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이야기. 오디세우스가 아니라.

오뒷세이아(도서출판 숲 제 1판 13쇄)와 페넬로피아드에 묘사된 열두시녀의 죽음.


그들 사이에서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나는 우리 어머니와 내 머리 위에 치욕을 쏟아 붓고 구혼자들과 잠자리를 같이한 그런 여인들에게 결코 깨끗한 죽음으로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말하고 그는 이물이 검은 배의 밧줄을 한쪽 끝은 주랑의 큰 기둥에 매고 다른 쪽 끝은 원형 건물의 꼭대기에 감아 팽팽히 잡아당겼다. 어떤 여인도 발이 땅에 닿지 않도록.
마치 날개가 긴 지빠귀들이나 비둘기들이 보금자리로 돌아가다가 덤불 속에 쳐놓은 그물에 걸려 가증스런 잠자리가 그들을 맞을 때와 같이, 꼭 그처럼 그 여인들도
모두 한 줄로 머리를 들고 있었고, 가장 비참하게 죽도록 그들 모두의 목에는 올가미가 씌워져 있었다.
그들이 발을 버둥대는 것도 잠시 뿐, 오래가지는 않았다. - P491492

텔레마코스에게 그 시녀들을 칼로 도륙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 아들은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지를 과시하여 아버지에게 잘 보이려고ㅡ한창 그럴 나이였으니까ㅡ그들 모두를 닻줄 하나에 나란히 목매달았다.
그런 다음이 말을 하면서 에우리클레이아는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는 못된 염소치기 멜란티오스의 귀와 코와 손과 발과 성기를 잘라 그 가엾은 사내가 내지르는 고통스러운 비명에도 아랑곳없이 모두 개들에게 던져주었다. - P1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는 참으로 좋구나@_@;;

이제서야 마담 보바리를 읽는데(늘 마치 읽은 것 같은 기분;)

‘그녀는 예전에 폴과 비르지니를 읽고 나서‘ (p.56)

에서 어, 들어봤는데 폴과 비르지니@_@; 어디서 들었지 생각해보니 지난주 토요일자 신문에서 곽아람 작가의 편집자레터에 언급되었었다. 중학생 때 읽었던 폴과 비르지니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라고. 즐겨가는 찻집에서 ‘폴과 비르지니‘라는 차를 항상 마시게 되는 것도 그 이유라고.
역시 다르시구나 중학생 때 읽었다고 @_@;; 나는 첨 들어보는 작가에 책명 @_@;;;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로 다시 읽어보니 사랑이야기보다는 장 자크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영향이 더 눈에 띈다고.

어제는 레삭매냐님 서재에서도 폴과 비르지니를 마주쳤다. 플로베르와 곽아람 작가와 레삭매냐님 덕분에 알게 되고 자꾸 마주치게 되니 읽지 않고서는 안 될 듯ㅎㅎ 나도 레삭매냐님 따라 초록초록 버전으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7-07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옷 저런 기사도 있었군요 !

전 순전히 감으로 때려 잡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작품에서 여러 번 등장
할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제법 유명
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모쪼록 즐겁고, 처연한 감정의 소용
돌이를 느껴 보시길.

moonnight 2022-07-07 17:45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그렇군요. 프랑스에선 나름 필독도서 분위기일까요. 너무 슬플까봐 두렵지만ㅜㅜ 안 읽을 도리가 없을 듯요(한숨;) 레삭매냐님 덕분에 용기를 내봅니다.^^
 

29세 아르바이트 청년(히로토)이 우연히 83세 연금생활자 할머니를 만나 일주일에 두 번 저녁밥을 얻어먹는다. 할머니는 괴팍한 성격이지만 청년의 착한 마음씨에 감명받아 자신의 집(허름하지만 사랑하는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을 청년에게 물려주겠다 결심한다. 그리고 함께 돈가스로 저녁을 먹은 다음날 할머니는 심근경색으로..

히로토와 고향에서 미대진학을 위해 상경한 사촌동생 나츠미가 도쿄의 방 두개짜리 1층 단독주택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정겹게 그렸다. 나츠미는 무엄하게도ㅎㅎ 고층맨션이 좋다는 둥 혼자 살고 싶었다는 둥 집이 낡았다는 둥 투덜대지만 -_- 히로토의 친구 히데키(신혼 1년차) 는 ˝낡았지만 네 집이라 좋겠다 평생 내 집 마련의 굴레에서 해방됐구나 ˝ 하고 부러워한다. 당연히 부럽겠다@_@;;;

도쿄에서 단독주택을 호의로 받다니 이것은 진정한 판타지@_@;;; 라고 감성이 메마른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_@;;;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7-07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쿄의 단독주택이라, 판타지
장르인가 봅니다 ㅋㅋ

moonnight 2022-07-07 11:50   좋아요 1 | URL
네ㅎㅎ;; 만화긴 하지만.. 집 주려고 할머니를 사망케 한 것이냐 작가여-_- 뭐 이러느라 머리가 복잡ㅎㅎ;;;; 힐링만화라는데ㅎㅎ;;;;ㅠㅠ;;;;;;;;
 

모모

내가 널 지켜줄게. 널 아프게 한 것들을 싸그리조사줄게. 죽는 날까지 곁에 있을게. 그러니 엄살 그만부려. 너의 지난 상처는 그 난리통을 겪었기에 지금 더험한 꼴 보지 않고 산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떠하리.  - P377

Q.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의 결혼이 아름답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나의 사랑은 거짓이나 흉내가 아닌 진실이며, 여기 분명히 존재한다‘고 기록하기 위함이었다고요. 당신이 믿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당신의 선택이다라고요.  - P4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며 MORE라고 자신을 표현.. 평생 나는 남과 다르다. 라고 생각하셨던 듯.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다른, 어쩌면 초월적인 존재. 사진들을 보며 데이빗 보위가 떠올랐다.


한예종에서 발레 전공 뜨아@_@;;;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데 어지간한 재능이 없고서는 @_@;;;;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가 ˝너 그 여성성 버려!˝라며 뺨을 후려갈겼다고@_@; 그 선배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부끄러워야한다. 무척-_-

발레리노가 아니라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2019년 스톤월 항쟁 50주년 기념으로 뉴욕에 초대받아 공연도 한다.
주말 신문에서 내가 본 것은 발레 <백조의 호수> 중 흑조의 튀튀를 입은 모습이었다. 토슈즈를 신고 포즈를 잡은 발레리나 모어님. sns에서 이미 유명인사이고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는데 나는 처음 들었.. -_-;;; 그의 삶이 궁금해서 책을 읽었다. 드랙 아티스트, 누드 모델 등의 직업과 납치-_-;되다시피 이상한 업소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지금의 남편과 만나 5월의 신부가 되고도 다른 남성들과 자유로운^^; 연애를 하기도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문 인터뷰에서 기자가 괜찮겠냐고 묻자 서로가 오픈@_@; 된 결혼생활이라고@_@;;)

책 속에 지인들의 사망 이야기가 제법 나온다. 병이든 스스로 택한 것이든.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모어님. 러시아(시베리아라고)남편분과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사랑이 느껴진다. 그래서 조금 안심된다. 우리나라도 원하는 이들에게 동성간의 결혼을 인정해주었으면. 갑자기 찾아온 반려묘 모모도 함께이다. 더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