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가정이란 무의미한 것이지만, 과연 독일에 '히틀러'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유럽이 평화로운 상태였다면 독일은 지금 미국과 자웅을 겨루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소설을 한 번 써본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든 건 이 책 소개를 봤기 때문이다. <저먼 지니어스>. 초대형 저서 <생각의 역사>를 쓴 피터 왓슨이 쓴 또 하나의 거대작이다. 영어판으로 992페이지이니 한국어판으로는 최소 1100페이지는 넘을 것이다. (확인해보니 1416페이지다.) 저녁즈음 이 책의 출간소식을 해당 출판사 SNS계정에서 접하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 견딜수가 없게됐다.

동 출판사에서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이라는 책도 펴낸 바 있는데,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미 소장중인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19세기말 당시 범독일적으로 활동했던 각계각층의 학자들을 다루고 있어 <저먼 지니어스>와 포지셔닝이 비슷한 책이다. 대중에게는 상당히 낯선 인물도있고 프로이트와 같이 익숙한 인물도 다루고 있어, 학술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고백하자면 작년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에 구매한 <생각의 역사>가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누워있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그의 방대한 분량의 책이 나와 독서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근래에 나온 책으로 이 책과 맞먹을 책은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정도일 것. 간만에 무기가 되는 책 리스트도 업데이트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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