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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레시피 ㅣ 빈페이지 YA
소피아 리(이세리) 지음, 고수현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7월
평점 :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주방에서 시작되었듯,
내 이야기도 거기서 시작된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됐다.
<할머니의 레시피>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주제를
담고 있었다. 음식을 통한 세대 간의 소통 과 소울 푸드를
통한 상처의 치유 그리고 가족애, 우정, 서로 반대라서 끌리는 마음
등등 많은 이야기를 품은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국의 이민자 자녀인 고3 예지 그녀의 영어 이름은 엘리자.
한국인 아니랄까 봐 높은 학구열로 학업 성취도에 목숨을 건 여학생이다.
차석 졸업을 위해서는 물리 점수를 따야 하지만
아쉽게도 수업 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난데없는 요리 수업을
듣게 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 된 요리 수업에서
엘리자는 웨슬리라는 남학생 옆에 앉게 된다.
공부는 잘하지만 요리 솜씨는 꽝인 엘리자에 비해
웨슬리는 다양한 레시피를 잘 알고 칼질도 능숙하다.
그의 앞에만 서면 자꾸 주눅이 드는 엘리자.
처음에는 티격태격, 마치 물과 기름처럼
제대로 섞이지 않는 둘. 서로에게 뾰족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져가면서 대립하던 둘...
그러나 어떤 것이 계기랄 것도 없이 둘은 서로의
다른 모습에 조금씩 끌리면서 스며들게 되는데...
풍부한 맛을 가진 따끈한 한국 음식을 먹는 것처럼
다양한 주제를 아주 감칠맛 나게 글 안에 녹여내고 있는 책
<할머니의 레시피> 가족 간의 소통 부재나 흔들리는 우정
그리고 나도 모르게 생긴 이성 간의 달콤한 로맨스를
때로는 재치 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다.
젊을 땐 에너지가 높고 성취욕구가 큰 만큼
반짝거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열등감도 있을 수 있고
내가 못 하는 것 앞에서 삐걱거리기도 한다,
특히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다가 스스로를 한정된 틀에
가두는 모든 이에게 바치는 소설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역시 뭐니 뭐니 해도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을 생각나게 해주는 책이다. 밥 먹었냐라고 묻는 것이
인사일 정도로 우리에게 밥과 음식 그리고 멋진 요리는
너무도 중요한 것!! 우리에겐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할머니의 오래된 레시피가 있다.
비록 학점을 얻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요리에 열정을
불살랐던 엘리자이지만, 결국에는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도 보기 좋다. 결국 그녀는 요리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으로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것임을
그녀는 배운다.
할머니의 레시피는 결국 단순한 조리법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서 전해지는 사랑의 언어가 아닐까?
가족과 친구 그리고 사랑을 막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맛있는 요리처럼 잘 버무려낸 소설 <할머니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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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