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키 공원 -상
마틴 크루즈 / 가교(가교출판) / 199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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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고리키 공원에서 발견된 세 구의 이상한 시체로부터 시작되는 사건을 소련의 형사 아르카디가 집념으로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인간은 모두 무언가를 원하며 산다. 가장 많이 원하는 것은 돈이고 사랑이다. 그것을 위해 사람들은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이 작품은 많은 추리 작품과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읽기가 그렇게 수월한 작품은 아니다. 줄거리를 나열한 작품도 아니고,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아르카디에게 사건에 대해 조금씩 알려주지만 그것은 자신의 관점에 의한 것이고 그것으로 아르카디는 사건의 내용을 유추하고 또 그것으로 이야기의 많은 건너뛰기가 행해지고 있어서 조금만 집중하지 않으면 단서를 놓치게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읽고 난 다음에는 명쾌한 해답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읽었을 때보다 더한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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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코의 메모
리차드 패터슨 / 수목출판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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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에드거상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작품이다. 원제는 The Lasko Tangent다. 대통령의 친구인 경제계 거물인 라스코의 주가 조작을 조사하게 된 경제 범죄 대책 위원회의 특별 수사관인 변호사 페제트의 끈질긴 추적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가 조작을 코믹하게 그린 제프리 <한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을 연상시키지만 접근 방법이나 내용은 판이하게 다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당시의 평론가가 작가를 레이먼드 챈들러나 로스 맥도널드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할 정도로 하드보일드한 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직업이 약간 낯설고 정치성이 강한 면만을 빼면 그들의 작품과 비교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정치에는 정치로 라는 듯한 주인공의 말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아주 깔끔하고 제대로 된 현대적 느낌의 하드보일드 작품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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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선집 3 : 낯선 사람이 보고 있다 외
동아출판사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사(두산) / 198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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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리더스 다이제스트 베스트셀러 선집에서 뜻밖의 좋은 작품을 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국내에 출판이 안 된 추리 소설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좋다. 그래서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이름만으로 구입했는데 여기 수록된 <낯선 사람이 보고 있다>가 <누군 가 보고 있다>, <지하실의 그림자>, <초침 속의 광란자>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그녀의 1977년도 작품 A stranger is watching일 줄이야... 이 작품만 세 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비애를 느낀다. 그 밖에 재서민 웨스트의 <삶과 죽음>, 아서 헤일리 & 존 캐슬의 <필사의 항로>가 수록되어 있지만 <삶과 죽음>은 어머니와 두 딸의 투병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고, <필사의 항로>는 타고 가던 비행기의 두 조종사가 식중독에 걸려 조종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탑승객들이 힘을 모아 비행기를 운행시키는 내용의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불행하게도 내 관심 밖의 작품이었다. 제발 작품의 원제목을 좀 적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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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살자 - 김성종선미스터리시리즈 2
토마스 페리 / 남도출판사 / 198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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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로페셔널 킬러이다! 그는 완벽한 살인자이고 그림자 없는 도망자이다! 그는 돈을 받고 도살을 하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수사관은 이 소설을 읽어보고 범인을 쫓아라! 범인은 이 소설을 읽어보고 도망쳐라! 이 작품을 잘 나타낸 문구다. 킬러가 되는 입문서다. 그리고 킬러를 잡으려는 수사관, 탐정은 이 작품을 보고 킬러를 구별하고 그들의 행동 패턴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과 같이 킬러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언제나 범인을 잡는, 쉽게 잡는 작품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객관적인 면에서 킬러의 길과 수사관의 길이 만나기가 얼마나 힘드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치 가까운 곳,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곳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결코 만나기는 쉽지 않고 서로를 알기도 어려운 마지막 장면에서처럼 그들은 언제나 평행선을 달리는 존재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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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의 비밀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4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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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팽이라는 대단한 범죄자라 할지라도 작가의 양심으로는 역사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 이 작품의 결말이다. 1부는 뤼팽이 813의 비밀을 밝히고자 애를 쓰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2부는 그 비밀을 가지고 세계를 한 손에 쥐고자 했던 뤼팽의 좌절을 그리고 있다. 역사는 역사대로, 허구는 허구대로 라고 역자는 말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그 시대의 민감한 문제를 작가가 건드리고 싶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뤼팽 시리즈는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다. 영국 작품을 읽으면 영국인에 대해 알게 되고 프랑스 작품을 읽으면 프랑스인에 대해 알게 된다. 그들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역사는 역시 승자에 의해 왜곡되고 미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픽션에서까지 역사는 승자의 시각만을 보여주니 말이다. 그래도 작가의 양심에 찬사를 보낸다. 바라는 미래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한 균형적 감각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된다. 프랑스와 독일 역사에 관심은 없지만. 부피에 비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결말이 조금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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