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약속
샌드라 마턴 지음 / 신영미디어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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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작품은 샌드라 마틴의 시리즈 아닌 시리즈다. 시리즈라고 이름 붙이지는 않았지만 등장인물들이 형제로 연관성을 갖는다. 모두 네 작품으로 연결되는 시리즈는 <소중한 그대>, <또다른 약속>, <라라의 연인>, <킨케이드 길들이기>로 구성되었다. 베론 가문의 세 형제와 딸의 이야기. 게이지, 트레비스, 슬레이드, 캐트린...

그 중 이 작품은 두 번째 트레비스의 사랑 이야기다. 한번 결혼의 실패로 냉소적인 그는 자선 경매에서 첫눈에 반한 알렉스에게 낙찰된다. 그들은 불같이 타오르지만 서로를 구속하지 않기로 합의한다. 트레비스를 사랑하는 알렉스는 트레비스가 자신을 정부로 생각한다고 오해하고 집을 나가고 그때서야 트레비스는 알렉스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사실, 사랑이 뭔지는 몰라도 없으면 죽을 것같이 생각된다면 잘 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상대방에게 잘 해주는 것이 죽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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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테니스 스타
까뜨린느 아를레 지음 / 추리문학사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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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와 협박이라는 무시무시한 사건이 있었지만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물론 범인 검거에 실패한 경찰만 빼고... 자신의 집안에서 감쪽같이 납치된 테니스 선수, 그의 몸값을 지불하려고 하다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납치된 또 다른 테니스 선수...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이 간단하게 끝나고 몸값을 받은 유괴범들은 선수를 각각 풀어 준다.

경찰은 마지막에 가서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지만 그것은 일당의 대부분이 도망가고 딱 한 명만을 잡았을 때였다. 그 범인은 영웅처럼 행세하고 경찰은 허탈할 뿐이다. 그 사건에 끼워지려던 살인 사건도 우습게 끝나고 마치 경찰의 무지를 조롱하듯 가장 뒤에 숨어 있던 진짜 악당들은 다시 또 다른 사건을 준비한다.

까뜨린 아를레의 <지푸라기 여자>보다는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완전범죄를 다루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절대적인 악한도 없고 억울하게 이용당한 사람도 없이 모양새 좋게 끝난다. 몸값을 요구하고 뜯어내는 방식이 독특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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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사랑 - 할리퀸문고 O-065
아네트 브로드릭 지음, 서숙진 옮김 / 신영미디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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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한다. 열 여덟 살에 모욕을 당하고 사랑하는 여자 곁을 말없이 떠났을 때 레이프는 그 사랑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맨디를 만난 레이프는 그 생각에 변함없으면서도 사랑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는 우선 자신의 유일한 친구이자 맨디의 오빠 댄의 실종 사건을 조사해서 그의 생사 여부를 알아야 한다. 그 때문에 맨디를 받아들이고 가까이 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때로는 여자가 더 사랑에 용감하다. 더 적극적이고 무모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결국 그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여자나 남자 어느 한쪽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가 동시에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같이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사랑과 결혼이 참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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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혐오자 - Q Mystery 41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8
에드 맥베인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199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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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제 1편이다. 경찰이 아무 이유도 없이 권총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경찰들은 긴장하고 기자들은 소문을 들추고 다닌다. 정말 경찰들을 혐오하는 누군가의 짓일까... 캐레라 형사는 자신의 파트너인 부시가 세 번째로 살해되자 신문기자에게 이런 말을 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 것 같다고. 신문에 캐레라의 애인 테디의 주소가 나오자 범인은 테디의 집으로 찾아가고 캐레라는 그곳에서 범인을 잡아 뜻밖의 전말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은 경찰들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트릭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 사건>과 같다. 단 하나의 범행 사건을 숨기기 위해 위장술로 마치 연쇄 살인인 것처럼 꾸미고 그것이 미치광이의 짓인 것으로 믿게 하는 것!!! 그러나 사실 세상에 미친 진정한 정신병자에 의한 살인 사건은 없는 것이다. 모든 살인은 의도된 것이고, 만약 살인이 우발적인 것이라면 정교한 연쇄 살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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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1
마크 올세이커 지음, 공경희 옮김 / 김영사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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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들을 가끔 듣는다. 살인자가 기증한 장기를 이식한 사람들이 전에는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던가, 그 살인자의 행동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조금은 오싹한 이야기... 이 작품의 주요 핵심은 이것이다. 연쇄 살인범이 붙잡힌 지 몇 달이 지나 그와 유사한 범죄가 발생한다. 형사는 그 연쇄 살인범을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그는 이미 교도소에서 자살한 뒤였다. 그러자 형사는 그의 동생으로 유명한 신경외과 전문의를 지목한다. 같은 피를 이어받았으니까... 하지만 그는 완강히 그 사실을 부인하고 형사에게 자신의 유일한 죄를 오프더 레코드로 밝힌다. 자신이 형의 뇌를 환자 세 명에게 이식했다는 사실을...
사실 처음 1권은 별 흥미를 끌지 못했다. 마치 패트리샤 콘웰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연쇄 살인범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2권에 들어서자마자 급진전하기 시작한 작품은 더 심오해지고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과학과 윤리는 진전 공존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만약 닉이 네오 램시의 뇌를 환자들에게 이식하지 않았다면 이런 연쇄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자가 이런 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이, 병이 들어 어떻게 할 수 없이 죽어 갈 수밖에 없는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명백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된 사람들에게는 어떤 변명도 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샌디와 닉이 고뇌하던 부분이 아마도 이 부분이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의학 스릴러였다.
우리 뇌의 경계는 어디까질까. 만약 나의 대부분의 뇌와 약간의 살인자의 뇌가 합쳐진다면 그것은 나의 뇌일까, 살인자의 뇌일까... 또 어떤 행동을 할 경우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의 뇌가 명령을 내릴까, 아니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살인자의 뇌가 명령을 내릴까... 의사가 살릴 수 있을지 모르는 방법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이 비윤리적이기 때문에 환자가 죽어 가는 것을 바라보기만 한다면 그 의사는 윤리적인가, 비윤리적인가... 이식하는 장기가 살인자의 것이라면 과연 이식을 해야 할까, 하지 않아야 할까... 우리는 어떤 것도 명백히 알 수 없고 어떤 것도 명백히 옳다거나 그르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대단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어떤 의학 스릴러는 읽고 나면 불쾌해지고 섬뜩한 느낌을 주는데 이 작품은 작품 속의 한 마디를 계속 떠올리게 한다.
'천국과 지상에는 자네가 철학 속에서 꿈꾸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네, 호라티오.'
결국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것이 공존하고 그것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문제를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옳고 그름을 따지기도 하고 그것을 무시하기도 하면서 결국은 따라가게 되지 않을까...

p91

우리 모두 진실의 순간에 직면한다. 삶과 관계없는 것들이 한쪽으로 제쳐질 때. 무엇을 믿을지, 무엇이 존재한다고 믿을지 결정하려고 안으로 들어가 가능한 한 깊은 곳에 닿아야 할 때. 그리고 그런 순간이 오면, 우리는 오염되거나 불순한 것 때문에 일이 망쳐지지 않기를 바란다. 경찰관으로서 우리는 진실과 정의를 믿어야 한다. 하지만 때때로 정의는 살그머니 빠져나가고, 진실은 이리저리 움직인다. 우린 최선을 다해 선책을 한다. 그리고 선택한 순간부터는 그 결과를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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