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의 힘 - 돈보다 운, 상위 1% 운의 비밀
박성준 지음 / ㈜소미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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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살면서 행운이 다가오기를, 불운은 멀리 달아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이 운이란 것의 정체가 과연 뭘까? 어떤 사람은 정말 운이 좋아 보이는데 또 다른 사람은 그렇게 운이 나쁠 수가 없다. 이들의 차이가 뭘까? 단순히 운명이나 그들의 사주팔자에 달린 것일까? 사주팔자가 문제라면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들의 운명이 달라지는 이유는 뭘까?

나의 경우 평소에 사주팔자를 믿거나 점을 자주 보러 다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생의 중심을 관통하는 기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고 믿는 편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돈을 많이 벌거나 큰 명예를 얻거나 하면 솔직히 그 사람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서 집안이 좋거나 사주팔자가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찰나에 유명한 역술인으로 TV에도 많이 출연하셨던 박성준 작가가 쓴 " 운의 힘 " 이라는 책이 궁금해서 펼쳐보게 되었다.

이것이 전문 역술인의 힘인가? 좋은 운의 흐름을 타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일러주시는 부분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참고로 했을 때 인간관계나 전체적인 삶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몇 가지 귀에 쏙쏙 들어온 것을 예를 들어보자면 일단,



Give and Forget : 아낌없이 주고 잊는다

“ 줬으니 어떤 것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진정한 ‘ 줌 ( 주는 것 ) ’ 이 된다. 흔히 ‘ 기브 앤 테이크 ’ 라는 사회적 통념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제 ‘ 기브 앤 포켓 ’, 즉 ‘ 주고 잊는 것 ’ 으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 중략 ) 특히 사랑할 어떤 이유에서건 주었던 돈을 그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다시 받으려고 하는 것만큼 치졸하고 졸렬한 것은 없다 ” - 책 중에서 -

“ 세상과 인간의 이치는 천천히 오랜 시간을 두고 커다란 에너지의 결과를 가져온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에너지는 강하지 않다. 주고 또 주고 나누고 함께 하면 그 에너지는 느리지만 서서히, 하지만 큰 파도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결국 당신의 인생과 가족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 - 책 중에서 -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지위에 오른다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구두쇠라고 욕하고 외면하는 사람이라면 불행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소박한 살림일지라도 나누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부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역시 역술가 박성준님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나 혼자 잘 살면 된다 라는 마인드에서 다 함께 잘 살자 라는 마인드로 바꾸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결국 공동체가 살아야 개인이 살 수 있는 법이니까.




깨달아가는 습관, 책 읽는 습관


“ 인문학은 사람의 의식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고전에는 인간에 대한 통찰과 삶의 지혜, 인생과 자연에 대한 본질, 그 사이에서의 상생과 상극을 논하는 존재와 세계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어 인생을 살아가는 힘과 지혜를 만들어낸다 ”

이 책 [ 운의 힘 ] 은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예를 들면서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를 주지시킨다. 미국의 한 언론인이 중범죄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그녀는 가난의 이유를 인문학의 부재에서 찾는다. 즉, 부유한 사람들이 누리는 강연, 연주회, 연극, 전시회 등등.. 영혼의 양식을 굶주렸기 때문에 결국엔 가난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녀의 논리. 인터뷰를 했던 언론인은 재소자나 노숙자와 같은 주변인들을 위한 인문학 클래스를 열었고 그 수업을 들은 사람들은 치과의사나 패션디자이너 등등 새로운 직업을 갖고 사회에 복귀하여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운이 다가오기를 마냥 기다리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운을 내 쪽으로 당겨 올 것인가? 이 책은 여러 방법을 통해서 좋은 운을 내 쪽으로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매우 매력이 있다. 그는 운을 좋게 하기위한 여러 자잘하고도 실질적인 방법 ( 예를 들자면 공간배치를 바꾼다든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든지 하는 등등 ) 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우리의 " 마음 자리 "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운이 좋아지려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야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우리의 긍정적인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작가의 요점이다. 되도록 남에게 베풀고 좋은 언어 습관을 가지고 항상 책을 읽으며 우리의 몸가짐을 조심하는 일... 너무 기본적이고 상투적인 듯 하지만 지키기 꽤 어려운 덕목들이다. 오늘부터라도 운을 끌어올리기 위한 좋은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는다.

*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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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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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똑같다고요. 저뿐이 아니에요.

자신이 한 일을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은 없어요.

어디에도 없다고요.

실패를 모두 후회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전부 돌이키려고 하고,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요?

그래서 모두 이야기를 만드는 거예요

참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쓸쓸하고 고독함이 뚝뚝 묻어나왔던 이야기의 원래 느낌과는 다르게 소년의 마당에 가득핀 해바라기의 노란색이 눈에 가득하다. 그 뿐 아니라 여름 내내 찢어지게 우는 유지 매미의 맴맴 소리가 귓가에서 계속 맴돈다. 독자들의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이 소설에서, S 라는 한 고독했던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층층의 미스터리를,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아이 미치오가 천천히 그러나 소름끼칠만큼 끈질기게 추적하며 풀어낸다.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될 때마다 마음 속에서 저절로 터지던 비명 소리..... 전혀 예상치 못했던 S 의 죽음의 비밀은 놀랍기만 했다. ( 그런데 책에서 밝혀진 S 의 죽음이 과연 진실일까? )

매미소리가 시끄럽던 어느 여름날, S 란 친구가 결석을 한다. 담임인 이와무라는 주인공 미치오에게 S의 집에 들러서 과제물을 가져다주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미치오는 목을 맨 채 죽어있는 S 를 발견하게 되고 놀란 마음에 학교로 달려와 이 사실을 담임인 이와무라 선생님에게 알린다. 학교는 발칵 뒤집어지고 이와무라 선생님과 경찰들은 함께 S 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놀랍게도 미치오가 봤다는 S 의 시체는 온데간데 없다. 미치오는 도대체 무엇을 본 것일까? 만약 S 가 죽은 게 맞다면 그 시체를 치운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한편, 미치오가 S 의 시체를 발견했을 무렵 ( 혹은 발견했다고 착각했을 무렵 ) 마을에서는 계속 개와 고양이와 관련된 흉흉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터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그 불쌍한 동물들을 죽이고는 다리 관절을 뒤로 꺾은 채 사체를 유기한 것. 도대체 누가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었을까? 연쇄 살인범들의 대부분은 동물들을 죽이는 일 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동물들의 죽음과 S 의 죽음이 무관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한 순간, 미치오의 삶에 아주 묘한 일이 발생한다.

같은 아시아권이라서 그런지, 일본에도 환생이나 49재와 같은 개념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책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사람이 죽으면 7일째 되는 날 무언가로 환생되고 그때 환생되지 않은 영혼은 7일 후에 다시, 아니면 또 7일 후.. 그런 식으로 49일이 지나면 무조건 어떤 식으로든 환생이 된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인지, 죽은 S 가 미치오 앞에 거미의 모습으로 턱하니 나타나서는 말을 건다. 그리고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추리를 시작한다.


"너무 믿지 말라는 거야. 지금 이 얘기는 어디까지나 내 추리고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야. 이게 정말인지 아닌지. 우리는 아직 몰라. 사람은 한번 이렇다고 생각하면 쉽게 그 생각을 바꾸지 못하거든.

그렇게 되면 앞으로 눈앞에 이 이야기하고 모순되는 어떤 게 나타났을 때 거기에 대응할 수 없게 돼.

말하자면 현상을 정확하게 볼 수 없게 된다고."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중

이 책 [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 은 매우 독특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추리와 판타지가 적절힌 결합된 형식이다. " 죽음 " 을 그리 개의치 않는 듯한 초연함과 " 환생 " 이라는 논리적으로 풀 수 없는 주제를 품은 이 소설에서는 S 라는 아이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조금씩 추적해나가며 비밀을 벗겨내는 아이 미치오가 있다. 이것이 과연 현실인가? 누군가의 공상인가? 라며 헷갈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거짓을 밝혀내고 조금씩 진실에 다다르는 아이 미치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정말 놀랠 놀자이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도 혹시 미치오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드는 건.... 왜 일까?

책의 전반에 음울함과 쓸쓸함이 짙게 깔려 있다. 서로의 고통을 함께 나누지 않는 사람들. 그 와중에 그 고통은 기이한 방식으로 공유되고 나누어져서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 된다. 진정한 아픔을 나누고 소통할 수 없기에 상처가 짓무르고 곪아서 결국엔 무서운 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지.... 명탐정 코난에 버금가는 추리력을 가졌고 영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미치오의 활약... 책은 정말 재미있지만 사람들의 기이하고 음습한 마음 속 방이 자꾸 보여서 과히 상쾌한 독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쨌건 간에 적절한 공포감과 스릴 그리고 추리하는 재미까지 안겨준 소설 [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

*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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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시간을 넘어온 손님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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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가

평범한 현대인이면 바쁜 현실 속에서 잊게 될 이 질문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필시 자기 스스로에게 혹은 누군가를 붙들고라도 물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 현실에서 죽음을 맞이한 뒤 듣도 보도 못한 낯선 나라 [ 경국 ] 에 불시착한 주인공. 근육 무력증을 앓아서 현실에서는 누워만 있던 주인공은 미래에서 온 오래된 나라 [ 경국 ] 에서 그야말로 스펙타클한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게 된다. 그가 이쪽으로 오게 된 사연은 책의 뒷부분에나 나오는 모양인지, 1편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한 인간이 영웅이 되기 전, 온갖 위험과 음모를 피해 살아남기까지 고군분투하는 여정이 담겨있다.

어른의 생각과 경험을 그대로 가진 채 ( 죽었다 깨어나보니 다른 이의 몸을 가지고 있었음 ) 태어난 판시엔. 경국의 황실에서 호부시랑 ( 호적 및 재정 담당 ) 을 맡고 있는 스난 백작 판지엔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공격에 의해 이미 하늘나라로 가버린 예칭메이라는 어머니 ( 정식 부인이 아님, 그래서인지 늘 사생아라는 신분이 판시엔의 장애물이다 )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번 더 주어진 삶에 감사하기도 전에,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적의 무리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신변을 동서남북으로 보호하는 든든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 중 한 명이 판시엔의 어머니를 경호하던 눈 먼 검객 우쥬, 그는 귀신같은 무술 실력으로 적들을 쓰러뜨린다. 또 다른 한 명은 황실에서는 늙은 개로 불리지만 뛰어난 지략을 가진 감사원 ( 보안을 담당하는 곳 ) 원장 쳔핑핑이다. 그들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된 아기 판시엔은 위험한 징두

( 경국의 수도이자 황실이 있는 곳 ) 를 벗어나 할머니가 계시는 딴저우라는 곳에 가서 길러진다.


다시 태어난 이후 그의 성격은 많이 변했다

이미 한 번 죽어보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이번 생에서의 두 번째 삶이 너무 소중한 나머지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취해본 자만이 감정의 깊이를 알 수 있고, 죽어본 자 만이 생명의 무거움을 알 수 있다.

이건 아주 간단한 논리였다.

이것이 바로 대륙의 스케일인가? 라고 느낄만큼 [ 경여년 : 미래의 신세계 ] 는 돈과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암투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거기에 탄생의 비밀까지 더해지니 이런 꿀잼 소설이 따로 없는 듯. 어른의 기억과 경험을 타고 태어났기에 어린 나이에도 성숙하고 영민하기 그지 없는 주인공 판시엔, 높은 지능 뿐 아니라 눈 먼 경호원인 우쥬 삼촌의 훈련 덕분에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무공을 철저히 닦을 수 있게 된다. 거기에 더해서 황실 감사원에서 파견된 독극물 전문가인 페이지에라는 사람으로부터 독극물 사용법과 스스로의 몸을 지키고 치유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끊임없이 판시엔의 목숨을 노리기에....

그러나, 이 책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버지의 분부로 인해서 판시엔이 징두로 올라온 때부터 시작되는 듯 하다. 열 여섯이 된 판시엔은 린완알이라는 주요 인물과의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다. 판시엔의 어머니였던 예칭메이는 원래 황실의 내고 ( 황실의 장사 ) 를 맡아서 나라의 장사와 산업을 쥐락펴락하던 인물. 그러나 누군가의 모략에 의해서 그녀는 살해당했고 현재 내고의 열쇠는 황제의 누이인 장공주가 틀어쥐고 있는 상태이다. 그녀는 재상 린풔푸와의 사이에서 ( 이쪽도 결혼 안함 ) 린완알이라는 딸을 두고 있는데 판시엔의 아버지 판지엔은 린완알과 판시엔을 혼인시켜서 황실 내고의 열쇠를 다시 틀어쥐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황실의 돈과 권력을 노리는 각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얽히고 설키어 있어서 판시엔이 무사히 혼인에 도달할지는 두고 볼 일.

그런데 판시엔은 혼인 이외에도 징두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가 남긴 상자를 열어줄 열쇠를 찾는 일. 어머니 예칭메이는 죽기전 우쥬를 통해 판시엔에게 상자 하나를 남겼다. 성인의 팔 모양처럼 생긴 가늘고 긴 상자, 뽀얗게 먼지가 쌓인 그 상자에는 황동 자물쇠가 달려있었는데 우쥬 삼촌의 말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에게 아기 판시엔은 이미 죽었다는 증표로 열쇠를 징두에 남기고 왔었어야 했다는 것. 과연 그 열쇠는 지금 어디에 있고 판시엔은 그 열쇠를 찾아 상자를 열 수 있을까? 이 책의 핵심을 통과하는 질문인 판시엔의 어머니 예칭메이는 어떤 사람이었고 그녀는 왜 죽었어야만 했는지를 풀어주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 소설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 삼국지가 매트릭스를 서유기가 반지의 제왕 ”을 만났다는 문구처럼 이 책은 무협지가 SF 소설을 그리고 정통 중국 대하 드라마가 판타지 영화를 만났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무협지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꼬마 판시엔은 어릴 때부터 몸에서 치명적인 공격타가 될 수 있는 진기를 발생시킬 줄 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적의 공격에 끊임없이 시달리지만 ( 독살의 위험, 낯선 검객의 출현 ) 그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빠져나오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권력의 바깥에 있지만 언젠가는 그가 권력의 중심이 되어 경국이라는 나라를 호령할 것이라는 힌트도 소설의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선과 악의 대립, 복잡하기 그지 없는 황실의 관계 구도, 과연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 걸까?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잔인한 짓도 서슴치 않는 비정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법. 태후에서 황제로 그리고 황제에서 태자와 황자들로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판시엔은 정녕 누구를 믿어야 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한때 천하를 호령하였다는 어머니 예칭메이는 누가 왜 해쳤단 말인가? 그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 판시엔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 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는 앞으로 상, 중, 하로 발간될 예정인데 각각 2권씩 있어서 총 6권으로 구성될 예정인 듯 하다. 벌써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항상 죽음에 노출된 채 하루하루를 살아야했던 고독한 꼬마 판시엔. 그러나 이젠 어느 정도 장성하여 사랑과 부 그리고 권력을 눈 앞에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움켜쥐기 위해서는 어떤 가시밭길을 걸어가야할 지... 두고 봐야할 일이다. 슬기롭고 용맹한 판시엔이 잘 헤쳐나가기만을 기대할 뿐. 중국에서 드라마화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책이다. 소설에서도 작가의 천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 하다. 페이지를 넘기기전에 이미 넘어가 있는 듯 재미있는 소설 [ 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스릴 넘치고 다이나믹한 무협지 + 판타지 소설을 기대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바이다.

*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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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프린트 1
은재 지음 / 북캣(BOOKCAT)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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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10년전이나 혹은 20년전 자기 스스로 괜찮은 시절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선택의 아쉬움이 남는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건축과 디자인 그리고 부동산 투자와 대학새내기 일때의 동기생들과의

풋풋한 이야기

등을 소설에 담아내면서 흥미꺼리를 자연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고 한다.

‘딱 10년 전으로만 돌아갈 수 없을까? 그럼 정말 멋지게 살아 볼 수 있을 텐데….’

‘답안지 달달 외외서 수능 전날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필요 있나? 로또 1등 번호만 몇 개 외워서 회귀하면 인생 꽉 필 텐데 말이지.’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주인공 우진은 제법 큰 건설업체의 현장소장이었다.

고되게 수많은 건설현장과 인테리어 공사 현장의 시공 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어느 날 우진은 삼십년전 약속이 기억나서 추억의 동네를 찾아간다.

그곳은 재개발 되지 않고 어린 12살 우진이가 살던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그 자리에 있었다.

우진은 본인의 기억 속에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공간을 가진 단독주택에

귀신에 홀린 듯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서게 되고,

거기에서 뜻밖의 반가운 목소리를 듣게 된다.

[너는 정말 마흔이 넘도록, 삼십 년 전의 꿈을 잃어버리지 않았어.]

[자, 삼십 년 전에 약속했던 대로 네게 선물을 주마.]

[열두 살 서우진이 이 아저씨에게 얘기했던 꿈.]

[2010년 2월 15일.] 정확히 20년 전의 달력이었다.

전생과 달리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우진.

어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했었으나

이번 생에서는 K대 공간디자인학과에 진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을 놓고 경쟁하는 디자인의 밤의 팀별 경연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면서팀이 우승을 하도록 한다.

이미 알고 있는 고급정보를 이용하여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도 실력을 발휘한다.

한국에서 학부생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인지도 높은 공모전인 서울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SPDC 에 동기생 2명과 함께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우진이 알고 있던 10년도의 주제가 되는 시설물의 종류와 공동작업 가능한

팀원 숫자와 상금 규모가 바뀌어져 있다.

그리고 아파트 청약을 통해 알게 된 임수하 배우를 통해 방송 쪽으로도

확실한 인맥을 만들 기회를 잡으려는 우진.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2권에서 이어집니다.

“건축은 … 결국 사람의 삶을 담은 그릇이거든. 아무리 아름다운 건축이라도

사람을 담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

건축이란, 인간의 삶을 담은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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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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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사전에 수수께끼란 없지

하트 여왕님이야말로 전지전능한 절대자

그러니 의심해서는 안 돼

아무 생각도 하지 마

여왕님만 믿으면 구원받을 수 있어

그러니 우리는 수수께끼를 모두 죽여 없애자

비로소 탄생하는 명명백백한 세상

하트 여왕님이야말로 전지전능한 절대자

어릴 때 읽었던 소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주인공 앨리스가 꿈 속에서 경험하는 판타지스러운 세상에 한때 열광한 적이 있다.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며 뛰어다니는 흰토끼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는 채셔캣 ( 기억이 가물가물 )

그리고 카드로 만들어진 경비병과 자신의 권력을 마구마구 휘두르는 악독한 하트 여왕까지...

앨리스가 겪는 알쏭달쏭 신비로운 모험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이 [ 앨리스 더 원더 킬러 ] 라는 소설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라는 원전을 바탕으로 했지만 여기에 추리라는 장르를 접목시켰다. 그런데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앨리스가 주인공인데 왜 [ 앨리스 더 원더 킬러 ] 일까?

사연을 말하자면, 앨리스에게는 능력이 뛰어난 탐정 아버지가 있고 앨리스는 아버지같은 탐정이 되고 싶어한다. 그녀는 세상의 모든 수수께끼, 즉 wonder 를 다 해결하고 ( 죽이고 ) 싶어하기 때문에 그러한 제목이 붙여진 것이다.

탐정이 되고 싶어하는 앨리스를 적극 지지해주는 아버지와는 달리, 권력지향적이고 깐깐한 어머니는 그녀가 공부해서 자신과 같은 안정된 직업을 가지길 강요한다. 앨리스는 두꺼운 참고서를 선물로 주며 공부를 강요하는 어머니를 싫어하다못해 혐오할 지경이다. 어머니는 반항적인 앨리스를 꺾으려는 시도인지 오무라이스 위에 색깔이 비슷한 겨자를 마구 뿌려놓기도하고, 앨리스에게 대놓고 “ 너에게는 탐정이 될 만한 소질이 없어 ”라고 팩폭을 날린다. 설사 재능이 없다하더라도 냉정하다못해 차가운 어머니.... 앨리스를 정말 사랑하는게 맞을까?

그러던 어느날, 앨리스의 생일이 다가왔고 탐정일로 바쁘신 아버지는 그녀의 선물을 주택 옆에 딸려있는 오두막에 두었다고 하면서 그녀가 거기 가보길 유도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 그 오두막에는 흰토끼처럼 새하얀 피부에 빨간 눈동자를 가진 잘생긴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이 아버지의 요청에 의해서 온거라면서 그녀에게 생일 선물로 가상 현실에서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신기한 물건을 선물로 준다. 그것은 토끼 귀 모양의 헤드기어인데 이 헤드기어를 쓰고 알약 하나만 먹으면 가상 현실에 빠져들 수 있다. 신이 난 앨리스는 토끼머리를 쓰고 곧장 가상 현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로 빠져들게 되는데....

사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소설은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이 소설이 영화로 각색되었을 때 본 적이 있어서 원전이 드문드문 기억이 난다. 단지 환상의 세계를 제시하는 듯한 원작과 달리 이 소설은 가상 현실이 되어버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서 A.I. 나 마찬가지인 소설 속 인물 ( 흰토끼 ) 가 제시하는 수수께끼를 풀어야한다. 문제를 하나씩 풀때마다 칩을 받을 수 있고 5개의 칩을 모두 받아야만 앨리스는 수수께끼의 여왕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배경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명탐정 코난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 1장 solve me 에서는 두 개의 방이 등장하는데 한쪽 방에는 열쇠 구멍이 있고 나머지 방에는 아예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없다. 두 개의 방은 쥐나 겨우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터널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쪽 방에 필요한 열쇠가 다른 방의 테이블 위에 있고 앨리스는 흰토끼로부터 몸이 커지는데 필요한 쿠키와 몸이 작아지는데 필요한 시럽만 받을 수 있고 다른 힌트를 받지 못한다. 언뜻 보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 같지만 이런 저런 장애물도 있다. 예를 들면 쥐구멍에서는 시럽이 말라버리기 때문에 시럽을 저쪽 방으로 가져가지 못한다는 사실...... 과연 앨리스는 문제를 해결하고 방에서 나올 수 있을까?

우여곡절 끝에 문제를 해결하는 앨리스.. 결국엔 폭압정치를 일삼는 하트 여왕의 궁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앨리스가 궁정으로 들어가게 된 이유와 거기서 새롭게 만나게 되는 수수께끼는 뭘까? 어릴 적부터 수수께끼를 좋아했던 나에게 이 책은 마치 종합선물셋트와 같았다. 흰토끼가 내주는 어려운 수수께끼를 척척 풀어내는 앨리스,,, 그런데 갑작스럽게 장애물을 만나게 되고 유혈사태를 직면하게 되는 그녀.. 그런데 알고보니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소설이었다. 마지막에 가면 처음에 꼬여있던 실타래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앨리스의 자아정체성도 드러난다. 동시에 [ 앨리스 더 원더 킬러 ] 라는 제목이 가진 이중적 의미도 드러난다.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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