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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임파서블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1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할머니에게
가장 원하지 않는 능력이 생겼다.
은퇴한 수학 교사 72세 할머니 그레이스의 하루하루는 공허하기 짝이 없다.
아들 대니얼은 11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수십 년간 함께 삶을 나눠온 남편마저
세상을 떠난 지금, 그녀는 슬픔에 짓눌려서 아무런 느낌도, 아무런 감각도 못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에 잠시 친분이 있었던 여인 크리스티나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는
그레이스. 놀라운 점은, 크리스티나가 그레이스에게 스페인의 섬인 이비자에 있는 집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그다지 큰 인연이 없는 크리스티나가 그레이스에게 유산을
남긴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던 그레이스는 이비자로 가게 되고,
크리스티나가 남긴 작고 허름한 집에 도착한다. 집 안을 천천히 둘러보고, 크리스티나의
이웃들과 친구들을 만나는 그레이스. 그러다가 문득 인터넷에 남겨진 크리스티나의 기록을 살펴보던 그레이스는 충격적인 사진을 발견한다. 알베르토 리바스라는 다이버의 블로그에 있던, 수생 식물 사진 속에서 반짝거리던 목걸이는 수십 년 전 자신이 크리스티나를 격려하면서 줬던 바로 그 목걸이가 맞는데.... 과연 크리스티나는 사고로 죽은 게 맞는 걸까?
때때로 우리의 현실은 잔인하기만 하다. 소중한 것을 앗아가고 커다란 슬픔을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우리는 삶에서 벌어지는 기적과 마법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가장 힘들 때 "여기 있소"라면 거대한 선물 보따리를 준다고 하면 될까? 소설 [라이프 임파서블] 은 마치 신이 준비한 듯한, 운명과도 같은 거대한 변화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 [라이프 임파서블]은 수학 교사였기에 매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그레이스가
생각지도 못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황당하지만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을 다룬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믿었던. 냉철한 그레이스가 어느새 동물의 감정을 읽고,
다른 이의 과거와 미래를 마치 영화를 보듯 들여다본다. 깐깐하고 폐쇄적이었던 그레이스가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들이 참으로 재미있었다.
쉴 틈 없이 빵빵 터지는 사건 덕분에 재미있기도 했지만
사실 캐릭터 때문에도 재미있었다.
그중에서도 알베르토 리바스라는 캐릭터가 독보적인 캐릭터랄까?
사회의 관습과 규범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살아가면서 어쩐지 삶의 신비와 의미를
깊이 있게 깨달은 선지자 혹은 선각자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
나사 하나가 빠진 듯한, 어딘가 2% 모자란 것 같지만 이야기 내내 그레이스를 이끌어주는
친절한 인생의 가이드인 알베르토....
젊음의 열기와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한 섬 이비자.
과거의 희미한 인연의 끈 덕분에 이비자로 오게 되는 주인공 그레이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우연에 의한 사건은 아니었으니....
갑자기 그레이스가 엄청난 능력을 얻게 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레이스와 알베르토 콤비는 과연 크리스티나의 죽음에 관련된 비밀을 찾을 수 있을까? 해답을 얻고 싶다면, 정말 정말 재미있는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