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이야기. 오디세우스가 아니라.

오뒷세이아(도서출판 숲 제 1판 13쇄)와 페넬로피아드에 묘사된 열두시녀의 죽음.


그들 사이에서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나는 우리 어머니와 내 머리 위에 치욕을 쏟아 붓고 구혼자들과 잠자리를 같이한 그런 여인들에게 결코 깨끗한 죽음으로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말하고 그는 이물이 검은 배의 밧줄을 한쪽 끝은 주랑의 큰 기둥에 매고 다른 쪽 끝은 원형 건물의 꼭대기에 감아 팽팽히 잡아당겼다. 어떤 여인도 발이 땅에 닿지 않도록.
마치 날개가 긴 지빠귀들이나 비둘기들이 보금자리로 돌아가다가 덤불 속에 쳐놓은 그물에 걸려 가증스런 잠자리가 그들을 맞을 때와 같이, 꼭 그처럼 그 여인들도
모두 한 줄로 머리를 들고 있었고, 가장 비참하게 죽도록 그들 모두의 목에는 올가미가 씌워져 있었다.
그들이 발을 버둥대는 것도 잠시 뿐, 오래가지는 않았다. - P491492

텔레마코스에게 그 시녀들을 칼로 도륙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 아들은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지를 과시하여 아버지에게 잘 보이려고ㅡ한창 그럴 나이였으니까ㅡ그들 모두를 닻줄 하나에 나란히 목매달았다.
그런 다음이 말을 하면서 에우리클레이아는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는 못된 염소치기 멜란티오스의 귀와 코와 손과 발과 성기를 잘라 그 가엾은 사내가 내지르는 고통스러운 비명에도 아랑곳없이 모두 개들에게 던져주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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