하 40주기 추모 평전
고상만 지음 / 오마이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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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정연하고 사실에 근거한 빈틈없는 그의 말솜씨가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의 다른 저서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과 함께 보면 장준하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알 수 있다. 널리 읽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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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철의 국내 새 번역작 <에로스의 종말>이 출간됐다. 예전에 포스팅한 것 중 표지만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번역 돼 반갑다. (관련 포스팅: http://blog.aladin.co.kr/muser/6915455) <에로스의 종말>은 자본에 의해 질식당하는 사랑의 본질에 관해 다뤘다. 특이하게도 알랭 바디우의 서문이 첨부 돼 있는데 원서에도 있는건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저자는 책에서 에바 일루즈, 헤겔, 벤야민, 롤랑 바르트의 철학들을 거침없이 크로싱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제 대해 날선 '철학하기'를 시도한다. 언제나 브로슈어만한 두께이지만 쉬이 속도가 나지 않는 그의 저작들은 읽고 나면 책 크기와 두께와는 다르게 깊고 진한 잔향을 남긴다.

 

 

 

 

 

 

 

 

 

 

 

 

 

 

 

잔향이라고 하니 <시간의 향기>가 생각 난다. <피로 사회>가 너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그의 초기 번역작인 <권력이란 무엇인가>는 잠시 잊혀진 것 같다. 이것도 표지를 바꿔서 통일성 있게 다시 나왔으며 하는 바람이다. 그러고 보니 표지문제로 아직 구입해 놓지 않았다. 원서사항을 보니 그의 저작들이 번역 되려면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근간이 하루빨리 신간이 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추천작은 <시간의 향기>, <투명 사회> 그리고 이번 신간 <에로스의 종말>이다. 전형적인 개취이니 존중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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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주의 문학이론에 관한 걸출한 저작이 번역됐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필립 라쿠-라바라트와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철학자인 장 뤽 낭시가 그 주인공이다. <나를 만지지 마라>로 내 눈에는 익은 철학자이기도 한데 금방 새로운 저작이 번역돼 반갑다. 남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유럽발 문학이론서들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페터 V. 지마의 오랜 저작인 <문예 미학>이나 <모던/포스트 모던>도 문학이론에선 꽤나 흥미있는 저작이다. 앞에 소개한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낭만주의>또한 수작인데, 대학출판부에서 출간한 터라 디자인과 편집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용인데, 국내에 번역된 철학, 미술을 통튼 '낭만주의' 관련서 중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하고싶다. 자프란스키의 <니체>로 약간 영향을 받은 탓인지 그의 책은 괜시리 괜찮아 보이는 이유도 있긴하다.

 어쨌거나, 낭만주의 문학이론에 대한 600쪽이 넘는 분량의 신작이 나왔으니 미술과 더불어 문학적 낭만주의에 대한 이론과 작품들도 한 번 보는 것이 어떨지. 아 참, 프레데릭 바이저의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는 낭만주의에 관한 참고도서 중 거의 빠지지 않는 책이라고도 한다.

 

 

 

 

 

 

 

 

 

 

 

 

 

 

 외국 저자의 독일 낭만주의에 관한 책들로는 벤야민의 박사학위논문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이 있는데, 이 책은 <독일 비애극의 원천> 만큼이나 넘기 힘들다. <낯선 것으로부터 오는 시련>은 이번에 포스닝하다가 발견한 책인데, 독일 낭만주의와 번역에 관해 다룬 저작이다. 나의 넓고 얕은 지적 취향에 대해 반증하는 증거이기도 하고. <낭만적 영혼과 꿈>은 도서 정가제 이전에 문학동네 카페꼼마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책이다. (이렇게 빛을 발할 줄이야..) 알베르 베갱이란 프랑스 문학비평가이자 비교문학자가 쓴 낭만주의 연구서다. <문학적 절대>와 같이 놓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손색이 없을 수도 있다.)

 

 

 

 

 

 

 

 

 

 

 

 

 

 

국내 저자의 독일 낭만주의 관련서로는 지명렬의 <독일 낭만주의 총설>과 최문규의 <독일 낭만주의>가 그나마 많이 접해본 책이다. 최문규의 평론집은 참고용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다들 너무 학술서 냄새가 짙게 나니 지루할 수 있겠다. 사실 바빠죽겠는데 '낭만주의'같은 허튼소리 하지말라는 알라디너 있을 줄 안다. 뭐 여기서나 허튼소리 한 번 해 보고 지적 유희와 허영이라도 채워보자. 내일은 다시 거친 삶 속으로 뛰어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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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와 음모론에 대한 글과 책은 언제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호기심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음모론의 시대>는 한국 저자가 지은 거의 최초의 음모론 개론서(?)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음모론을 다양한 이론을 끌어와 정치, 사회적 시각으로 어떻게 이슈화 되는지에 대해서 분석한 책이다. 9월에 새로 나온 <대중은 왜 음모론에 끌리는가>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데, 이론적이기보다는 실제적이다. 인구에 회자됐던 커다란 음모론들을 나열해보고 파고들어가는 방식이다. <화폐전쟁>이 음모론이라는 후기가 많이 있었는데, 이 책은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의 음모론도 다루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이외에 국내에 출간 되어 판매되고 있는 음모론 관련서가 대략 이렇다. 이마고에서 나온 <음모론>은 수년전 호기심있게 정주행 해본 경험이 있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시크릿 폴리틱스>는 정치적 음모론에 관해 누가 이득을 얻고 피해를 입는지를 다뤘다. <음모는 없다>, <음모의 네트워크>는 <음모론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음모에 관해 이론적으로 접근해보는 책이다. 모든 음모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고 그 근거가 실제적으로 명증하게 나타지 못할 때 계속 음모론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2015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는 어떤 음모가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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