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디깅클럽 (Music Digging Club)
요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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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저녁에 일을 하니까 보통 늦게 귀가를 하는데

오랜만에 일찍 일을 마친 오늘, 아주 조용한 가운데

반려묘의 고롱고롱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한다.

<뮤직 디깅 클럽>을 집어들고 읽으며 저자의

음악에 대한 전문 지식에 놀라고 만다.


 

깔끔하고 세련된 글솜씨에 감탄하고 있다가 음악도

들어보고 싶어서 Bill Evans Trio My foolish heart

검색했다. , 귓바퀴를 감싸고 도는 감미로운 선율

나는 분명 소박한 내 집에서 라면을 먹는데

고급 와인이 있는 어떤 재즈바에 와 있는 기분.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이 아닐까? 우리의 세계를

한 차원 넓혀주고 우리의 영혼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서 기분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DJ에 의해 주도되는 활기차고 자유로운

클럽에 와 있다가도 어느덧 조용한 바에서 와 있는 느낌.


 

<뮤직 디킹 클럽>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은 ( 아니면 나만 모를 수도 ) 숨어 있는 보석같은

다양한 음악들을 소개한다. 가사가 있건 없건 소개되는 음악들을

듣는 순간, 뭔가 충만한 느낌 혹은 고양되는 기분이

느껴진다.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너무 힘들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던

Bill Evans Trio My foolish heart 와 Keith Jarrett Be my love 같은 

피아노 중심의 곡이 너무 좋았다이뿐만 아니라 저자의 글을 통해서 

음악에 관련된 사연이나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음악은 그냥 감상하면 되는게 아닐까?

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해서 좀 더

잘 아는 저자의 전문 지식과 감상 포인트가 곁들여지니까

여기에 실린 음악들의 감동이 2배로 다가온다. 혹은

좀 더 선명하게 들린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완벽한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그 전에, 완벽한 하루만 과연 무엇일까요.”

 


Lou Reed<Perfect Day>를 소개하는 글에서 읽은

저자의 이 물음이 내 마음을 때리는 것 같다. 내가 오늘 만난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낸 것만으로도, 혹은 방금 만든

요리가 맛있음을 느낀 것만으로도 완벽한 하루였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새벽에 글을 좀 많이 쓰는 편인데, 하루는 그냥 유튜브를

틀어놓고 음악을 듣다가 가수 김현철 씨의 <도대체 왜>에 꽂혀가지고

(ㅋㅋㅋ) 가수 전체 노래를 찾아들은 적이 있다괜스레 새벽이 더 촉촉하게 

느껴졌달까? 하여간 어떤 음악은 스며들기도 하고, 사무치기도 한다.


 

이런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좋다. 특히 나처럼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이란 세계를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뮤직 디깅 클럽>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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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아래 올리브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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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분명 사람이지만 내면적 경험이 없고

자아 인식이 없는 존재가 있을 때, 우리는 과연 그를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이 ‘좀비 난제’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규정될 앞으로의 미래에 반드시 짚고 가야할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 <태양 아래 올리브>는 바로 이러한 질문을 한 편의 몰입감 있는 

이야기 속에 녹여낸다.



주인공 이레와 솔민은 한때 룸메이트였으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거의 절연하다시피 한 상태가 되었다. 시간은 흐르고 미놋채널이라는 

사회 문제 고발용 유튜브를 운영하던 솔민은 누군가로부터 어떤 

수녀회를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런데 솔민은 그동안 소식을 전혀 몰랐던 룸메이트 

이레의 흔적을 이 수녀회에서 찍은 사진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이 수녀회가 품고 있는 비밀과 이레와의 관련성은 뭘까?



우리는 종교를 만들고, 우주를 탐험했지만 여전히 

풀지 못하는 비밀들이 있다. 영혼이란게 과연 진짜로 뭘까?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등등 이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다양한 의문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특히 위에서 다루었던 '좀비 난제'라는 개념은 아주 흥미로웠다. 

지금이야 인공지능은 그저 기술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갑자기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스스로를 사람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지닌, 인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지금은 전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윤리적 문제 앞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문제로 큰 사회적 갈등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점...



이 책은 처음에 강렬한 사건을 던진 후 독자들이 고민하게 만들고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끝까지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처음에 

제시되는 일종의 "반전"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철학적 사유를 하게 만든다.



그러나 너무 달라서 서로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 동시에

서로 많이 좋아하고 의지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로 주제를 풀어내기에 

서사적 재미가 있다.



솔민과 이레의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이들은 어떻게 이 둘이 친구가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다. 사람을 좋아하고 

감정에 충실한 이레와 인간과 사물을 동급으로 보고 모든 일에 과학적 

잣대를 들이대는 솔민.



반드시 수행해야 할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이들이 동남아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책은 이들의 여행기와 좌충우돌을 담은 로드 무비처럼 변하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을까?



<태양 아래 올리브>는 재미와 사유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 

책을 한번 들면 손에서 놓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서사와 전두엽을 자극하는 

듯한 성찰적인 메시지까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언젠가는 인류를 규정하는 범주 자체를 모조리  뜯어고쳐야할 시점이 

오게 되지는 않을까? 독자들로 하여금 재밌는 질문을 하게 만든 책 

<태양 아래 올리브>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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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
린지 스톤브리지 지음, 손성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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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사유하는 것을 그저 수동적인 지적 활동으로만 여긴다. 그러나 철학자 한나 아렌트에게 생각이란 삶과 정치 그리고 인간의 책임과 분리할 수 없는 행위였다. 나는 그동안 그 유명한 문구 ‘악의 평범성’ 과 작품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서 희미하게 그녀를 알았지만 이 책 <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을 읽고 철학적 담론보다 그녀의 삶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생애를 따라가는 전기이자 그녀의 사상에 입문할 수 있는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말년까지 그녀의 전체적 삶을 비추고 있으나 주로 유대인으로 태어나서 나치의 박해를 피해 난민이 되었던 경험, 전쟁과 전체주의를 온몸으로 통과했던 힘들었던 시간 그리고 칸트 철학이 미친 영향력과 평생의 동반자였던 블뤼허와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이 모든 삶의 경험이 어떻게 그녀의 철학으로 이어졌는지 잘 풀어낸다.



저자는 한나 아렌트를 이상적으로만 그리지는 않았다. 뛰어난 사상가였으나 미국의 인종 문제를 바라본 시각 등은 지금도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저자는 이러한 한계도 숨기지 않고 그녀가 비판받고, 고민하고, 다시 성찰을 거듭한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그녀는 완벽한 철학자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사유했던 한 인간으로 책 속에서 그려진다.



“나는 당신이 존재하길 원한다”



사실 나는 위의 문장이 한나 아렌트 철학의 핵심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 아우구티누스에서 시작되어 스승 하이데거를 거친 이 문장은, 인간의 존재 자체를 지우려 했던 야만적이었던 그 시기, 전체주의 시대를 통과했던 그녀에게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다. 신 앞에서 우리 모두는 동등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 누군가를 부품이나 숫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존재 그 자체로 바라보는 일이야말로 전체주의에 저항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닐까?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이 책은 과거의 철학자의 삶을 논하는 전기가 맞지만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과거에만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와 난민 문제 그리고 인종 차별 문제 등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목격되는 문제들이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면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목격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무엇인가?



한나 아렌트가 평생 연구한 개념 ‘악이 평범성’ 처음에 이 문구를 접했을 때 나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 악을 저지른 후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라고 변명하는 상황. 그녀는 악이란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춘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든지 자랄 수 있으니 사유를 멈추지 말 것을 이야기했다. 악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생각이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경고였다는 생각이 든다.



목소리를 냈고 행동했던 철학자 한나 아렌트.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려는 그 마음과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려는 결단력. <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은 한 철학자의 삶을 들려주면서 우리에게 말한다.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야말로 자유로운 인간의 첫 번째 조건임을.  전쟁 등으로 세상이 혼란스러운 이 시점에서 매우 시기적절하고 중요하다고 여겨진 책 <한나 아렌트 : 사유하는 인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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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는 미술관 - 그림과 연애하듯 살아가다, 감상X데이트코스X아트테크
김용임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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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찬란한 우연이며 기적이다

미술관에 가기 전에는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사실 화가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또한 그림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된다. 그러나 책 <썸타는 미술관>은 그런 걱정은 주머니에 그냥 넣어둬도 된다고 말하는 듯한 책이다. 어려운 예술적 용어나 전문 지식이 나열되기보다는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과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즉, 누군가를 처음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썸을 타듯이, 그림과도 썸을 한번 타보자는 제안을 하는 책이다.

이 책의 매력은 화가의 삶이나 미술사적인 지식을 말하기보다는 작품을 바라봤을 때 느끼는 우리의 감정과 심리를 말한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서 뭉크의 작품 <불안>을 마주하면 우리는 무엇을 느끼는가? 병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던 뭉크의 삶은 그대로 작품 속 불안과 공포로 이어진다. 이 그림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혹시 내가 무표정하게 서 있는 수많은 인물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은근 위로를 받는다. 누구나 쉽게 말하지 못하는 불안이 하나쯤은 있다.

개인적으로 내게 말을 거는 듯한 작품은 바로 최경자 화가의 <가시나-오마이갓>이었다. 저자는 이 작품을 소개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감시하는 ‘내 안의 감시자’를 이야기한다.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오히려 여성성을 감추려 했던 저자. 여성성에 대한 부정과 인정 그리고 마침내 사랑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여성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것을 이야기한다. 작품 속 여성들은 스스로가 정한 속박을 벗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좋은 작품을 만나면 주변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마음속에 폭발이 일어난다.

어찌 썸을 타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 당신 차례다.”

이 책은 마치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 ‘특정 작품을 볼 때 어떤 감정이 들어?’라고. 저자는 “미술관은 감정이 춤추는 무대이다”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그림이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흔드는지를 지켜보라고 하는 듯했다. 이 책 속에서 만난 어떤 작품은 “짓누르는 슬픔”이라는 것이 사람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다른 작품은 우리는 결국 죽음으로 인해 이별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그렇게 미술관은 단순한 그림 감상의 공간이 아니라 내 안에 숨어있던 감정과 기억 그리고 여러 생각을 불러오게 만드는 장소가 된다.

<썸타는 미술관>은 미술관에 가기 전에 단단히 준비를 하라고 말한다. <미술관 썸탈 때 필요한 센스와 스킬>이라는 제목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를 넌지시 알려준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은 그림을 통해서 내 마음을 읽는 법을 가르쳐 준다. 미술관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모아놓은 공간이 아니라, 나에게 말을 거는 그림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소가 된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썸’을 타듯 한 점의 그림 앞에서 오래 머무르며 그동안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라고 말하는 듯한 책 <썸타는 미술관>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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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의 신화 일본 - 숨길 수 없는 전쟁본능
호사카 유지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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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한국과 일본 극우의 뿌리,

강경보수의 흐름을 읽는다!

언젠가부터 국제 뉴스가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충돌하고, 벌써 몇 년 전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 있다. 2027년이 되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거라는 예상도 어디에선가 솔솔 들어온다. 이 시점을 틈타서 다시 일본의 군국주의 사상, 제국주의에 대한 욕망이 눈을 뜨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데 호사카 유지 교수의 책 <극우의 신화 일본>을 읽어보니까 일본은 늘 전쟁에 대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전쟁이라는 것도 오랫동안 축적된 역사관과 사람들의 집단적인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과거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임진왜란 등의 큰 전쟁을 일으켰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 정복을 목표로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일본의 전쟁 본능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오늘날 일본 강경 보수 사상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아마테라스 신화, 종교 사상, 그리고 국가 권력이 수백 년 동안 결합하게 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본의 최고신이자 전쟁의 신인 아마테라스 신앙이 어떻게 왕권의 정당성을 뒷받침했는지, 그리고 그 신화가 어떻게 근대 일본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자 좀 어이없었던 부분은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나오는 신화적인 인물인 "진구 황후" 즉 태양신 아마테라스가 4세기 경 한반도에 군선들을 보내서 삼한을 정벌하였다는 내용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삼국지>나 <삼국사기>등의 역사서에는 전혀 없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식민사관을 정당화하기 위한 허위 기록일 것이라는 게 역사학계의 일반적 견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가 된 것을 두고 진구 황후가 돌아왔다니, 아마테라스의 강림이라느니, 말한다고 하니 걱정이 안될 수 없다. 신화와 정치, 깃발과 군대가 다시 한 몸이 되어서 움직일 것인가?

이 책은 또한 막부 체제를 무너뜨리고 일본 전국 시대를 이끈 무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보통의 일본 역사서에는 오다 노부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인물들의 정치적 능력이나 통일 과정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특히 그 화려한 역사 뒤에 조선 침략과 대외 팽창을 정당화했던 사상적 흐름까지 같이 살펴본다. 특히 히데요시는 과거 진구 왕후의 삼한 정벌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전쟁 야욕을 정당화한 면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우리는 일본의 전쟁 본능을 신화적 정당성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쟁은 쉽게 시작되지 않는다. 신화가 역사로 둔갑하고 허구가 진실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이것이 정치와 결합하는 순간 이념이 되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도 각 나라의 역사와 이념이라는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살펴봐야 할 수도 있다. 이제는 감정적으로만 일본을 대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명확하게 일본이라는 나라를 지탱해온 뿌리 깊은 역사관과 이념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극우의 신화 일본>은 국가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신화가 어떤 식으로 권력과 결합해서 다음 행동으로 이끄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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