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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세상에는 수많은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들이 있지만
사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스터리는 아마도
“인간은 과연 어디에서 왔는가?” 가 아닐까?
우리는 이미 진화론을 통해서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이론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왔지만, 과연 그게 진실일까?
이 책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혹시 원숭이와 인간 사이에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빠진 고리',
즉 미싱 링크를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인류의 기원을 연구했던 프랑스의 고생물학자 아제미앙
교수가 자신의 집에서 의문사한 채로 발견된다.
기자인 뤼크레스 넴로드는 그가 죽기 전에 인류 진화에 있어서
<빠진 고리>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선언한 기사를 읽고는
이것이 분명히 그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직감한다.
그녀는 동료 기자들을 통해서 <과학부의 셜록 홈스>라는
이지도르 카첸버그가 살고 있는 장소를 찾아가게 되지만
이지도르가 뤼크레스의 사생활, 즉 부장에게 기사를 퇴짜 맞았다던가,
고아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면서 이 커플은 애초에 시작도
하기 전에 크게 부딪히게 되는데...
이 소설은 일단 두 가지 측면에서 아주 흥미진진하다.
우선 교수 피살 사건과 그가 연구하는 주제, '빠진 고리"를 추적하는
커플의 치열하고 발 빠른 행보 그리고 수십만 년 전 선사 시대에서 벌어지는,
인류 조상들의 숨 가쁜 삶의 현장을 번갈아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별 관련이 없어 보였던 이 과거와 현재는 결국 끝부분에서
완벽하게 맞물리게 된다. 이게 내게는 엄청난 카타르시스였다!
신화나 성경 속 이야기로만 존재했던 어떤 미스터리가
과학적 증거에 의해 새로운 가설로 자리 잡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특히 과거 원시 시대를 다루는 부분에서 인류 조상들이 겪었을 법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사투의 생생한 현장감과
사실적인 묘사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강렬한 장면들 덕분에 몰입감이 대단하다.
처음에는 서로 부딪혔던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결국 힘을 합쳐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데, 이 와중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인류 기원에 대한 여러 가설을 천문학, 생물학 그리고 인류학 등등
많은 학문을 통해서 제시하는 부분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그동안 인류의 기원에 대해 알고 있던 기존 지식이 깨어지고
새로운 가능성이 자리 잡으면서 깨달음의 기쁨을 느꼈달까?
그러나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알겠지만
여기서 인물들의 감정 교류나 휴먼 드라마를 기대하기
는 좀 어렵다.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이야기 내내 시원한
연애 한번 안 한다. 그 대신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그의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한계 없는 지식 덕분에 재미는 보장된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인류의 기원”이 늘 궁금했던 분들에게 추천한다.
눈앞에서 인류의 다양한 출발점이 아마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중에서 사실 뭐가 진실인지는 우리는 아마
인류의 종말까지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무슨
가르침을 줬든 간에 ( 성경이든 종의 기원이든 간에) 인류의 기원에
대한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다양한 관점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다.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하고도 좋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