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
하리카이 유카 지음, 정지영 옮김 / 센시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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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큰 성과를 내는 덴마크

그들이 일하고 사는 방식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까 과거에 자원봉사를 하러 갔던 곳에서 만난 덴마크 친구들이 떠오른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상당히 놀랐는데, 얘들은 로봇 (?) 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들로 느껴졌었다. 그뿐 아니라 개개인의 자존감이 대단히 높고 남녀 차별이란 것 자체가 없다는 점 ( 여자애들도 운동 열심히 함 ) 그리고 세금을 엄청 많이 내지만 나라에서 그만큼 젊은이들을 돌봐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 특히 시작하는 청년들을 위한 복지 혜택이 컸음 )

그런 덴마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안고 읽게 된 책이라서 그런지 술술 읽힌 책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덴마크와 우리나라를 비교한 도표에서 한국의 정부 효율성이나 비즈니스 효율성이 엄청 떨어지는 것을 보고 참으로 놀랐다. 최근에는 디지털이나 인프라 쪽으로 우리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발전할 부분이 많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덴마크를 국가경쟁력 1위, 비즈니스 효율성 1위의 국가로 만든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세계 최고의 워라벨이 실현되는 도시 코펜하겐’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일보다는 삶이 우선하는 덴마크인들의 일상을 그려낸다. 예를 들어서 오후에는 잔디밭에서 뒹굴뒹굴하는 사람이 많이 보이고 학부모 회의에 아빠도 참여할 정도로 모든 일이 부부 공동 프로젝트이다. 아버지가 일에 치여서 집안일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삶에 있어서 뭐가 더 중요한지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이들의 모습을 보니 또한 이들의 시간 활용법도 대단히 궁금했다. 저자는 많은 덴마크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삶에 특이점이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인생’을 규정하는 천편일률적인 기준이 없고 각자의 의견에 확실히 개성이 있다는 점이다. 자기에게 뭐가 제일 중요한지 알고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하며 우선순위가 낮은 것은 과감하게 끊어내는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점. 일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방식도 상당히 효율적인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덴마크인들의 생산성은 과연 어떠할까? 우선 조직 문화가 매우 유연하고 그때그때 수정하는 것이 자유롭다고 한다. 실수나 실패에 매우 관대하고 한번 세워진 플랜을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바꾸는 것을 당연하다고 한다. 또한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온 개념이 바로 “매크로 매니지먼트‘라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덴마크 회사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에 상사가 부하직원을 따라다니며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면 직원들 스스로가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가고 매우 창의적으로 자신의 방식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덴마크 사회 자체가 아주 바람직하게 다가온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덴마크의 젊은 분자생물학 연구자인 니클라스 브렌보르의 말이 어쩌면 이 책 한 권을 모두 담아내는 핵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에게는 '건강'이 제일 중요하고 자유 시간은 늘 가족과 친구와 보낸다고 한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확실한 활용 무기는 '수면'이며 머리가 맑은 오전에 가장 중요한 작업을 한다는 것.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늘 우선순위를 생각한다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경쟁력을 갖춘, 성공과 행복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게 도와주는 책 <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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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엄금 엄금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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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존재가 나를 지속적으로 지켜본다?!

책 <열람 엄금>은 도무지 감당할 수 없고 이유도

알 수 없는 공포 속으로 독자들을 밀어 넣는다.

한낮에 도쿄에서 일어난 도끼 연쇄 살인은 그저

정신적으로 미쳐버린 한 인간의 몸부림에 불과했던 걸까?

전화 부스에 갇혀있다가 풀려난 남자 야에가시가

손도끼를 휘둘러서 도쿄 한복판에서 여러 시민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음이 밝혀진 뒤

그에게는 정신 감정을 위한 의사가 배정된다.

처음에는 의사 우에하라가 그를 면담하지만 야에가시가

끔찍한 방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그리고 그의 죽음 이후 이 사건이 석연치 않다고 느낀

정신과 의사 우에하라는 야에가시에게 일어난 기이한

사건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야에가시가 한 오컬트 잡지의 프리랜서 작가였고

그가 버려진 한 마을을 취재했으며 이 와중에 ‘도메키’라는

매우 미스터리한 존재를 언급했음이 드러나는데....

<열람 엄금>은 일본 소설에서 종종 보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그들이 남긴 기록들

그리고 여러 끔찍한 사건들을 보도한 뉴스 기사로 이어지는

소설은 그만큼 매우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그런데 웬만한 형사나 경찰보다도 더 집요한 의사 우에하라의 추적!

처음에는 단지 온몸에 눈이 달린 ‘도메키’라는 귀신이나

요괴가 야에가시에게 살인 본능을 깨어나게 만든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우에하라에 의해서 밝혀지는 진실은 좀 더 현실적이지만

그야말로 음침하고 잔인하고 비열한 인간의 본성을 말해주는

것들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형식의 소설이나 기록이 아주 현장감

있고 실제처럼 느껴져서 재미있다.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가

쓴 르포 형식의 글 <언더그라운드>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났고

이 책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대신 좀 더 소름 끼치고

공포스러운 전개라는 사실뿐...

글 중간중간에 과거 잔인한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일본의 부대와 스탠퍼드 대학의 <간수와 죄수> 실험이 언급된다.

모두 어떻게 보면 “실험 정신”을 가장하여

곤란을 겪는 인간을 보고 희희낙락하는 변태적이고 추악한

인간 본능을 드러내는 실험이다.

그런데 이 두 실험은 이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큰 줄기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르게 설명하자면 이 소설의 중심 주제는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고 즐거워한다는 독일식 표현 ‘샤덴프로이데’와도

아주 큰 관계가 있다는 사실.


그러나 과연 초자연적이고 미스터리한 존재 '도메키'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늘 어떤 사건의 근거와 원인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픈 나같은 현대인의 본능이 도메키의 존재를 부정하려 하는 것 같기도....

이런 페이크 다큐멘터리나 르포식의 글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흥미진진한 책 <열람 엄금>

그런데.... 이 책 끝부분이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라는

사실.. 하... 끝부분을 읽지 말걸 그랬다. 어쨌든 결말까지

읽어야 비로소 모골이 송연하다는 느낌을 알게 해줄

아주 공포 그 자체인 소설 <열람 엄금>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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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 - 두려움을 다스리고 나를 알아차리는 불교 심리학 공부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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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삶이 보낸 초대장이다!

씩씩대며 주먹을 휘두르는 동안

삶의 아름다움은 당신에게 손을 내밀 수 없다.

나는 가끔 내 안의 불안과 우울에 압도될 때가 있다. 아주 작은 실수라도 저지르면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그러다가도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또 그렇게 밝은 사람일 수가 없다. 불안은 없애야 할 적이고 우울은 눌러야 할 지겨운 친구처럼 대한다. 그런데 이 책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애초에 아주 다른 이야기를 해준다.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불안과 싸우는 게 아니라 불안과 했던 싸움을 멈추는 일이라고.

저자 페터 베르는 심리학자이자 명상 코치이다. 그런데 이 책은 흔히들 마주치게 되는 명상 안내서는 아니다. 복잡한 수행법이나 어려운 이론을 늘어놓기보다는 우리가 왜 늘 생각에 휘둘리는지, 불안과 우울과 같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 싸우거나 밀어내려고만 하는지, 원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그는 명상이란 기술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명상의 정의였다. 나는 명상이란 눈을 감고 가부좌를 튼 채 그저 멍하니 있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저자는 명상이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자라보는 일이라고 한다. 불안이 찾아오면 자꾸만 싸우고 없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그리고 감정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생겨나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 등등 그의 설명은 명상에 대한 내가 가졌던 생각을 변화시켰다.


이 책은 매우 친절하게 독자들을 가이드 한다. 명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고 쉽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경험했던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럽게 글 속에 녹아들어 있기에 공감하기도 쉽다. 가장 좋았던 것은 독자들에게 훈계를 한다거나 다그치는 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변화가 시급하다거나 반성을 강요하는 식의 이야기가 없다. 그 대신 잠시 멈추고 스스로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읽는 동안 마음이 편해졌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 보면 명상을 지도하시는 분과 함께 명상에 접어드는 훈련을 받는 기분이다. 때로는 자기의 부끄러웠던 과거도 이야기하고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는 친절한 선생님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독자는 직접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 챙김”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기분 좋게 감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늘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는 와중에 부정적인 감정과 늘 싸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무언가를 추가하기보다는 내려놓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더 잘해야 하고, 불안은 없어야 해, 우울을 눌러야 해라면서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습관은 이제 끝낼 때가 되었다. 이 책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마음의 짐을 하나씩 내려놓는 연습에 관한 책이다. 명상이나 마음 챙김 등에 관심이 있지만 시작하기 주저했던 사람에게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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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이선화 외 지음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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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을 읽었다. 총 5편의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모두 SF, 판타지 분야라서 그런지 상상하는 맛이 있었지만 다소 충격적인 이미지도 떠올리게 했다. 



현실과 약간 어긋한 세계 혹은 앞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세계를 이야기하는 작품과 삼킬 수 없는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이야기도 있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고 날아가게 해주는 작품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 작품 <고래는 낙하한다>


뇌출혈을 일으킨 이후 병원에 내내 누워지내는 동생. 병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주인공은 등골이 부서지도록 일한다. 그러는 와중에 하늘에서 거대한 몸집의 고래가 동생의 병원 쪽으로 떨어진다는 뉴스 보도가 흘러나오게 되는데....



불행이란 갑자기, 어마어마한 덩치를 가지고 나에게 돌진해 오기도 한다. 도무지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압도적인 크기의 고래와 주인공의 불행의 크기가 비슷해 보인 건... 나만의 착각인가?



두 번째 이야기 <핑키 프로미스>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핑키를 먹기 시작하면서 이제 연예계 성공의 비결은 바로 핑키 섭취가 되어버린 상황.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알바를 하던 편의점에서 이제는 배우가 된 학창 시절 친구 성주를 만나게 된다. 그는 연한 핑크빛을 띤 채 꼬물거리는 핑키 몇 마리를 구입하는데....



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두들 열광하는 세상... 그렇다고 역겨운 핑키를 먹어야 연예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니...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구역질 나는 현실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씁쓸한 이야기로 읽혔다.



세 번째 이야기 <옮겨 심기 서비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안 그래도 서먹서먹했던 부녀 관계는 더욱더 멀어지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여행을 다녀온다던 아버지의 신상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데..



나와 너의 아버지, 우리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 이야기.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도 소소한 애정을 쌓지 못해서 결국 자식과 멀어지게 되는 이 시대의 남성들이 생각나는 이야기. 아버지는 그렇게도 바다가 보고 싶었던 말인가? 혹시 회한 많았던 인간 세상이 너무 싫어진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었던 단편이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으나 공통적으로 우리의 현실을 약간 비틀어 보여준다는 점이 닮아 보인다. 거대한 고래가 갑자기 낙하하는 세상, 성공을 위해선 역겨움도 참아야 하는 상황, 더 이상 인간 존재로 살지 않아도 되는 세상 등등 이 작품 속 설정은 어딘가 낯이 익은, 우리 현실의 평행 우주 같은 모습이다.



이러한 장치들을 통해서 작가는 불행의 감정을 이고 지고 사는 우리 자신들 (고래는 낙하한다)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사람들 (핑키 프로미스) 가족 속에서 느끼는 진한 외로움과 상실감 (옮겨 심기 서비스) 등의 현실을 좀 더 과감하고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 같다.



SF와 판타지는 우리가 뻔히 느끼고 있지만 감히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없는 불편한 현실을 장르의 힘을 빌려서 잘 드러내 보이는 것 같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의 경우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이라 그런지 힘도 있고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앞으로 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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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일하지만 외롭긴 싫으니까 - 따로 또 같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법
정문정 외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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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N년차 작가.

오늘도 ‘정글살롱’으로 출근합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글 쓰는 여성들에게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그런 의미에서 8인의 여성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이 공동작업실 ‘정글살롱’은 작가에게 꼭 필요한 고독한 서재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든든한 연대의 공간이 된다. ' 정글살롱' 은 정답게 글 쓰는 살롱을 줄인 말이라는데 뜻이 엄청 멋지다. 각자의 작업을 하면서도 느슨하게 연결되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힘든 순간에는 어깨를 내어주는 동료들.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고독한 작업이 맞지만, 정글살롱에 속한 이 8명의 작가들은 함께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을 찾았다.

혼자 일하지만 완전히 혼자는 아닌 관계, 내 눈에는 그런 이들의 모습이 매우 충만하게 느껴져서 인상 깊었다.

내게 이 책이 위로가 되어준 이유는 바로 그동안 내내 품고 있던 고민이 그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책 읽기를 세상 그 어느 것보다 좋아하고 서평을 쓰는 일 역시 조금 고되지만 사랑한다. 그러나 가끔은 그런 생각도 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정 내 현실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차라리 이 시간에 수업을 더 늘여서 돈을 버는 게 낫이 않을까? 내내 내 마음속을 떠돌았던 고민들이 마음을 짓누른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전문 작가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는 가계와 경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글쓰기에 왜 이리도 매달리는 걸까? ”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깊은 공감을 했다. 결국 글쓰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조차 같은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이 나에게 묘한 위안이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글을 쓰는 것은 어떤 유용함이나 목적을 위해서 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작가로 태어난 사람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내면의 이끌림에 의해서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돌봄 노동과 예술 활동을 함께 해나가는 일이 어렵긴 해도 방법을 찾아내서 열심히 해나가는 선배들의 노련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되도록 자유롭게 일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기댈 언덕이 없어진다. 그리고 혼자 일하는 것은 좋지만 가끔은 깊은 고독이 스스로를 짓누른다. 요즘 그런 마음을 자주 느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들, 특히 글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마음속에서 자꾸만 문장이 올라오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냐만, 글쓰기는 조금은 독특한 면이 있다. 창작 활동은 사실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혼자서 일하는 가운데 고립되기가 쉬운 것도 사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온기를 나누는 ‘정글살롱’의 풍경이 멋지게 다가온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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