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Pourquoi Jimmy Fantasy 3
지미 글.그림, 원지명 옮김 / 샘터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왜?다. 그리고 가장 어리석은 질문 또한 왜?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의 왜?는 참는다. 그들은 왜?라는 말로 인생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왜?라고 묻지 않게 되는 때 비로소 그들은 세상의 보 잘 것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한때 나도 왜?라는 질문, 어리석은 의문을 품었더랬다. 아마 지미도 그랬으리라. 지금도 어떤 많은 사람들은 왜?라는 질문 속의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 내가 벗어났냐고? 아니다. 영원히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왜?라는 물음표의 세계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뿌리 깊은 세상의 지옥... 그리고 짧은 환상적인 천국... 그것은 왜?로 시작되어 왜?로 끝난다.

그렇다. 우린 커피를 마실 때 딱 하나의 잔만 있으면 족하다. 하지만 아무도 딱 하나의 잔만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세상엔 볼 수 없는 사람,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사람, 들을 수 없는 사람, 왼팔이 가려울 때 긁어 줄 오른팔이 없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우린 애써 나는 꿈을 꾼다. 그래서 언제나 추락하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그건 고통도 아닌데 말이다.

지미... 알 수 있어 고마운 작가. 내 서글픈 마음을 위로해 주려는 듯 때 맞춰 나타난 작가. 역시 하늘은 한쪽 문을 닫으면 반드시 반대쪽 문을 여는 모양이다. 작가 한 사람을 알게 되어 행복할 수 있으니 이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맛이려나. 그러고 보면 세상은 저 보기에 달린 것인데... 앞으로는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련다. 지미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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