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까 하고 의심하곤 한다. 내 경우엔 현관문이 잘 잠겼는지(저절로 잠기는 아파트문), 가스 밸브가 잘 잠겼는지, 전기불은 다 껐는지 확인하느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를 6번 반복한 적 있었다. 이러는 내가 무서워져서 세 번 이상은 확인하지 않으려 애를 쓴다. 방금 확인해놓고서는 뭐가 그리 불안한지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교사로 재직하다 강박장애로(당시엔 병명도 몰랐지만) 퇴직하게 되고 서점 경영, 학교 경비원 등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병을 어느정도 극복하고 교사로 복귀한 이야기이다.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경우는 아니겠지만, 나를 포함해서 스스로 강박장애가 있다고 생각되는 이들은 읽어볼 만 하다.

먼저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는 긍정하며 공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이 정도는 괜찮아 조금 불안한 생각이 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게 되어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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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9-1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USB를 잃어버린 이유로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컴퓨터를 사용하면 가방 주머니 속에 USB가 있는지 꼭 확인합니다. 잃어버린 USB 안에 책의 문장들을 정리한 문서 파일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뒷목이 땡깁니다... ㅎㅎㅎ

moonnight 2017-09-15 13:44   좋아요 0 | URL
cyrus님^^ 그러셨군요. 저는 글도 안 쓰고 컴퓨터랑 안 친하니 상관없지만 usb 잃어버리시고 충격이 크셨을 듯ㅠㅠ
저는 술 마시고-_- 지갑을 잃어버린 적 있는데 그 후로는 특히 술자리에서 지갑이 가방안에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지요. 요즘엔 술자리에 아예 지갑을 안 들고 나가용-_-;

sprenown 2017-09-1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박장애라는 게 문명병이죠..현대인들은 다 조금씩은 갖고 있을 거예요..정도의 차이겠지만..저도 마찬가지입니다ㅎㅎ

moonnight 2017-09-15 13:46   좋아요 0 | URL
sprenown님도 조금은 그러시군요ㅎㅎ 넹 사는데 지장 없는 상태로만 유지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읽다보니 울고 있다. 나도 모르게.ㅠㅠ


당신의 가난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존재는 당신의 부모님과 반려견뿐입니다(p 208)

글쎄 우리 부모님은 내가 부양능력이 없어진다면 좀 부끄러워할 것 같은데욤-_-


어쨌든-_-



지금으로서는 반려견을 입양할 것 같진 않지만 (말했듯이 두렵다ㅠㅠ) 나를 마치 신처럼 무조건 사랑만 해 주는 존재라니. 그저 놀랍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아이들을 ‘훈련‘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을 리가 없다. 돌봐주고, 아껴주고, 함께 하는 존재인 것이다.


조카아이들을 생각하며, 나는 또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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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7-08-1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형욱 씨 덕분에 ‘보호자‘라는 개념을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페이퍼를 남기셨구먼요. 그간 격조했습니다.^^

저 아래, Joule 님이 쓰신- ˝잘 지내시나요, Joule 님?˝- 댓글에 댓글이 언제 달리나 공연히 기다렸던 게 뭔가 까마득한 옛날처럼 여겨지는구먼요.ㅎ

아무튼 글 보니 반갑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십시오! 저는 먹을 자격이 없어서 굶기로 했습니다. 흠흠....-.-



moonnight 2017-08-14 15:50   좋아요 1 | URL
한수철님 안녕하셨지요? 원래도 부지런하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더더욱 무기력하네요ㅜㅜ;
하여간^^;
굶지 마셔요ㅠㅠ; 저는 김치라면과 계란말이 김밥을 잘도 먹었지요. 무기력해도 밥은 잘 먹는-_-;
강형욱씨 책도 참 따뜻하더군요. 여러모로 반성하게 되었어요. ^^

cyrus 2017-08-3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은 많은데, 책임력이 부족해서 반려동물을 좋아해도 키울 능력이 없습니다. ^^;;

moonnight 2017-09-01 08:51   좋아요 0 | URL
책임력(이라는 단어 왠지 좋네요. 책임감보다^^) 없기로는 저역시ㅜㅜ; 동물을 무서워하기도 하지만 사랑을 주었는데 나보다 먼저 죽으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미리 두려워요. 최근에 반려견을 하늘나라로 보낸 분을 만났는데, 이별이 두려워서 사랑하는 걸 미리 포기하면 안 된다는 훌륭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지만 연말쯤엔 유기견을 입양하실 거라고.. 저와는 다른 인격체란 느낌ㅜㅜ;
 

커쇼가 커쇼이듯.

하루키가 더이상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내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 그래서 얼마다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

하루키씨, 모쪼록 앞으로도 꾸준한 작품활동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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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7-07-23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손잡이가 되고 싶어서 한 일 년 못 되게 하루키 수필을 왼손으로 필사한 적이 있어요. 하루에 한 편씩. 그때 알았어요. 눈으로 읽는 하루키 문장은 가볍고 유쾌하고 산뜻하고 할랑한데 손으로 읽는 하루키 문장은 놀랍도록 영리하고 깊이 있으며 빈틈없다는 것을요. 이토록 영리하고 훌륭한 문장이 어쩌면 그토록 아무렇지 않게 보일 수 있는 것인지, 가히 놀라운 경지다 하고 혼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몰두해야 할 일이 생겨 버려서 왼손잡이는 아직 못되었어요;;
 

<기사단장 죽이기>에 몰입한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엄마 운전기사로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오후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엔젤리너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어제부터 읽던 1권을 마저 끝내고, 마트에 가서 맥주와 와인을 산 후 쏜살같이 집으로 귀가. 후딱 씻고 탐욕스럽게 2권을 읽는다. 100여 페이지가 넘어가자 정신이 좀 든다. 야구 스코어를 확인하고 와인을 한 잔 따랐다.

책읽는 속도가 무척 느린 편인데 오랜만에 정신없이 빠져드는 독서. 역시 하루키ㅠㅠ 너무 빨리 읽어버릴 것 같아서 두렵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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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7-07-2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한 번쯤은 따라해 보고 싶은 것이 달밤 님처럼 술 마시면서 책 읽기. 술만 마시면 트렘펄린 위에라도 올라간 것처럼 신나 죽는 저로서는 얌전하게 책 읽기가 참 안 돼요ㅠㅠ 술 마시고 기분 좋아서 덩실덩실 춤추는 것은 하는데 책읽기는 안 돼요. 기분이 너무 좋아져 버려서.
달밤 님 주변기기 참 괜찮은 거 많이 갖고 계셔요. 야마하 저것도 갖고 싶다 쩝. 마음 같아서는 기사단장 죽이기는 달밤 님께 빌려 읽고 싶네요 ㅎㅎ 저는 파인만 읽고 있어요 더워서.

moonnight 2017-07-21 03:29   좋아요 1 | URL
신나게 읽다가 술 때문에ㅜㅜ 브레이크 걸렸어요ㅎㅎ 한 잔이 한 병 되고ㅠㅠ 그만 잠들었다가 이제 일어나 다시 읽네요. 출근해야 되는데ㅠㅠ 제가 컴맹 기계치 이런 쪽인데ㅜㅜ 그러면서도 Joule님 말씀처럼 뭔가 욕심이 있어요^^;;; 혹시 크리스토퍼 사이크스 책 읽으시는 건가요? 더워서 라는 말씀에 숙연ㅜㅜ; Joule님 독서리스트는 존경하게 됩니다. 아마 예전 스페인전쟁부터요^^

저는 술 마시면 약간 진정되는 편이라 Joule님과 한잔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했어요. 호호^^

단발머리 2017-07-21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호불호를 떠나 기다리게 만들고 구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참... 한결같이 이렇게 사랑받기 어려운데...
정신없이 빠져드는 독서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요 ㅎㅎㅎㅎ

moonnight 2017-07-22 15:1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하루키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 주기만 바랍니다. 어느새 다 읽어버렸어요ㅜㅜ;
 

가 드디어 배송되어 왔다. 예약사은품 글래스가 마련되지 않아서 늦어진다고 했는데 언제 오나 기다린 끝에 드디어.

글래스도 예쁘고 세트상자도 참하고 좋은데, 다 좋은데..

1권의 띠지가 다른 책에 눌려서 찌그러졌다.ㅠㅠ

간혹 책이 찌그러지고 구겨지고 심지어 찢겨오는 때도 있지만 배송이 많다보니 그렇겠지. 할 수 없지 그랬는데, 하루키를ㅠㅠ;

띠지일 뿐인데 뭘 그렇게 별나게 구냐고 그러면 할 말 없지만, 알라디너분들은 내 맘 아시겠지.ㅠㅠ

하루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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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7-07-1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버 벗긴 책이 예쁘네요. 요즘 알라딘 굿즈 마음에 드는 거 저는 거의 없어요ㅠㅠ 그래서 오늘 책 주문하면서 기껏 고른 사은품이 파인만 안경닦이 ㅋㅋㅋ 마일리지 100점짜리. 저 유리잔이 사은품인가 봐요. 여름에 아이스커피 찰랑하게 가득 담아 마시면 정말 예쁘겠어요. 이상하게 아이스커피는 저렇게 크고 길쭉한 민자 유리컵에 가득 따라야 맛있어 보여요.

칼은 참 무서운데, 보고 있으면 그 예리한 날에 손이 베이는 상상이 되어 버려서 순식간에 손바닥이 식은땀으로 축축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있으면 자꾸만 끌려요 그죠? 위험해서 그런가.

moonnight 2017-07-19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Joule님^^ 요즘 너무 더운데, 잘 지내세요? 저는 책갈피에 집착증이 있어요ㅠㅠ; 요즘 알라딘 책갈피 모으느라 버닝하고 있답니다ㅠㅠ 이렇게 모아봤자 결국 책사이엔 휴대폰-_- 가위-_- 리모컨-_-;;;;; 이지만요ㅠㅠ;;;

저도 칼이나 송곳같이 뾰족한 걸 잘 못 보거든요. 보고 있으면 심장이 벌렁벌렁; 그러면서 저걸로 내 목을 찌르면 손목을 베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도 해요. 그러면서 다시 패닉-_-; 스티븐 킹을 너무 많이 읽었나봐요. 어질어질@_@;;

좌우지간, 더위에 건강 조심하셔요^^(급마무리;)

cyrus 2017-07-20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띠지가 조금 찢어진 것을 보면 기분이 찝찝해요. 한 번은 책이 든 비닐 포장을 잘못 뜯는 바람에 보기 흉할 정도로 띠지가 잘려나간 적이 있어요. ^^;;

moonnight 2022-07-19 08:52   좋아요 0 | URL
cyrus님^^ 5년만에 답글을.. 죄송합니다ㅠㅠ;;;; 앜 포장 뜯다가 띠지 상하면 대충격일 듯 해요. 어질어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