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패트롤 그리폰 북스 5
폴 앤더슨 지음, 강수백 옮김 / 시공사 / 1995년 11월
평점 :
절판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한 외화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바로 시간 경찰을 다룬 작품이었다.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된 미래에서 사람들이, 특히 범죄자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잠임을 해서 과거의 질서를 어지럽히려 하자 타임 패트롤이라는 시간 경찰이 과거로 와서 그들을 체포한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그 드라마에 이 작품 <타임 패트롤>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는 미래에서 과거로 간 사람들이 역사를 바꿔 미래의 모습 자체가 변하기도 하고 사람의 존재가 아예 실재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들이 역사에 끼어 들어 앞으로 정해진 순서대로 발전하고 변해야 하는 현재와 미래가 마치 <다아시 경의 모험>에서처럼 어느 시대 이상의 발전을 못하고 정지하기도 하고, 역사 자체가 전혀 낯설게 변하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게 되므로 해서 역사가 꼬이기도 한다.

타임 패트롤은 그래서 기원전까지 아니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중요한 전쟁에 가담해서 죽어서는 안 되는 인물을 보호하기도 하고, 징기스칸의 군대가 아메리카 대륙을 먼저 건너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을 무마시키기도 한다.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역사란 시계의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야 돌아가는 것처럼 과거의 사실이 현재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작게는 지금의 나의 존재 이유이고 크게는 국가와 문명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SF 소설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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