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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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과의 사투를 벌이는 당신을 위하여!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매슈 워커가 집필한 책인데, 수면의 중요성과 수면 부족의 위험성을 여러 과학적 근거와 실험 등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TV 방송에 출연했고 100 편이 넘는 과학 논문을 발표하면서 연구 활동에 매진하는 동시에 대중과도 활발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수면이라는 게 무엇인가?"에서 출발하여, 왜 우리가 잠을 자야 하고, 수면과 꿈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올바른 수면 습관을 확립할 수 있는지도 체계적으로 다룬다.

과연 수면 부족은 어떤 문제를 초래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말하는, 수면 부족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단 한 시간의 수면 부족만으로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면역 체계 약화, 높아지는 암 발병 위험, 그리고 감정 조절 능력과 기억력 등이 손상되기까지 한다. 이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서서 치명적인 질환 -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 정신 질환 등 - 도 초래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세계보건기구는 야간 근무를 "잠재적 발암 요인"으로 구분하면서 수면 부족의 치명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수면 습관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오직 개인의 문제일까? 이 책은 개인의 수면 습관을 저해하는 사회적 구조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른 등교 시간, 과도한 노동시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등은 모두 수면 부족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을 보여주는 사례다. 북유럽 국가들처럼 수면과 삶의 질을 존중하는 사회적 모델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지적이 매우 울림이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인간은 '게으름'이나 '시간 낭비'라는 낙인을 스스로에게 부여해가면서 수면을 희생하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건강, 생산성, 창의성 모두를 갉아먹는 습관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다. 선천적으로 적은 수면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하나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는 수면 보조 수단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수면 보조 수단 - 알코올, 수면제 등 - 은 잠드는데 살짝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위험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술은 깊고 회복력 있는 REM 수면을 방해하고 수면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들은 수면의 질적 저하를 불러올 수 있고, 기억의 정리하고 감정을 치유하며 신체를 재생하는, 한마디로 생존의 필수 조건인 수면에 방해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충분하고 깊이 있는 수면을 통해서 기억력, 날씬한 몸매, 식욕 조절, 당뇨병이나 암, 치매 위험 감소 등등 여러 분야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꿈이라는 것도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거나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혹시 지금까지 잠을 자는 시간을 아깝게 여겼다면, 지금 생각을 당장 바꿔야 한다. 저자인 매슈 워커가 저술하길, 수면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제대로 된 수면 습관은 건강, 생산성, 행복 모두를 지탱하는 근간이 된다고 한다.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문체, 매우 풍성한 연구 자료 등을 통해서 저자는 단순히 '잠을 더 자자'라고 주장하기보다는 수면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태도와 사회적인 구조 자체를 돌아보도록 만든다. 한마디로 독자들이 수면에 대해 기존에 가졌던 통념을 버리고 어떻게 화면 수면을 통해서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추천해 준 정재승 뇌 과학자의 말씀처럼 " 당신의 침대 머리맡에 놓아둬야 할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책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내일이 오늘보다 좀 더 발전된 삶이기를 바라는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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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박소해 외 지음 / 북오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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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결혼 지옥]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 부부]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결혼 앤솔러지 소설집

"결혼"이란 타인과 타인이 만나 하나가 되려고 애를 쓰다가 결국 서로를 낯설게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 아닐지? 4인 4색의 개성으로 빛나는 결혼 앤솔러지 소설집 <시소게임>은 사랑과 애정이라는 장밋빛보다는 배신과 복수라는 핏빛으로 물든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실은 생각보다 꽤 냉정하고 잔인하다. 사랑만 있으면 괜찮았던 시기는 너무 빨리 지나가고 어느덧 서로를 지겨워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약속을 잊은 채 누군가는 자기 몫의 재산을 챙기고, 다른 누군가는 뻔뻔하게 바람을 피운다. 결혼이란 것, 원래 이토록 지리멸렬한 것인가?

<사마귀, 여자> 아직은 신혼인 젊은 형사 민우는 부부간 살인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 갔다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한 여성과 눈이 마주치게 된다. 임신 중인 아내의 눈을 속이고 그녀를 몰래 만나던 중 민우는 예상치 못한, 너무나 충격적인 두 사람의 죽음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부부, 그 아름다운 세계> 주인공 현경은 남편의 병원에서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한 불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의사의 모습이 남편의 모습과 비슷하게 오버랩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야기 속 단서를 추적하던 중, 현경은 사연을 올린 것으로 보이는 한 환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사마귀, 여자>를 읽고 느낀 점은, 어쩌면 부부란 전생의 원수가 만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것. 가끔 결혼이라는 형식은 벗고 싶어도 벗을 수 없는 굴레가 되어서 부부 중 누군가의 숨통을 죄어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완전히 끝난 후에도 부부관계를 포기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인데....... <부부, 그 아름다운 세계>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이야기였다. 뭔가 비극적인 결말로 달려가는 듯하더니, 갑작스러운 변화구를 던지는 이야기.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설계된 죽음> 자동차가 저수지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가 된다. 남편은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운전을 했던 아내는 죽은 채로 발견이 되고..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던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차 안에서 다량의 수면제까지 발견된 상황. 이러한 모든 정황은 이것이 우연히 발생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남편이 계획한 살인 임을 가리키고 있는데 ....<시소게임> 주인공 재수는 캄보디아 아내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서 외국인 아내를 데려와서 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험 사기를 저지르기로 결심한다. 이후 베트남으로 날아간 재수는 한국인 아버지를 둔 여자 "안"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켜가는데....

<설계된 죽음>을 읽으면서 특정 영미 스릴러 소설이 생각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명백한 살인 사건... 그러나 날카로운 촉을 가진 한 형사는 너무나 완벽해 보인 이 살인 사건에서 알 수 없는 찝찝함을 느끼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야기 진행이 흥미진진했다. <시소게임> 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 완벽한 트릭과 복선을 가진 추리소설이랄까? 누가, 왜, 저질렀느냐?는 이미 이야기 전반전에 드러나기 때문에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저지를 것인가? 와 이후 이야기가 어디로 흐를 것인가? 가 독자들을 사로잡는 이야기이다. 단편소설집 <시소게임>은 "부부의 세계"를 말하자면 추미스적 입장에서 매우 흥미진진하게 다룬 소설집이라고 하겠다. 감정적으로, 금전적으로 뒤얽힌 사이가 만약에 뒤틀리게 된다면? 이후 벌어질 일은 그 누구도 책임 못 진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소설집 <시소게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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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고 2025
이준아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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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집을 갖고서도 더 가난해지는 기분을 느끼지 않는

그런 아파트에 살고 싶었다."

우리는 완전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어느 정도 살아본 독자들은 아마도 알겠지만 삶이란 것은 전혀 완벽하지 않다. 각종 질병과 공포증은 삶의 희망을 꿈꾸어야 할 젊은이들을 움츠리게 만들고, 성실하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사장에게 누군가가 말도 안 되는 괴상한 테러를 가한다. 물론 이는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일어난 일이기는 하지만 현실이 이보다 더 비참할 때도 있다. 나이를 먹고 보니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또한 평범한 일상을 유지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달까?

이 책 사계절 출판사의 <두 번째 원고 2025>는 신춘문예를 막 통과한 작가들의 '두 번째 글'을 모은 단편소설집이다. 신인들의 작품들이지만 현실에 깊게 뿌리내린 단단함과 우리 주변 이웃들의 사연 같은 친숙함이 묻어 나오는 좋은 글들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소설은 가장 어려운 일, 즉 "평범한 일상을 살아나간다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다. 말하자면 거창한 주제를 중심으로 쓰인 글이라기보다는, 언젠가 지인에게서 들었음직한, 혹은 신문이나 인터넷의 독자 사연 후기에서 한 번쯤 읽었음직한 글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준아 작가의 <구르는 것이 문제>에서는 당뇨를 앓고 있는 여자와 바퀴 공포증이 있는 남자의 연애 이야기가 펼쳐진다. 차를 몰지 못하는 남자와 임신에 문제가 있는 여자라니... 어쩌면 대 환장 파티가 펼쳐질 수도 있겠다고 볼 수 있지만 이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생을 함께 하기로 결정하는데.... ( 중고 유모차를 밀어서 비극적 사건을 막아내는 장면이 마치 영화 속 슬로 장면으로 느껴졌다는... ) 김슬기 작가의 <에버 그로잉 더블 그레이트 아파트>는 철근을 쓰지 않은 신소재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과 아파트값이 떨어질까 봐 그것을 은폐하려고 전전긍긍하는 세력들을 묘사하는데, 집값에 초민감한 한국 사회를 가장 잘 묘사한 단편 같아서 약간 소름이었다.

임희강 작가의 <러브 버그 물 풍선>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 가게에 테러를 가했던 의문의 남자를 잡고 나서 구구절절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다가 가게 사장은 자신의 사연도 풀어놓기 시작한다. 대단히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도 불행은 올 수 있지만 가뿐히 극복할 것 같다는 희망을 느끼게 한 작품. 김영은 작가의 <하루의 쿠낙>은 절망 속에서 뒹굴었던 내 젊은 날을 떠올리게 한 작품. 이유를 딱 꼬집을 순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성장통으로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의 고뇌가 쿠냑을 통해 느껴졌다. 권희진 작가의 <머리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도 재미있었는데, 거리를 두고 살면서도 서로에 대한 안부와 염려를 잊지 않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등단한지 얼마 되지 않는, 말하자면 따끈따끈한 붕어빵 같은 작가들의 작품들 잘 읽었다. 불행을 이야기하지만 너무 심각하지 않고, 타인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면서도 우리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듯한 소설집이다. 약간 희극적인 요소들 ( 특히 "구르는 것이 문제" ) 이 있어서 재미있기도 했다. 사실 우리의 인생이 그렇지 않은가? 희로애락, 우리는 기뻐하다가도 성내며 슬프게 울다가도 갑자기 웃기도 한다. 힘든 일이 생겨 절망하던 순간 친구가 보내온 유머짤에 한바탕 웃고 나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그런 느낌?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두 번째 원고 2025>는 평범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보내는 작고 단단한 위로라고 볼 수 있다. 책을 덮는 순간 마주치게 되는 문구도 이 책을 잘 설명하고 있다.

" 결코 너그럽지 않은 현실에서 언제나 웃음 지을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하여 당신이 작게 미소 짓는 순간, 마침내 가뿐해지는 일상. 평범과 정직의 힘을 다룬 다섯 편의 소설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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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품격
김기석 지음 / 현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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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을 살아내는 이들은 거룩하다"

최근 일어난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분열 등을 겪으면서 그래도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오늘 읽은 <최소한의 품격>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과 사회를 위해 부단히 성찰하시고 노력하시는 분의 책이다. 저자 김기석 씨는 목사님으로 30년 가까이 일해오시다가 최근에 퇴직을 하셨다고 한다. 이 책은 인권, 정치, 사회, 기후 문제 등등 대단히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풀어낸 글인데, 굉장히 깊이 있고 철학적인 글이다. 이 분의 글에는 특히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이 많이 실려있는데, 약한 자, 소외된 자 그리고 절망한 자들에 대한 진정한 염려와 배려의 마음이 느껴졌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여러 신문과 잡지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것이다. 각 시기마다 매스컴을 장식했던 사고나 사건 그리고 이슈들을 주제로 하여 풀어낸 글이다. 세월호 사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국 장애인 협회에서 벌인 시위 등등 우리나라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주제도 있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과 전쟁 등과 같은 세계적 인권 문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실려있다. 읽는 동안 정말 뼈저리게 다가온 점은 바로 전반적인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 상실"이었다. 개인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이제 지겹다고 말하는 사회... 우리는 물질에 치우쳐 살아가다가 아주 중요한 정신적 가치를 잃어버린 게 아닌지 짚어주고 있는 저자.

이 책의 제목은 <최소한의 품격>이고 덧붙여진 부제는 "새로운 삶의 문턱을 밟고 나아가기 위한 사유와 성찰"이다. 이 문구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은 단숨에 읽는 책이 아니고 때때로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문장 문장마다 독자들을 멈춰 서게 한다. 17쪽 "정신이 높이와 깊이를 잃어버려 납작해질 때 사람은 누구나 욕망의 전장에서 살아남을 생각에만 골몰한다" --- 자본주의 논리에만 빠진 채 빈곤한 정신으로 허우적대는 현대인을 꼬집는 말인 듯. 36쪽 "하나를 쉽게 포기하는 사회는 언제든 아흔아홉도 버릴 수 있는 사회다" --- 강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에 대한 강한 경고랄까? 47쪽 " 어쩌면 희망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내란 사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품은 희망 때문이라는 이야기로 들렸다.

정치, 사회 문제 등 어쩌면 다소 무겁고 복잡하다고 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의 문장들은 결코 날카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시처럼 아름다운 문구들. 그의 문장은 동서고금의 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면서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단어들, "정의""연대" 그리고 "희망" 과 "회복"이라는 말들을 다시 한번 차분히 되새겨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는 독자들에게 묻고 있는 것 같다. 겉으로는 풍요로운 사회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의 정신적 가치는 갈수록 빈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독자들에게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저자.

우리 사회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말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갈수록 사람들의 말은 거칠어지고 소통이 사라진 곳에 오해와 분열만 남은 상황. 나는 현재 우리 국민 모두가 일종의 정신적 트라우마에 살짝 시달리고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작년에 어마어마한 정치적 위기를 겪었고 현재도 내란은 완전한 종식이 되지 않은 상태다. 절망 속에서도 연대와 희망을 엿봤지만, 나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 분열되어 있었고, 혐오가 이렇게 사회를 지배했었나?" 싶어서 좀 놀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석 저자의 책 <최소한의 품격>은 먼저 우리 자신부터 돌아볼 것을 조용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와 다르면 밀쳐내고, 나의 언어만이 옳다고 떠들었던 지난날을 반성해 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저자의 말을 곱씹어 본다. "

"인간은 새로운 시작이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은 세월이지만 비애에 침윤되지 않고 듬쑥하게 자기 삶을 살아내는 이들은 거룩하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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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으로는 돈이 돈을 버는 걸 절대 이기지 못한다 - 최성락의 돈의 심리 두 번째 이야기
최성락 지음 / 월요일의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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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를 산다는 건

돈의 심리, 돈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기에 심리적으로 돈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SNS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돌고 있고 심지어는 돈을 잘 벌게 해주는 부적이나 행운의 물건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돈의 심리, 돈의 속성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전직 교수이자 현재는 100억 자산가로 알려져 있는 저자 최성락 씨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자본의 작동원리" 및 "돈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꽤 설득력이 있는 게 단순한 재테크 방법을 모아놓은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동 경제학과 심리학, 투자학 그리고 여러 실험 사례들을 바탕으로 자본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매우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특히 돈을 소재로 하여 이루어진 많은 사회 실험들이 소개되기에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보통 경제경영이나 금융과 관계된 책들은 조금 딱딱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데, 이 책은 재미있기도 하고 동시에 사람들이 돈에 대해 품을 수 있는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서 39쪽 "돈이 많을수록 늘어나는 건, 인생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애쓰고 많은 돈에 행복해하는 이유는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이 부여해 주는 자유로움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7쪽 "지각이 늘어난 이유, 미안한 마음을 덜어준 돈"에서는 이스라엘 보육 센터에서 수행한 벌금 실험의 사례가 소개되는데, 부모들이 지각에 대한 벌금을 내기 시작하면서 의도와는 달리 지각하는 부모가 더 늘어나게 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벌금 부과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했다는 마음이 들게 하면서 부모의 죄책감을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것. 말하자면 심리적인 부채감을 돈이 대신해 줄 수도 있다는 사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아주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노동 수익률은 자본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는 것. 그 이유는 자본은 항상 더 높은 수익을 찾아서 이동하는데, 노동은 그런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203쪽 "장기투자, 지식과 정보보다 분산투자"는 투자자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 211쪽 "돈으로 돈을 버는 분기점, 10억 원의 힘"에서는 파이어족이 된 이후 일하지 않고 돈을 쓰기만 했는데도 자산은 줄지 않고 오히려 불어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돈이 자율적으로 증식하는 분기점인 "10억 원이라는 임계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이 책 <월급만으로는 돈이 돈을 버는 걸 절대 이기지 못한다>는 결국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가?를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히 "부자 되는 법"을 알려주고 있진 않다. 그렇다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돈의 속성, 돈의 작동 방식, 그리고 돈과 관련된 우리의 심리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부자가 된 후, 돈에 대한 사고방식이 달라졌다"라고. 사람이 돈을 좇아서 달리기보다는 돈이 우리 쪽으로 끌려오는 방법을 알려준다고도 볼 수 있겠다. 과연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돈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자본주의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월급만으로는 돈이 돈을 버는 걸 절대 이기지 못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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