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영혼의 왈츠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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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문이 열리는 순간,

세상을 구할 마지막 단서가 깨어난다



요즘 뉴스를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정말로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세계 곳곳에서는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고, 유럽에서는 극우 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는 또다시 폭력과 야만의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프랑스 여대생 외제니는 어머니 멜리사의 상태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멜리사는 코마 상태에 빠지기 직전 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현재 세상을 파국으로 이끄는 '몽매주의 세력'과 '어둠의 다섯 손가락'에 맞서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을 막기 위해서는 V.I.E.(내면 여행 체험)를 통해 자신의 전생을 만나고, '진정한 사랑', 즉 '영혼의 단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멜리사가 말한 세상의 파국과 외제니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전생 체험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특유의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통해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외제니는 전생을 거슬러 올라가며 인류가 불을 발견했던 선사 시대부터 수메르와 이집트, 그리고 고대 그리스까지 문명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직접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단순히 한 사람의 전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어떻게 문명을 발전시켜 왔으며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결국 파국을 향해 나아가는지를 함께 목격하게 된다. 이성과 야만은 시대를 달리할 뿐, 언제나 인류와 함께 존재해 왔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외제니가 경험하는 전생과 사후세계의 묘사가 너무나도 생생하다는 점이었다. 마치 가상현실 속에 직접 접속해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몸소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작가가 정말 전생 체험을 해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소설 속 '몽매주의 세력'과 '어둠의 다섯 손가락'은 시대를 바꿔가며 언제나 사람들을 선동하고 문명을 비극으로 몰아간다. 그렇지먀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오히려 희망을 느꼈다. 삶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을 거치며 우리는 배우고 성장하고, 언젠가는 소중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 사랑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매우 따뜻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 작품이 말하는 종말은 결코 먼 미래의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양극화와 혐오, 분열이 심화되는 오늘날의 현실을 그대로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합리적인 중도보다 극단적인 구호를 외치는 세력에 더 쉽게 이끌리고, 그 틈에서 사회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쩌면 인류는 언제나 이렇게 위태로운 토대 위에서 문명을 이어왔는지도 모른다.



과연 외제니는 수많은 전생을 거치며 자신의 영혼의 단짝을 만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명을 완성할 수 있을까?



<영혼의 왈츠>는 전생과 환생을 소재로 한 판타지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을 묻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빛과 어둠이라는 거대한 세력 싸움이 우리 주위에서 늘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2024년도의 한국, 어둠과 빛의 세력이 거대한 충돌을 겪었던 그때도 떠올랐디. 물론 빛은 언제나 어둠을 이긴다.



이번 책에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특유의 방대한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12만 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넘나드는 장대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전생이라는 신비로운 세계 탐구를 좋아하는 독자와 인류 역사 탐방을 좋아하는 독자 그리고 현 사회에 대해서 날카롭게 관찰하고 늘 깨어있는 독자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한 책 <영혼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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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왈츠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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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다수
고마쓰 신야 지음, 정은서 옮김 / 고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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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

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소다수를 한잔 마실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상상만 해도 밀려오는 청량함과

그 알싸함에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질 것 같다.



만화책 <8월의 소다수>는 그런 청량감 두 스푼에

귀여움 한 스푼과 상상력 세 스푼 정도를 넣어서 완성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후' 불면 날아갈 듯한 거품 같은 가벼운

느낌에 엉뚱한 상상력까지 더해지니까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바다 버전 같은 느낌이 있다.



소녀 우미베 리사는 바이올린을 켜는 것을 좋아하고

바다에서 떠내려온 물건들을 보고 호기심을 가진다.

특히 "지중해 해적들의 비법으로 만든 특제 라무네"는 

리사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이고 그 안에 들어있는 구슬은 

아주 특별하다.



늘 괴상한 농담을 즐기는 아저씨가 꺼내주는 구슬 안에는 

바다가 있다. 가끔 그 안에서 파도가 부서지며

만들어낸 하얀 물방울들이 보글보글 올라오기도 한다.

머리맡에 구슬을 놔두고 잠든 날이면 거대한 고래떼가

바다를 유영하는 꿈을 꾸기도 하는 소녀.



그녀가 만들어내는 세상은 매우 독특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우산처럼 생긴 제트 스왈로호를 탄 오빠가 건네준, 북극에서

온 공기를 마시고, 선잠 조개가 자는 동안 토해낸 환영의 

도시는 아주 거대하다. 바이올린 소리에 깨어나 걸어다니는 

등대를 타고 이곳 저곳을 다니가 다 길을 잃기도 하는 소녀와 친구들.



전체적으로 푸른색을 띤 그림들은 보기만 해도 너무나

시원하다. 여기에 비몽사몽섬이나 걸어 다니는 등대와 같은

상상력은 마치 어린 시절 혼자 놀면서 꿈꾸던 백일몽 속

나만의 상상 속 세계 같은 정겨움도 풍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서 주인공 앨리스가 말하는 토끼와 

하트 여왕을 만나서 엉뚱하고 괴상한 경험을 할 때, "8월의 소다수" 속 

소녀 우미베 리사는 오징어와 거북이 등 해양 생물들의 만찬에 

참여하고 바닷속 도시인 아폴리나리스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어울린다.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상상력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만화 <8월의 소다수> 잠시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고 

소다수 한 잔처럼 시원하고 가벼운 이야기에 몸을 맡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8월의소다수 #고마쓰산야 #판타지 #여름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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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것들의 밤
정보라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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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잔인함과 참혹함 그리고 인간이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도구화된 상황을 이야기하는 소설 <이름 없는 것들의 밤>

기계의 판단으로 말살될 위기에 놓인 인간들

그런 인간이 지워진 자리에 기계, 로봇 그리고

흡혈인이 들어서게 되는데...


독특하게도 현대 문학 월간지에 따로 실린 3편의

연작 소설 <밤이 오면 우리는> <예언자> 그리고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다>를 읽었다. 시점과 장소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어느

미래. 기술과 야합한 권력은 인간들에게 “기계 숭배 사상”을

주입하고 손쉽게 인간을 지배할 방법을 찾아낸다.


<밤이 오면 우리는>에서 주인공 “나”는

냉동 트럭에 치여서 죽을 뻔했지만 흡혈인인 선에 의해

흡혈인으로 재탄생한다. 태양을 보면 안 되기에 주로

밤에 활동하는 “나”는 저항군인 마리카와 함께

기계 숭배자들을 처단하고 그들의 피를 마셔서 힘을 얻는다.


그러다 폐허처럼 변한 수영장에서 진짜 인간 같은

로봇 빌리를 만나게 된다. “나”는 가짜 인간 빌리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가 정신적 가치 – 의리

생명 존중-을 안다는 점에서 인간들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임을 깨닫게 되는데...


<예언자>에서는 이 모든 혼란이 시작된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다. 전쟁 이후 점령당한 나라는 점령국의

이익을 위한 수단처럼 쓰이게 된다. 슬금슬금 기계가 모든

것을 독점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노동할 수 없고 대신 일할 기계를

구독해야 하고 아이들도 선생님 대신 전자 기기를

통해서 교육을 받는다. 구독료를 내는 것은 당연하고

만약에 기계가 고장이 나면? 엄청난 돈을 들여서

다시 구매를 하는 바람에 빚이 쌓이게 되고.... 

갈수록 적자가 되는 구조로 고통받는 사람들.


마치 우리가 일제의 식민지였을 당시 많은

물자와 노동력을 수탈당했던 상황이 떠올랐고 동시에

요즘 갈수록 인공지능이나 기술에 의존하게 되는 우리의

미래가 저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설정이라는 느낌.


마지막 소설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다>는 결국

기계들이 어떤 식으로 인간의 생명력을 완전히 앗아가버리는

지를 보여주는 듯한 이야기였다. 거대한 공장의

한구석에서는 인간의 의지를 앗아갈 마약을 제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의식과 육체를 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소리 없는 총성” 혹은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하면 될까? 굳이 무력을 쓰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방법 중인 바로 ‘마약’을 이용해서

인간을 종속시키는 똑똑한 기계들... 참 기가 막히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흡혈인이 대안으로 제시된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기계 숭배 사상”을 떠들면서 사람들을 압박하는 부류보다는

흡혈인이 훨씬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흡혈인은 죽지도

않는다. 결국 모든 이가 흡혈인이 되면 지구에는

한때 인간이라고 불렸던 존재는 남지 않게 되는 것...


읽는 동안 진짜 많은 영화 속 이미지가 떠올랐다.

기계에게 철저히 지배당한다는 점에서는 <매트릭스>를

여자들이 오직 출산을 위한 도구로 이용당한다는 점에서는

영화 <매드맥스>가 떠올랐다.  그만큼 화려한 액션이

기가 막히는 소설!


이 책은 SF 소설이긴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지금까지 맞닥뜨려온 많은 사건들이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점이 있다. 예를 들어 살상용 드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떠올리게 했고 교육과 노동의 기회조차

빼앗기는 것은 전쟁에서 무력화된 민간인들의 현실을 연상시켰다.


이 작품은 먼 미래를 상상한 SF라기보다, 인간이 스스로 

인간다움을 잃어버릴 때 어떤 세상이 펼쳐지는지를 경고하는 

현실적인 디스토피아처럼 읽혔다.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할 때 우리가 마주하게 될 비참한 세상을 보여주는 듯한 

소설 <이름 없는 것들의 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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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 이루어지는 작은 호텔 - 나도 몰랐던 마음속 소망을 끄집어내 현실로 바꾸는 곳
안자나 길 지음, 강영옥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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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금씩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우리는 결국 원하는 삶을 살게 된다!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 작가의 다정하고 아름다운 통찰!

제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친구들 혹은 연인과 갈등을 빚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기도 하다. 마음을 비우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가고 싶기도 하다. 어디로 간다고 해도 마땅히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 <소원이 이루어지는 작은 호텔>은 어쩌면 그러한 현실 도피가 결국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을 쉬어가며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혹은 쉬면서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명상법'을 배울 수도 있는 기회라고 해야 할까?

주인공은 임대료 인상, 짜증 나는 상사, 뒤에서 험담을 해대는 절친까지... 스트레스로 가득한 일상에 지쳐버리고는 1주일 동안 인생을 점검할 작전 타임을 갖기도 한다. 집에서 약 4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호텔에 방을 예약한 주인공. 사실 처음에는 그냥 조용히 쉬었다가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차분한 카리스마를 가진 호텔 주인 시타를 만나게 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시타는 일종의 깨달은 사람. 그녀는 오랜 세우러 전해 내려온 "소원을 이루는 방법"을 주인공에게 하나씩 들려주고 주인공은 그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역시 소설과 자기 계발서를 절묘하게 잘 섞어놓은 것이 아닐까? 소원을 이루는 7가지 법칙이 일반 자기 계발서에 실렸다면 조금 딱딱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과 시타의 흥미진진한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법칙이 머릿속에 꽂힌다. "목표는 명확하게" "우주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어" "소원들의 콜라주" 등등 각각의 법칙은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매니페스테이션의 핵심이 뭔지, 비전 보드 즉 소원을 시각화하기 등등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독자들에게 가르치거나 설교하는 투의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사상을 억지로 주입하기보다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꿈을 이룰 수 있는 법칙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삶에 지친 주인공이 작고 편안한 호텔에서 시타에게 명상을 배우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독자들은 스스로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의 삶으로 당기는 방법은? 지금까지나는 매니페스테이션을 제대로 실천해 본 적이 있는가?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잔잔하고 편안한 문체 덕분에 읽기도 편했다. 몰아서 읽기보다는 각 법칙이 담긴 장을 하나씩 읽으면서 그때그때 실천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소원 콜라주"라는 비법을 한번 실천해 보고 싶었다. 그림이나 사진 등의 시각적 도구가 가진 큰 힘을 한번 이용해 보고 싶다. 이 책은 "끌어당김"이나 "매니페스테이션" 혹은 "성취 에너지" 등등 적극적으로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말하자면 소원이란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한 걸음씩 행동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진정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뤄보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책 <소원이 이루어지는 작은 호텔>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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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우너스 - 불확실성에 뛰어들어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람들
윤상윤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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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가


세상은 늘 정답을 잘 찾아가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이미 검증된 방법을 익히고 기존의 질서를 다듬어 더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저자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은 안정을 추구하는 '노우너스' 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상이 이런 사람들만으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걷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시대를 움직이는 존재가 아닐까?


이 책 <언노우너스>는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언노우너스>는 사람들마다 생각의 방향이 다르다는 전제를 제시한다. 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거기서 위험과 불확실성을 먼저 발견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기회와 가능성을 먼저 본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사고의 차이를 능력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각자가 가진 관점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어떤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조직과 사회에 많이 모여있느냐에 따라 조직과 사회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생각의 방향이 조직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저자는 애플을 소개한다. 1980년대 중반, 신제품 매킨토시가 출시되었을 때 스티브 잡스와 그가 영입한 CEO 존 스컬리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는 혁신과 안정의 대립으로도 볼 수 있다. 결국 잡스는 회사를 떠났지만, 시간이 흐른 뒤 스컬리의 선택은 실패로 평가받고 잡스는 다시 애플로 돌아와 혁신을 하여 조직을 성공으로 이끈다. 저자는 미지를 향해 나아가려는 관점과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관점이 충돌한 대표적 사례로 본다.


책의 뒷부분에는 본격적으로 '언노우너스'들의 특성과 삶을 살펴보게 된다. 내가 그나마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화가 장미셸 바스키아였다. 그의 삶은 한마디로 놀라웠다. 그는 다른 화가들처럼 완벽한 데생이나 검증된 미학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의 모든 자극을 위계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기존 미술계가 불편해하는 작품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저자가 말하는 '불편함'의 의미였다. 바스키아의 작품이 전문가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단순히 낯설었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의 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는 어린 시절 정규 미술 교육보다 어머니와 함께 미술관을 드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접했고, 일곱 살에는 병원에 입원해 두꺼운 의학 서적을 읽으며 해골과 인체 구조, 장기 같은 이미지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했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이루는 씨앗이 되었다. 그는 언제나 틀 밖에서 세상을 바라보았고, 결국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남았다.


나는 과연 노우너스일까? 혹은 언노우너스에 가까울까? 아마도 이미 알려진 길을 잘 걷고 있고 매뉴얼에 충실한 성격이다 보니 <노우너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나니 <언노우너스>가 성공을 하고 세상을 주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언노우너스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쩌면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안정적으로 세상을 굴리는 사람들이 있어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언노우너스>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좀 더 틀에서 벗어난 사고, 혁신적인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간 본성을 읽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는 책 <언노우너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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