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타퍼블 - 삶을 지키고 운명을 바꾸는 지혜와 통찰의 말
서병헌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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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는 다른 내일과 운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는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일까? 마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는 듯한 책 <언스타퍼블>을 만났다. 인간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기 마련이지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방향을 잃고 좌초하는 배처럼 살게 된다.



<언스타퍼블>은 운명에 순응하기보다는 스스로 개척하라고 말하는 책이다. 처음엔 특정 역사 사건이나 철학 이론을 중심으로 쓰인 인문학 서적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까 철학, 역사, 문학 그리고 예술을 넘나들면서 인간이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자기 계발서에 가까운 것 같다. 핵심 주제는 바로 ‘고통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성장하자’라는 것이다.



읽으면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영화, 노래 그리고 소설 등이 소개된 대목이었다. 철학자 니체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는 문장은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 앤디 듀프레인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으나 희망의 아이콘이 되는 주인공. 나도 그렇게 삶을 살고 싶다.



대인 기피증 때문에 앞머리로 머리를 가린 채 노래를 부르는 호주의 유명 가수 시아. 이 책 제목인 <언스타퍼블>은 그녀의 노래 가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뜻은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의미이고 힘들 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노래라고 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불렀었는데 이렇게 심오한 의미가 있었다니....



이 책에는 실로 다양한 격언이나 명언이 나오지만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나이아가라 증후군’이라는 이론이었다. 마치 폭포수에 떠내려가듯, 아무런 계획 없이 삶에 떠밀려 살다 보면 위기가 왔을 때 속수무책으로 휩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요즘의 내 모습을 반성하게 만든 대목이었다. 인생을 자기주도적으로 계획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진정으로 고귀한 것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다.”



이 책은 철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난해하지 않다. 철학, 인문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 책, 노래 가사와 같은 대중문화도 인용이 된다. 위의 문장은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마음에 남는다. 


이 책은 젊은이들이 읽으면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고 나이가 있는 분들이 읽으면 지금의 삶을 점검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단순 동기부여를 넘어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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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
바바라 터크먼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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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현재가 가장 혼란스럽다고 느낀다. 경제는 불안하고 환율은 치솟는다. 정치적 갈등은 기본값이고 언제 또 전염병이 닥칠지 모른다. 먼 나라들 일이기는 하지만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난민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고 느껴진다. 말하자면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할까? 그런데 만약 600여년 전 유럽 사람들에게 우리의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그들은 아마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 "그 정도는 견딜만 하다"라 말할 지 모른다. 바바라 터크먼 저자의 <먼 거울>은 바로 그런 생각을 품게 만든다.



이 책은 유럽의 14세기를 뒤흔든 흑사병과 백년전쟁, 종교 분열과 기근 등등 한마디로 유럽을 집어삼켰던 거대한 혼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나열만 하는게 아니다. 저자는 프랑스의 귀족이자 뛰어난 기사였던 "앙게랑 드 쿠시"라는 어떤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14세기 유럽이라는 거대한 미로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왕과 귀족들의 권력 다툼은 물론, 외교와 전쟁 그리고 기사도와 현실 그리고 평범한 백성들이 살아가던 일상까지 골고루 경험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점은 이 책이 당시 사회를 매우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쪽에서는 화려한 궁정 문화와 사치스러운 연회가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흑사병이 도시를 휩쓴다. 용병들은 마을을 약탈하고 농민들은 무거운 세금과 기근에 신음한다. 절대적인 권위를 지녔던 교회는 부패와 분열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고 기사도는 이상을 외치면서도 현실에서는 탐욕과 폭력 앞에 그만 무너진다. 저자는 이 시대의 이러한 모순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동시에 중세를 구성한 정치, 경제, 종교, 생활상 등을 아주 꼼꼼하게 짚어낸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중세가 '마녀사냥' 등으로 상징되는 단순한 '암흑기'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거대한 혼란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은 꽃을 피웠고 기존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는 새로운 사상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어두운 시대였다고 해서 사람들이 마냥 절망만 한 게 아니라 그들은 일상을 성실히 해나갔다. 사랑을 하고, 음악을 즐기고, 아이를 키우며 내일을 준비한 사람들. 말하자면 역사를 움직인 것은 결국엔 재난과 혼란 속에서도 삶을 꾸준하게 이어나간 이들의 힘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600쪽이 훌쩍 넘는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흡인력과 몰입감이 뛰어나다. 이 책은 전쟁사만을 다루는 딱딱한 전문 역사책도 아니고 쿠시 단 한 사람에게만 집중한 전기도 아니었다. 말하자면 14세기 유럽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휴먼 드라마, 정치소설 혹은 전쟁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압도적이고 거대한 서사가 이 책의 중심에서 마치 파도치듯 펼쳐진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대하드라마 혹은 재미있는 역사소설처럼 생생하게 시대를 살려낸다.



우리는 과거를 보면서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기대한다. 14세기는 한마디로 혼란과 어둠 그 자체였다. 제도는 무너지고 지도자는 무능했으며 질병과 전쟁은 사람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 모든 절망 속에서도 인간은 일상을 꿋꿋이 살아가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도약을 준비했다. 이 책 <먼 거울>은 중세를 들여다보면서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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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쉐도우
정명섭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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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죽음에 절망한 아버지의 복수를 돕는

미스터리한 킬러의 통쾌한 응징극



핏빛 비정함과 회색빛 고독이 공존하는 소설 [미스터 쉐도우]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심장을 가진 킬러와 오직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아버지가 만났다.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버린 딸의 시체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무기력한 아버지 기태.. 그러나 하늘이 내린 기회, 그 처절한 

동아줄을 붙들게 되는데..



아내와의 사별 후 외동딸 윤지를 애지중지 길러온 아버지 기태.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작스러운 딸의 사망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간다.

알고 보니 고3이었던 딸은 또래 친구들과 마약과 성매매 등 온갖 불법을 

저지르다 강원도에 있는 한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로부터 정경섭이란 아이가 포주였고

모든 게 그가 빌린 오피스텔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듣게 되는 

기태. 그러나 나중에 따로 만나게 된 정경섭의 입에서는 엄청난 빽을 

가진 진모태라는 아이가 주범이고 윤지와 경섭은 그들 무리로부터 

협박을 받아 할 수 없이 성매매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함께 진실을 밝히려고 하던 와중, 경섭도 누군가에 의해 죽은 채 

발견되면서 모든 게 끝나버린 듯한 절망을 느끼게 되는 기태.



한동안 절망에 빠져있던 기태는 아내가 살아있을 적 자주 갔던 강원도의

독수리 바위에서 죽을 결심을 하고 산을 올라가게 된다. 그러다 거기서 

핸드폰을 하나 줍게 되는데, 그 속에 들어있던 사진들은 그가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끔찍한 장면들이었다. 충전 후 핸드폰을 켜놓고 기다리던 기태는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는데....



미스터 쉐도우는 내가 최근 읽었던 장르물 중에서도 최고로 재미있게 

읽혔다. 부패한 사회에서 딸을 잃은 한 무력한 아버지가 진실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안갯속에서

신의 도움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 그러나 그는 오직 돈을 위해서 일하는 킬러



세상이나 인간에게 어떠한 동정심도 연민도 없어 보였던 킬러는

그러나, 문학에 대한 조예라는 공통 관심사를 아버지 기태에게서 발견하게 

되면서 그에게 인간적인 흥미를 느낀다.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공통된

관심사가 킬러를 움직이다니... 고독한 늑대, 얼음장 같은 심장을 가진 킬러가 

인간적인 고민을 하고 변화를 겪는 게 흥미로웠다.



과연 킬러는 딸을 잃은 채 절망에 빠진 기태를 위한 복수를 해줄 수 

있을까? 사적 복수라는 게 정당화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책 안에서는 

너무나 통쾌하고 스릴 있게 펼쳐진다. 나는 항상 악인은 스스로가 저지른 죄의 구덩이에 빠져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에서 진짜 복수의 방법, 과정들이 생생하고 절묘하게 잘 펼쳐진다.



요즘 악인이 더 심한 악인을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물이 좀 인기인 것 

같은데 자본과 권력 그리고 언론이 결탁하여 거짓을 진실로, 진실을 거짓으로 바꿔버리는 부패한 요즘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긴 하다.

고독과 외로움을 친구 삼아 살아가던 남자들의 냉혹하고도 뜨거운 이야기 

[미스터 쉐도우]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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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7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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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도 과연 영혼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을까?

책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는 독자들의 이러한 물음에

아주 신비롭고도 흥미진진하게 대답을 해주는 책으로 

다가온다. 또한 소중한 인연, 죽음조차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인연법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와서 또한 마음이 따뜻해졌던 이야기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삼도천은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경계에 있는 강.

책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는 아직 어린 영혼들이 저승에

왔을 때 준비를 충분히 시켜서 환생을 보내는 하나의 

기관이다. 그리고 이곳에 고등학생인 주인공 문이철, 서지유, 

그리고 이하록이 있다.



어떤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이들은 환생을 빨리 이루려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왠지 이곳의 생활을 만끽하며

환생을 거부한다. 이들은 빠르게 피어나는 환생꽃을 시들게 할 

방법을 찾던 중 지장보살의 축복을 받거나 가장 무거운 죄를 지은 

망자의 옷을 얻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망자의 옷 탈취는 실패하였으나 삼도고 축제인 보물 찾기를

성공하면 지장보살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한편, 이승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하아랑. 

그녀는 학원용 봉고차를 몰던 아버지가 졸음운전을 한끝에 

여러 아이들을 치었고 그중 다수가 사망한 사고로 인해서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비난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눈에 마치 외계인 같은 존재들이 들어오는데,,, 

연기와 붉은 눈의 조합..... 그들은 과연

누구이고 왜 하아랑의 눈에 그렇게 보인 것일까?



문이철과 서지유 그리고 이하록 이 셋이 환생을 거부한 

이유가 있었다. 성적 때문에 부모님께 볶이며 살았던 이철, 

사망 이유와 관련한 죄책감 때문에 힘든 지유, 그리고 남다른 영적 기운으로

힘들었던 하록. 그런데 이들의 구심점에는 “하아랑”이 있었다.



역시 이승의 존재이건, 저승의 존재이건, 누군가의 하루를 버티게 

만드는 힘은 역시 ‘사랑’ 인 것 같다. 다만, 조금 늦었다는 것일 뿐. 

이들이 삼도교 축제를 맞이하여 이승으로 잠시 돌아가게 된 것은 

사실 환생 때문이었으나, 결국에는 끝끝내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하러 간 것임이 드러난다.



이들 3명은 기억조차도 하지 못했던 생전 마지막 일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삶과 죽음, 이 신비로운 과정의 비밀을 전혀 모른다.

그러나 너무 늦지 않게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나는 이 책을 보면서 

하게 된다. 미루지 말고 사랑한다고, 아끼고 있다고, 늘 감사한다고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너무나 순수하고 착하고 귀여운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삶은 힘들고 죽음은 예상보다 너무 

일찍 닥치곤 한다. 오직 신만이 알고 있는 이 죽음이란 법칙 앞에서 

인간은 늘 무너지고 아파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뭔가 희망이 생기고 낙관적인 마음이 든다. 

죽음, 환생 등조차도 순리대로 잘 돌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게 만든 재미있고 따뜻했던 책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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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
빅터 프랭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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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인간은 자신의 삶으로 대답한다."

인간은 늘 행복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더 좋은 직장을 얻으면, 더 많은 돈을 벌면, 운명의 인연을 만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죽음의 수용소 이후>를 쓴 빅터 프랭클 박사는 우리에게 '삶을 다르게 보기'를 제시한다.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라. 저자는 좀 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남긴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탄압한 나치에 의해 끔찍한 강제수용소 생활을 겪은 생존자다. 그는 극한의 절망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삶으로 직접 증명해 보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가 의학 주간지에 발표한 글과 TV 인터뷰 그리고 강연 등을 엮어서 만든 책인데 역시 중심 메시지는 '삶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나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바로 '실존적 공허감 혹은 실존적 좌절'이라는 개념이었다. 인간이란 본래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헤매는 존재이지만 그것이 좌절되는 순간 깊은 공허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성적 욕망이나 범죄에의 충동 같은 대리 보상이 대신 채우게 되면서 가치와 의미를 찾던 삶은 점차 쾌락을 좇는 방향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었다. 대단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캐나다 방송 협회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예전에 종교나 가족처럼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던 가치가 점점 사라지게 되면서 사람들이 삶을 공허하게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허무함이 두드러지는데, 이런 약한 자아로는 실업이나 실연 같은 경험을 하게 되면 스스로가 쓸모없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그런데 이런 젊은이들이 도서관이나 기관에서 자원봉사 등을 하고 나면 다시 삶의 이유를 되찾았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빵만으로 살아갈 수 없고 살아갈 이유를 늘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걸까? 빅터 프랭클 박사는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해내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며, 예술과 자연 문화 속에서 삶을 풍요롭게 경험하는 일과 같은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이 결국 인간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라고 말한다. 물질적인 성공을 이루거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평범함 속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었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를 이야기했다기보다는 이미 그전에 자신의 심리 치료 이론을 정리한 원고를 완성해 두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원래부터 삶의 의미를 연구했고 강제수용소에서의 참혹한 경험과 고통 가득한 삶은 그의 이론을 좀 더 탄탄하게 받쳐주는 것이 되었을 거라는 점이었다. 어쨌든 그의 메시지는 매우 통찰력 있음은 틀림없다.

<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인간이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을 던진다.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이 시대에 다시 의미를 되찾는 법을 알려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힘이 과연 어디에서 오는지 계속 말해주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삶이 공허하다고 느껴지거나 삶의 방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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