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성공하는 영어 스피킹은 따로 있다
에스텔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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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국인에게 맞는 영어 스피킹 공부 방법이 따로 있을까?  의심스럽던 나는, 이 책을 읽어보고는, 저자의 과학적이고도 쉬운 접근 방식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실  초등학교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10년이 넘게 학교에서 또는 학원에서 영어 공부를 해 왔지만, 해외여행가서 입 한번 못 떼봤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솔직히 나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원어민과의 스피킹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저자 에스텔 선생님은 영어로 자기 소개도 제대로 못했던 대학생 시절부터 현재, 입소문만으로 수강생이 꽉꽉 찬다는 학원을 운영하기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이 책에 그대로 담아냈다. 놀라운 부분은, 이 분은 교포도 아니고, 유학을 하지도 않았다. 단지 어학연수 2달이 그녀의 원어민 국가의 경험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녀는 엄청난 노력파이다. 그리하여 체득한 노하우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국인에게 맞는 스피킹 공부 방법을 제공한다.

이 책은 다음의 6개의 Chapter 로 나뉜다.

Chapter 1 자기 소개도 버벅거리는 초라한 나, 10년간 배운 영어는 뭐지? - 본인의 영어 스피킹 햇병아리 시절을 담아낸다
Chapter 2 일단 입부터 트고 보자 - 영어식 사고인, 머릿속 문법을 발견하고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힘쓴다
Chapter 3 이제 말은 하는데 내 발음은 못 알아듣네 - 영어 발음의 미묘한 차이를 깨닫는다
Chapter 4 순수 국내파 영어, 현지에서도 통할까? - 미국 어학 연수를 통해서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난다
Chapter 5 나도 글로벌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까? - 국제학교에서 원어민 대신 강의를 한 경험 이야기이다
Chapter 6 영어, 끝까지 가보자 - 혼자서도 스피킹 연습을 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2가지는 첫째, 저자가 엄청난 노력가라는 점이다. 좋지 않은 발음을 고치기 위해서 몇 백번 소리내어 녹음하다가 성대결절에 걸렸다는 사실과  그리고 어떻게든 스피킹을 연습하기 위해서 시도 때도 없이 원어민과의 대화를 시도한 적극적인 자세는 너무나 본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뚜렷한 목표의식에 거기에 걸맞는 노력이 받쳐주니 저자의 영어 실력의 향상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매우 체계적인 방식으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점이다. 그녀의 교육 시스템은 매우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다. 일단 입시를 위한 복잡한 문법은 버리고 머릿 속에 원어민 식 문법의 그린다는 점에서 매우 공감이 갔다. 머리 속에 일단 틀을 만들어 놓으면 거기다가 단어만 집어넣으면 된다. 그리고 영어는 명사 중심, 그리고 한국어는 동사 중심. 따라서 get 이나 have 같은 기본 동사를 가지고도 여러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엄청 공감했다.

사실 이런 식의 책은 딱딱할 수도 있는데, 에스텔 선생님의 노하우가 가득 담긴 이 책은 하나의 재미있는 선물 보따리 같다.  영어 스피킹에 약해서 쩔쩔매는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게 주어진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이다.   영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울만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나 회화실력을 늘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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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실전편 - 호린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멋지게 살기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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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에 이은 후속작 프리랜서 번역가 실전편이 출간되었다. 나에겐 너무나 뜻깊은 책인데 그 이유는, 내가 전작인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을 읽고 번역 수업 과정을 등록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만하고 있던 번역가의 길에 첫걸음을 내딛게 해준게 바로 그 책이었다. 거기에는 번역가에 입문하는 법, 일감 구하는 방법, 번역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충고가 굉장히 많았다.

이번 실전편도 전작 못지않게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충고와 아이디어가 많았다.

우선, 잘할 수 있는 번역 분야를 정해야한다는 것. 저자는 주로 게임과 관광 관련 쪽을 번역하는데 아마도 그 두 분야를 저자가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내가 어떤 분야를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번역의 구체적인 예시를 보여준 것도 흥미로웠다. 원문인 출발어와 번역문인 도착어가 서로 자연스럽기 위해서는 각 나라 언어 특징과 문화차이를 공부해야하겠다... 싶었다. 저자는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일본어는 명사 중심. 한국어는 동사 중심. 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았던 건, 바로 영업활동에 대한 부분이었다. 프리랜서라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저자는 클라이언트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 소개부터, 이력서와 소개서를 쓰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방법을 알려준다.

전작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과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으나 이번 실전편도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프리랜서가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단점 부분에서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자유롭지만 치열하게 자기 관리를 해야되고 성실해야한다는 부분.

번역가를 꿈꾸고 있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는 분들께 이책과 전작을 동시에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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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광들
옥타브 위잔 지음, 알베르 로비다 그림, 강주헌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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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책을 모은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살펴보면 반은 읽었고 반은 읽지 않은 책들이다. 그렇다고 그냥 남들에게 책을 주고 싶지는 않다. 일종의 집착같은 책에 대한 욕심이 있다. 가족들은 나의, 책에 대한 사랑에 혀를 두른다, 그러면서 제발 그만 사라고, 그만 모으라고 하지만, 어쩌랴 이미 내 DNA에는 책에 대한 깊은 사랑이 새겨져 있는 걸...
 
이 애서광이라는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책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책을 욕망하고 수집하고 집착한다가끔은 책 경매에서 만나 고서나 희귀본을 두고 다투기도 한다.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특정 사람들이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생각한다. 책이라는 물건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있는 상상의 그리고, 환상의 세계를 사랑하는 것일 거라고.... 내가 그러니까.
 
프랑스 출신의 옥타브 위잔이라는 작가겸 애서가가 쓴 이 책에는 11가지의 기묘하고도 신기한 애서가에 대한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이 책이 독특한 것은 글 뿐만이 아니라, 프랑스의 삽화가 겸 소설가인 알베르 로비다가 그린 삽화가 함께 동반되어 그 이야기들이 더욱더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저자 옥타브 위잔이 직접 만난 이 애서가들의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아름답거나 가끔은 웃프기도 하고 기묘하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시집을 읽으며 밀당하는  연인, 반대로 책을 얻기 위해 사랑 없는 결혼을 불사하는  희한한 남자 시지스몽. 그리고 평범한 사서로 일하는 줄 알았더니, 초능력 ( 정확히 말하면 염력 ) 을 가지고 있었던 어느 신비한 남자 판데르부컨, 마지막으로 웬지 박물관에 있어야 할 미이라 이야기도 있다.  
    
특히 재밌게 읽은 에피소드를 조금 설명하자면,

2화의 주인공 시지스몽은 죽은 친구가 남긴 책을 차지하기 위해 그의 유산을 이어받은 50대 독신녀 엘레노오르와 사랑없는 결혼을 감행하려 하나, 도리어 그녀가 그의 검은 속셈을 알아채고는 그의 뒷통수를 쳐버린다.  그리고는 깔깔거리며 웃는다.  무서운 여자.

3화에 나오는 네덜란드 남자 판데르부컨은 자신이 가진 초능력인 염력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자신의 뜻에 따라오도록 조종한다.  얼마전 읽었던 [ 기억파단자 ] 라는 책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 기억파단자 ] 의 주인공도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해 자기 뜻대로 따라오도록 조종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11화 미라이야기였다.  여기서는 목 까지만 남아있는 프랑스 군인의 미라를 두고 벌어진 다소 괴이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 이집트인들의 내세관에 대해 박식한 한 외교관은, 미라를 집에 두거나 미라의 무덤을 파괴함으로써 죽음을 곁으로 부르는 사람에게 죽음이 다가감을 말해준다...  어둡고 괴기했지만 흥미로웠다.

표지가 다소 화려하고 복잡한 탓에, 책 내용도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편견과 선입견이 처음에는 조금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유럽 역사에 조금 익숙한 사람이라면 금방 빠져들 정도로 재미있고 특히 애서가들에게는 너무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희귀본을 구하기 위해서 중고 서점을 돌아다녀봤거나 책을 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본 적이 있는 현대의 애서가들이면,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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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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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숲길이라............ 터벅터벅 숲길이 아니고.  가볍게 숲길을 걷는 듯한 제목이다.   실제로 이 책은 부부나 가족들이 주말이나 짧은 휴가를 이용하여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숲길이나 산책길이 있는 한국 내의 여러 여행지를 소개하고 그 장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여행하는 법을 실어놓은 여행 안내서이다.  그런데 그냥 여행 안내서라고 하기엔....너무 재미있다!!!

그럼,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일아보자,   첫번째는, 작가의 글솜씨이다.   번역일을 겸하고 있어서 그런지,  표현이 남다르다.  여행지를 다니면서 느껴지는 마음을 어쩌면 이렇게 찰떡같이 잘 표현할까?   누가 마치 그려놓은 듯한 아름다운 경치를 보았을 땐 방금 시집에서 튀어나온 듯한 표현을,  여행의 힘듦을 표현할 때는 보다 진지하게, 남편과의 에피소드나 근처 시골 장터 등을 묘사할 땐, 해학과 유머가 진하게 묻어나오는 표현을 만들어낸다.

42쪽 춘천 편에서 - 아름다운 경치 감상 중

' 우리는 삐걱대는 나무 카누를 타고 천천히 호숫가로 나아갔다. 희고 깨끗한 구름이 호수로 풍덩 담겼다. 부드러운 산의 등선도 호수로 잠겼다. 노을 저을 떄마다 호수에 담긴 하늘과 산이 르누아르의 그림처럼 번졌다. 순하게 붉어진 해도 천천히 호수로 들어오고 있었다. '

100쪽 어라연 편 - 여행에 대한 작가의 느낌

우리는 거의 모든 여행에서 절망한다예기치 못한 날씨, 젖어버린 양말, 지저분하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인 풍경, 사나운 인심 등과 부딪히며 매번 좌절하고 실망한다하지만 이 좌절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단 한순간의 풍경만으로도 얼마든지 극복된다심지어는 위안이 좌절을 누르고도 남아서 다음 한 주를 살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166쪽 공주 편에서 - 남편이자 사진기자인 '백' 과의 에피소드 중

' 그러니까, 따뜻한 돌처럼 뭔가 안심이 되는 사물이 있냐고." 
' ..... 자장면?"
" 아니, 그런 거 말고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는 거 말이야."
" ... 내가 자장면을 시킬 때 네가 시키는 짬뽕."

두 번째는,   역시 이 책의 묘미,,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이다이 책은 가벼운 산책길부터, 약간 힘이 드는 산행길까지숲길이 포함되어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거기에 있는 하루 일정의 여행 코스를 안내한다.   가볍게 걷고 올 수 있는 산책로인지 아니면 물이나 음식을 조금이나마 준비해서 다녀와야 하는 산행로인지를 구분해 주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을 도와준다그리고 근처 맛있는 음식점과 추천 일정까지 소개해줘서 이 책 한권을 들고가면, 주말 동안의 여행을 함에 있어서 실수나 착오는 저지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여행지의 멋진 풍경부터 그 여행지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는 작가의 멋진 글솜씨까지이렇게 풍부한 감성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간단 여행을 그려낼 수 있는 저자의 능력이 부럽기까지 하다.   정리가 잘 된, 작가의 여행 일지를 보는 듯한 이 책은, 바쁜 일상을 보낸 뒤 주말을 이용하여 토닥토닥 산행을 즐기고 싶은 여러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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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
케빈 콴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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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어디에서도 중국인보다 부자인 민족은 발견되지 않았다 " - 책 속 인용문 -

그렇다.  이 책은 세계 상위 0.01%에 속하는, 미친 부를 자랑하는 중국 갑부들 이야기이다.  금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리그를  이끌어가는 부자들.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소유한 자들의 이야기 답게,  책의 첫 장면부터 입이 딱 벌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항에서 걸어와, 비를 홀딱 맞고는 후줄그레한 복장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켈소프 호텔로 들어선 엘리너와 그녀의 가족들. 그들을  가난한 아시아인쯤으로 생각했던 서양인 지배인이 인종차별하며 그들을 내쫓으려하자, 그녀의 올케인 펄리시티가 자신의 남편에게 전화 한통을 돌리고, 그 즉시 게임은 종료가 되어 버린다.  호텔은 엘리너와 펄리시티 가족의 소유가 되고 그 서양인 지배인은 그 자리에서 해고가 된다.  호텔을 사버린 것이다.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 은 현재까지 19개 언어로 번역 계약되어 9개 언어로 출간되었으며, 존 M. 추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가 2018년 개봉하여 흥행 수익 2억 달러까지 벌어들였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이 책을 그렇게 인기가 있도록 만들었을까?  사실, 돈 많은 중국인 갑부들의 천박한 물질주의를 조롱하고 비웃으면서도,,, 이상하게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게 된달까?  설명하기 힘든데,,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저자는 케빈 콴이라는 이름의 싱가포르계 미국인이다.  그는 책 속의 주인공들 처럼 싱가포르에서 자고 나랐고 11살 때 미국으로 이주하여, 휴스턴 대학에서는 미디어 연구와 문예창작을 전공.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는 사진으로 예술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한다.  

어쩐지......  책 속 갑부들의 삶에는 생소한 패션 브랜드와 값비싼 보석들 그리고 서양 근대사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건축 양식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저자가 디자인 스쿨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을 정보일 듯 하다.

어쨌든, 이 책은  주인공 니컬러스 영과 레이철 추의  굴곡많고 사연 많은 사랑을 다루고 있는 로맨스 코미디 이다.    니컬러스 영의 어머니는 엘리너 숭,  좀 전에 나왔던 호텔을 사버린 그 여성. 싱가포르 및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콧대높은 집안의 안주인답게 그녀의 눈에 차는 며느리는 별로 없다.    니컬러스 ( 이하 닉 ) 는 그런데도 아무런 대비도 없이 레이철을  싱가포르로 데려가 가족에게 소개시켜주려고 한다.  눈에 불을 켜고, 그녀를 잡아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승냥이 소굴 속으로  던져질 레이철.....  이제 레이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책을 읽는 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스릴러 장르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약간의 반전이 있을뿐.... ( 사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    이 책의 대부분은 수퍼, 아니 크레이지 리치들의 화려함을 넘어선, 미친 듯한 라이프 스타일을 묘사하는데 할애되고 있고, 그 덕에 읽고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들이 누리는 안락함 - 궁궐같은 저택,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 그리고 고급스런 음식 - 과 나의 생활을 비교해 보니, 나는 토굴 속의 두더지 같지만,, 그래도 간접경험을 해보니 과히 나쁘진 않았다

이 책의 등장인물 중 그나마 제정신으로 살아간다 싶은 인물들 ( 닉과 그의 사촌 아스트리드 등등 ) " " 라는 가치보다 더 소중한 걸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들의 곁에는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이 함께 하면서 그들에게 유익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제이슨 므라즈라는 가수의 노래 중에, " Love is still the answer " 라는 노래가 있다.   부유하건 부유하지 않건,  역시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사랑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살짝쿵 던져주는 책인 듯 하다. 

   
2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이지만,  화려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작가의  글솜씨로 인해서 쉬지 않고 달렸다. 주인공 레이철이 겪는 마음고생으로 인한 닉과 레이철의 줄다리기를 보면서는 가슴이 조마조마했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사랑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과 식어가는 사랑으로 인해 고민하는 연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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