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하는 마음 - 고요 속에서 온전한 나로 빛나는 시간
이치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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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린다는 건, 결국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일 아닐까.”


대학교를 졸업하던 무렵에, 심신이 지치고 마음이 무너졌을 때

언니의 소개로 한 불교단체에서 진행하는 마음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때 명상을 처음 접했다. 스님이 가르쳐 주신 ‘깨어있기’와

‘알아차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거칠게 날뛰던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이 책 < 명상하는 마음 > 을 읽는 동안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둡고 불안했던 시기여서 아주 뚜렷하게 기억이

나고 힘들 때마다 음악을 틀어놓고 명상을 하려고 노력했던 기억도 난다

 

저자는 음악을 전공하고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는 이치훈 님이다.

글을 읽는 내내 그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마음결이 느껴진다.

감수성이 예민할수록 세상에 받는 상처도 많을 텐데

전문적으로 명상을 해온 사람이라 그런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다루는 힘이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서 ‘몸과 마음 상태를 온전히 알아차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평소에 무의식과 과거에 생겼던 상처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잘 깨닫지 못한다. 이럴 때 명상을

하게 되면 자신과 한 걸음 떨어져서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므로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60쪽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라는 이야기였다. 아버지에 대해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살았던 저자는 문득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의

어두운 그림자를 깨닫는다. 아버지를 미워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랑하려 했던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일에 욕심이 많고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편이라

마음을 비우는 일이 쉽지 않다. 명상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하더라도 처음에 제대로 안 되면 아마 금방 포기하고

도망 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서 사람에게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특히 ‘너무 애쓰지 않기’라는

메시지가 내게 깊이 와닿았다. 늘 목마름과 갈증을 느끼고 몸에 힘을

주고 살아왔던 지난날들. 그 와중에 불필요한 분노와 좌절까지

끌어안고 살아왔던 나 자신. 이제 조금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느꼈다.


106쪽에는 전문적으로 명상을 지도해 온 저자가 명상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놓았다. 명상은 특별한 도구나 공간이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는 훈련법이다. 호흡을 바라보고

몸의 감각을 느끼면서 지금 이 순간을 인식하기... 완전히 쉽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 연습이 나는

누군가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을 번아웃이나 반복되는 감정의 소모 등으로 지친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외부 환경이나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 나의 내면의 상태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삶을 바꾸는 방법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명상하는 마음>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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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 - AI 시대 어제와 다르게 살고 싶은 당신의 인생철학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초희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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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과 과잉의 시대

절제가 인격이다.


철학을 가까이하고 싶은 이유는 뭔가 거창한 게 아니고 그저 삶을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기준점, 혹은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문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철학을 알고 싶었다. 따라서 어렵고 난해한 개념보다는 철학을 실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가 항상 궁금했는데, 이 책 <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에서 그 해답을 조금은 찾은 것 같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낸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말하자면 절제를 말한다고 해서 반드시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감정을 수용하되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스토아 철학은 매우 균형 잡힌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감정을 없애라고 하기보다는 잘 다루는 법을 제시하기에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이구나..라고 느낀 또다른 이유는 바로 ‘통제할 수 없다면 잊으라’는 메시지 때문이었다. 타인은 결코 내가 원하는 대로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가깝다 하더라도 친구나 가족 역시 나에게 언제나 호의적이고 이성적일 순 없다. 결국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나의 태도뿐이라는 점을 이 철학은 제시한다.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한다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전반적인 삶의 태도는 ‘자기 절제’ 와 ‘수용’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되 주어진 한계나 조건 안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한계를 인정하되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 등등 상당히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이 안에 있다. 읽는 동안 참으로 지혜로운 삶의 태도라고 감탄을 했고 앞으로 이와 비슷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삶에서 자주 좌절을 느끼고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내 삶에서 내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어디까지 나의 통제가 미칠 수 있을지 등등을 아주 명확하게 제시한다. 그리고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삶의 질이나 방향이 드라마틱 하게 바뀔 수 있으리라고 시사하고 있는 철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정보나 선택지가 과잉인 세상에서는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남을 통제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태도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복잡하지 않고 지금 현실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 <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를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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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
우주플리즈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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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광활한 우주를 두고,

우리는 왜 그토록 서로를 미워하고 아파했을까요?"



내가 우주라는 공간을 처음으로 문학적으로 느끼게

된 건, “별이 진다네”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였다.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머리 위로 하얗게 부서지듯 쏟아지는

별들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었달까?



그런데 이 책 <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

는 과학 책이면서도 나에게 그 노래를 들었을 때와 비슷한

‘상상 속의 우주’를 안겨준다. 정확한 수치와 개념을 설명하면서도

‘축구공’과 ‘참깨일’같은 일상적인 비유가 상상을 쉽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서 태양이 축구공이라면 지구는 참깨알

수성은 고운 모래알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렇게 스케일을 줄여도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무려 23m이다. 이 설명 하나만으로도

우주의 그 어마어마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처럼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 덕분에

막연했던 우주의 크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만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안에서 어떤 ‘의미’

를 찾아낸다.


“그 작디작은 참깨 한 알 위를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 좁은 곳에서 비가 내리고, 숲이 우거지고

뼈아픈 이별을 겪고, 다시 내일의 꿈을 꾼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우주 먼지처럼 흩어지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그 광활하고 끝도 없이 펼쳐진

영원의 우주 안에, 점점이 박힌 “또렷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간이 보이는 듯했다.



행성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저자는 다양한 예시를

들면서 우주라는 공간이 얼마나 무한대인지를 설명해 준다.



빛은 1초 만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돌 수 있고,

우리 은하에는 수천억 개의 별이 존재하지만

이런 은하조차도 우주에는 최소 2조 개 이상이 존재한다는

저자의 설명..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우주라는 말이다.



“우주는 크기라는 개념 자체가 증발해 버리는,

무한과 영원의 영역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건 정말 우연일까?’ 혹은

‘신비로운 신의 개입’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조금만 조건이 어긋나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행성들을

보면서 지구의 위치, 달의 존재, 지구의 자전과 공전 등

모든 것이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절묘하게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에게 ‘과학은 차갑다’라는 편견을

깨버릴 수 있게 도와줬다. 사진 자료 등을 통해서

정확하고 치밀하게 우주를 설명하면서도

결론은 언제나 따뜻하고 문학적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어마어마한 우주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존재감을 인정해 줬다는 점.

우리는 그저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먼지가 아니라

치열하게 살아가는, 뚜렷한 존재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일상의 문제로 유독 마음이 복잡한 날에는

다시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나의 고민은 이 광활한 우주 안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달음이 다시 찾아올 거기 때문에.



우주에 관심 있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쉽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시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책 <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취한 최소한의 우주>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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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슬론 크로슬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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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대하는 나만의 방식’이라는 또 다른 제목을

붙이고 싶어지는 책 <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이 책은 저자가 두 가지 거대한 상실을 겪어내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시간을 견뎌낸 기록이다.

다소 산만하고 정신없이 흘러가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글이다.



저자 슬론 크로슬리는 외할머니가 남겨준 유산인

보석을 도난당한다. 창문을 뜯고 들어온 강도가

훔쳐 간, 한마디로 ‘침입’ 당한 사건이다.

이때 그녀는 전 직장 상사이자 절친인 러셀에게

의지하고 위로를 받는다.



그런데 며칠 뒤 그녀는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 책은 갑자기 떠나버린 친구 러셀을 저자가

마음껏 애도하고 추모하는 하나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든든한 멘토였고 마음껏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찐친을 잃은 슬픔이 곳곳에서 진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이 책이 참 독특한 부분이 바로 저자가 

이 두 사건을 풀어내는 방식이었다.

한쪽에서는 러셀을 향한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보석을 되찾기 위한 끈질긴 추적극이 

펼쳐진다.



뭔가 상당히 무기력한 형사 대신에 직접 움직이는

저자의 모습은 범죄 추적극이 따로 없다 싶을 정도로

기민하고 대담하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 몸짓에서 상당한

슬픔이 묻어 나온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저자의 보석에 대한 집착은 어쩌면 친구의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 즉 ‘부정’의 다른 형태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한순간 그녀가 보석을 찾으면 친구의 죽음을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듯한 착각에 빠진게 아닐까? 싶었다.

바로 이 문장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 목걸이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모든 게 

예전처럼 돌아갈 것이다 ”



아니면 일종의 트라우마 반응을 겪었던 것일까?

러셀의 죽음 이후에 그녀는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죄책감과 질문들을 멈출 수가 없다. '정말 막을 순 없었을까' 

와 같은 질문과 생각이 내내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전형적인 애도와 추모의

기록과는 조금 다르다. 마냥 어둡고 무겁기보다는

곳곳에서 재치와 유머 그리고 통찰력이 빛나는

지적인 기록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슬픔을 견디는 방식이

반드시 무겁고 우울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애도의 방법도 각자에게 맞는 방식이 있다고 하는

듯한 책 < 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



그리고 슬픔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책

< 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를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달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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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이야기 - 사랑도 운명도 스스로 쟁취하는 조선 걸크러시 스토리
황인뢰 지음 / 예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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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넘는 건 도둑뿐만이 아니야, 내 운명도 내가 넘지!”

소설 <장미 이야기>는 조선 시대와 궁궐을 배경으로 두고 있지만 우리가 그동안 맞닥뜨려왔던 무거운 사극과는 느낌이 아주 다르다. 어떤 남정네 못지않은 무술과 재능을 겸비한 왈가닥 여주인공을 다룬 이 소설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주 경쾌하고 가벼운 편이다. 정치적 음모 때문에 멸문지화 당한 한 명문가의 자제인 장미는 띠지에 나온 것처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면서 이야기 전체를 주도해간다. “여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 <장미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자.

역모에 휘말려 멸문지화를 당한 가문의 후손인 장미. 난리통에 어린 유모가 아기 장미를 안고 도망친 덕분에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후에 은퇴한 기생인 기향의 수양딸로 자라면서 거리 왈패들의 보스가 된 장미. 그녀는 불의를 참지 못한다. 자신들의 수하들을 이끌고 다니며 권력을 이용하여 부당한 일을 저지른 양반들을 혼쭐낸다. 아마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뜻인 것 같은 ‘자에는 자로’라는 원칙을 가슴에 새긴 채 혼을 내주는 장미는 그래서 관청의 요주의 인물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장미는 우연히 발견하게 된 양반가 자제 김윤경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다. 그가 자신의 천생연분임을 직감하고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여자와 철저히 거리를 두는 윤경 때문에 마음대로 안되는 로맨스. 결국 남장을 하는 방식을 이용해서 윤경과 친구처럼 어울리게 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 장미 앞에는 절대로 예상 못했던 궁궐로의 입성이 놓이게 되고, 한번 들어가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궁궐의 삶을 살아가던 장미에게 과거의 진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려 하는데.......

아주 슬프고 비극적인 역사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산뜻하고 경쾌했던 소설 <장미 이야기> 웬만한 남정네 못지않은 무술 실력과 털털한 성격 덕분에 정말로 ‘조선의 걸크러시’라는 용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여성이다. 불의에 눈 감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모습이 속이 아주 시원하다. 그러나 이렇게 강한 캐릭터이면서도 사랑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 다양함도 있었다. 부드럽고 친절한 남자 윤경에게 푹 빠져버리는 장미의 발그레한 뺨이 떠오를 정도.

소설 <장미 이야기>는 결국 한 소녀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이야기이다. 슬갑 소설이라고 해서 작자 미상의 한문소설인 <지봉전>의 스토리를 따온 이야기이지만, 매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된 이야기이다. 장미라고 하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여성 주인공 덕분에 이 작품은 더욱더 재미있기도 하다. 어린 왕과의 인연과 관계된 스토리는 정통 사극의 느낌을 자아내지만 윤경과의 러브 스토리는 아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사랑에는 진심인 여인 장미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경쾌한 사극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장미 이야기>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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