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형사 I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2
피터 러브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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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대의 과학적 수사 기법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과거의 경험과 증거 수집에 의한 수사 기법을 즐기는 이 시대 마지막 형사 피터 다이어먼드!!! 그가 마지막으로 해결하는 사건이다.

호수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녀는 전직 여배우로 남편이 용의 선상에 오른다. 하지만 남편의 알리바이는 입증이 되고 다시 경찰은 남편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여자를 용의자로 체포한다.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불리한 점뿐이다. 한편 다이어먼드는 사건과 관계없이 밀려나게 되자 스스로 사표를 쓴다. 그렇지만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애를 쓰고 결국 그는 범인을 알아내지만 그 범인은 너무도 뜻밖의 인물이다.
시간은 흐르면서 많은 꾼다.

그 시간의 흐름을 젊은 사람들은 잘 타고 가지만 나이 들고 고집 센 사람들은 흐름에 적응을 못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항상 과거의 향수에 젖는다. 그때가 더 좋았다고. 그때가 진짜였다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중 하나가 다이어먼드다. 퇴물로 떨려 나가야만 하는 구식 형사... 어쩌면 이 모습이 지금의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은 아닌지, 아니 시간이 지난 후의 우리 모습은 아닌지 생각된다.

깔끔한 문체와 간단한 작품의 구성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요즘 등장하는 소설처럼 잡다한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지도 않았고, 너무 많은 등장 인물과 그들의 복잡한 관계도 없이 아주 간결하면서도 마지막 허를 찌르는 반전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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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키스를
제임스 패터슨 / 우리문학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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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패터슨의 작품을 한 권 정도는 읽어야 할 것 같아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앨릭스 크로스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 <시간의 침묵>이라는 것을 알고는 약간 후회를 했다. 마치 2권을 먼저 읽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여자, 젊고 유능한 여납치, 강간, 살인하는 자칭 카사노바라는 연쇄 살인범과 잰틀맨이라는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다. 작가는 내용 중에 왜 이런 정신병자인 연쇄 살인범들이 유독 미국에서 많이 나타나는지를 탄식한다. 정말 왜일까... 그것은 어쩌면 그들의 콤플렉스의 산물은 아닐까... 히틀러처럼 말이다. 열등함을 지우기 위해 우월함을 강조하려는 심리를 가진 정신병자들... 그것은 우뚝 서 있는 것 같으면서도 속은 지독하게 썩어 가고 있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 사회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 접하는 흑인 형사가 주인공이 작품이었다. 그가 심리학 박사로서 활약하는 것이 좀 미흡한 것 같지만 특이함에 만족한다. 적은 내부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마지막을 끝내는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빠른 전개의 속도감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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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박준형 옮김 / 나라사랑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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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 프레데릭 포사이스, 제프리 아처, 크리스티아나 브랜드 이들 네 명의 작가들의 단편만을 엄선해서 수록한 책이다. 아시모프의 작품은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너무도 과학적 서술을 많이 해서 약간 재미를 반감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 수록된 <황금 알을 낳는 거위>와 <반중력 당구공>이 그런 점이 느껴졌다.

프레데릭 포사이스의 단편을 좋아하지만 <제왕>과 <완전한 죽음>은 평이했고 <면책특권>만 이 책의 제목처럼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제프리 아처의 <뉴욕에서의 하룻밤>, <구식 사랑>, <깨어진 습관>은 미스터리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구식 사랑>은 한편의 로맨스 소설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제프리 아처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나 브랜드의 작품에 와서 비로소 이 책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집에 축복 있으라>, <메리 고 라운드>, <너무나 선량한 남자>, <살인 게임> 모두 좋았다. 특히 <이 집에 축복 있으라>와 <메리 고 라운드>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나 루스 랜들 같은 작가를 연상시킬 만큼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또 <살인 게임>과 <너무나 선량한 남자>는 마지막 반전이 좋았다. 이 책의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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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꾸는 여자
정태원 엮음 / 동숭동 / 199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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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마티슨의 <나의 꿈꾸는 여자>가 표제인 이 책은 공포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나의 꿈꾸는 여자>는 단순한 이야기다. 예지몽을 꾸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항상 주위의 누군가의 불행을 꿈꾼다. 그녀의 남편은 그런 그녀의 예지몽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한다. 당사자에게 가서 돈을 주면 사고가 나는 시점과 장소를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남의 불행으로 돈을 벌 수는 없었던 여자는 남편 몰래 전화로 이야기하다가 들켜 맞아 죽는다. 죽기 전에 여자는 남편의 사고를 예언한다.

하지만 미쳐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기 전에 그녀는 죽는다는 이야기다. 이런 작품을 서구에서는 환타지 문학으로 분류한다는데 환타지보다는 공포 미스터리가 더 적합한 것 같다. 단세니의 <두 병의 소오스>같은 끔찍함은 없었지만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를 느낀다는 점에서는 이 작품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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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그리고 욕망 1
P.D. 제임스 지음 / 행림출판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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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쇄 살인범이 돌아다니는 마을에 델글리시 반장이 휴가를 간다. 그곳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용하고, 협박하고, 증오하는 보통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연쇄 살인범이 돌연 자살을 한 가운데 또 다른 같은 형태의 살인이 발생한다. 누군가의 모방 범죄가 분명한 그 살인은 그 범죄 방법을 알게 된 몇 명의 용의자로 압축이 된다. 어찌 보면 간단한 사건이 꼬이는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고 비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비밀이 살인을 유발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다른 삶을 제시하기도 한다.

악이라든가 죄라는 것은 단지 누군가를 죽이는 것만이 가장 큰 죄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항상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 거라는 말을 하곤 한다. 고통을 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그저 참고 봐주라고, 나아가서 고통을 당하기만 하라고 한다. 그것이 더 잔인한 일이 아닐까... 살인은 분명 죄지만 그것만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죄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악도 완벽한 선도 없다. 단지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과 억눌린 욕망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악이라는 형태로, 또 선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이 작품에서 델글리시 반장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델글리시 반장이 등장하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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