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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평점 :
불면과의 사투를 벌이는 당신을 위하여!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매슈 워커가 집필한 책인데, 수면의 중요성과 수면 부족의 위험성을 여러 과학적 근거와 실험 등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TV 방송에 출연했고 100 편이 넘는 과학 논문을 발표하면서 연구 활동에 매진하는 동시에 대중과도 활발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수면이라는 게 무엇인가?"에서 출발하여, 왜 우리가 잠을 자야 하고, 수면과 꿈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올바른 수면 습관을 확립할 수 있는지도 체계적으로 다룬다.
과연 수면 부족은 어떤 문제를 초래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말하는, 수면 부족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단 한 시간의 수면 부족만으로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면역 체계 약화, 높아지는 암 발병 위험, 그리고 감정 조절 능력과 기억력 등이 손상되기까지 한다. 이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서서 치명적인 질환 -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 정신 질환 등 - 도 초래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세계보건기구는 야간 근무를 "잠재적 발암 요인"으로 구분하면서 수면 부족의 치명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수면 습관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오직 개인의 문제일까? 이 책은 개인의 수면 습관을 저해하는 사회적 구조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른 등교 시간, 과도한 노동시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등은 모두 수면 부족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을 보여주는 사례다. 북유럽 국가들처럼 수면과 삶의 질을 존중하는 사회적 모델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지적이 매우 울림이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인간은 '게으름'이나 '시간 낭비'라는 낙인을 스스로에게 부여해가면서 수면을 희생하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건강, 생산성, 창의성 모두를 갉아먹는 습관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다. 선천적으로 적은 수면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하나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는 수면 보조 수단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수면 보조 수단 - 알코올, 수면제 등 - 은 잠드는데 살짝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위험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술은 깊고 회복력 있는 REM 수면을 방해하고 수면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들은 수면의 질적 저하를 불러올 수 있고, 기억의 정리하고 감정을 치유하며 신체를 재생하는, 한마디로 생존의 필수 조건인 수면에 방해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충분하고 깊이 있는 수면을 통해서 기억력, 날씬한 몸매, 식욕 조절, 당뇨병이나 암, 치매 위험 감소 등등 여러 분야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꿈이라는 것도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거나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혹시 지금까지 잠을 자는 시간을 아깝게 여겼다면, 지금 생각을 당장 바꿔야 한다. 저자인 매슈 워커가 저술하길, 수면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제대로 된 수면 습관은 건강, 생산성, 행복 모두를 지탱하는 근간이 된다고 한다.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문체, 매우 풍성한 연구 자료 등을 통해서 저자는 단순히 '잠을 더 자자'라고 주장하기보다는 수면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태도와 사회적인 구조 자체를 돌아보도록 만든다. 한마디로 독자들이 수면에 대해 기존에 가졌던 통념을 버리고 어떻게 화면 수면을 통해서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추천해 준 정재승 뇌 과학자의 말씀처럼 " 당신의 침대 머리맡에 놓아둬야 할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책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내일이 오늘보다 좀 더 발전된 삶이기를 바라는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