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나서야 일어서는 법을 알게 된다 -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며 변화를 완성하는 방법
윤서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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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향해 나아갈 당신과 함께 걸을 책”



나는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었다.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만나고 그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보람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주 강력하게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나의 다른 잠재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발을 내딛는 순간 

그 아래가 절벽일 듯한 두려움을 느끼던 찰나 이 책 <넘어지고 나서야 일어서는 법을 알게 된다>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일부러 찾아 읽은 게 아니고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지만 읽을수록 놀라움을 느꼈다. 요즘 내가 하는 고민들을 누군가 미리 알고 책을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특히 우리가 변화 앞에서 느끼는 망설임에 관한 이야기에 큰 공감을 했다. 취업, 이직, 유학, 결혼 등등 우리는 스스로 원해서 선택한 변화조차 막상 현실이 되면 두려움을 크게 느낀다고 한다. 뭔가 이대로 살면 안 될 것 같은 불편함은 느끼지만 동시에 익숙한 삶에 안주하게 된다고 할까?



이런 의미에서 49쪽 “피하지 않고 마주할수록 작아진다 – 두려움”에 나오는 여러 사람들의 사례에 큰 공감이 되었고 내가 느끼는 감정과도 비교하게 되었다. 상민 씨는 ‘손실 회피’라는 심리적 기제 때문에 쌓아온 것을 잃을까 봐 변화를 추구하지 못 한다. 이혼을 선택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낯설어서 불편한 수진 씨와 쓸모없는 사람이 될까 불안해하는 윤기 씨의 경우도 익숙하게 다가온 모습들이었다.



책을 읽던 와중에 나의 "미루는 행동" 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그저 내가 행동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문제는 “완벽주의” 와 “정서적 회피” 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121쪽에 나오는 혜림 씨는 나쁜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건강 검진을 미룬다. 나도 늘 뭔가를 시작하는 걸 주저주저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완벽하게 시작하려는 마음” 과 “ 더 많은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집착”이라는 표현에 그만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알면 고칠 수 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글 자체가 아주 전문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마스터 코치라는 자격이 아주 적절하다 느껴졌다.  이 책은 여러 심리 이론을 동원하여 사람들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게끔 유도하여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엄청난 상담 경험이 있어서인지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이 진짜 내 얘기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나의 심리적 문제를 발견한 후 해결할 수 있는 실천 계획이 있는 점도 좋았다.



독서를 마무리할 때가 되니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완벽한 순간은 결코 오지 않고 일단은 움직여야 한다는 것.  몇번 반복해서  꼼꼼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 <넘어지고 나서야 일어서는 법을 알게 된다>는 인생의 변화가 강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싶다. 새로운 길이 눈앞에 왔으나 두려움 때문에 첫 발을 내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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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 - 천재도 부자도 아닌 청춘에게 고독은 선택지가 아니다
Flat 4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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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청춘이 19세기 천재의 철학 앞에서

마주하는 오해들

나는 개인적으로 니체라는 철학자를 좋아한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결심이 더 강해진다.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고 할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정작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니체보다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정해진 패턴 속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나. 그러나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면 늘 바빠서 외롭다거나 심심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의 글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를 통해서 오히려 그의 이론과 사상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의 철학에 대해서 그냥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여러 철학적 개념들을 반대의 근거를 들어서 비판한다. 자신의 경험이라던가 여러 주요 인물들의 삶 이야기가 많이 등장해서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고독한 천재"에 대한 이야기였다. 쇼펜하우어는 뛰어난 사람일수록 고독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봤지만 저자는 이에 의문을 제기한다. 역사적으로 위기의 순간에 사회를 지탱한 것은 결국 고독한 천재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 또한 현실적으로 우리가 어떤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인간관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로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도움이 된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에 대한 비판도 흥미로웠다. 그는 욕망을 줄이고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삶을 강조했으나 저자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행복론은 성장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모험에는 위험이 따르긴 하지만 큰 보상 역시 존재하는 법. 우리 사회도 그렇다. 모두들 물질적 안정을 추구하고 가능하면 서울로 향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다른 무엇보다도 강력하게 다가온 것은 결국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이대별로 저자는 좀 다르게 접근한다. 40대와 50대는 고독을 즐겨도 되지만 20대는 솔직히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한다. 우리의 성격과 사회성 그리고 판단력은 25살까지도 성장하며 이러한 자질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회생활과 대인관계가 부족했던 자신의 20대를 후회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이 글에 신뢰가 갔다.

책을 읽으며 여러 번 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지금의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고독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 있는 능력과 사람들과 연결되는 능력은 서로 다른 문제이며, 어느 한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 쇼펜하우어의 인기가 크게 치솟은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아주 경쟁이 심하고 서로 비교하기 바쁜 촘촘한 사회.. 모두들 인간관계로부터 숨을 좀 돌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는 이 철학자의 이론과 삶을 무조건 비판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맹목적으로 받아들였던 부분에 대해서 한번 되짚고 넘어가자라고 말을 하는 듯한 책이다. 혼자 있는 것이 좋고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더 맞을 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를 이해할 수도 있고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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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고리 모노스토리 7
김연우 지음 / 이스트엔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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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고리>는 비교적 짧은 내용의 단편소설이지만

매우 강렬하고 날카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마치 끝도

모르고 하늘로 솟아오르던 어떤 존재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추락하여 결국엔 쓰레기통으로 거꾸러지는

이미지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독서를 하는 와중에 <K의 고리>라는 제목이 매우 의미심장

하게 다가온다. 욕망이 욕망을 낳고,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 단단히

붙들어 결국 고리가 되어버리는 거대한 욕망. 온몸을

친친 감아버린 욕망이라는 굴레 속에서 옴짝달싹 못한 채

갇혀버린 인간들을 묘사하는 듯하다.



주인공 김철수는 원래 모범생이었다. 학원에서 수학 강의로

이름을 날려서 돈을 좀 모은 그는 어느 순간부터 코인의 늪에

빠져든다. 사채 빚까지 끌어모아서 엄청난 액수를 투자했으나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그에게 남은 것은 어마어마한 빚.

빠른 시일 내에 동창이자 사채업자인 박윤수에게 억 단위의 빚을 갚아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쓰러진 한 남자를 구하려다가

그의 품에 있던 백금 금괴를 발견하게 되는 김철수.

머릿속에 약간 남아있던 도덕적, 윤리적 책임감은 어느새

빚이라는 놈 앞에서 그만 날아가 버리고 그는 금괴를 들고

도망치게 되는데...



“K” 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라면서 읽었는데 작가가

스토리 안에 마련해 놓은 설정이 아주 신선하다고 느꼈다. 

생물과 무생물인 “K” 들이 만나서 연쇄 반응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얽히고설키는, 끊어낼 수 없는 고리라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다른 소설에서 보지 못했던 화자의 설정이라서 좀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래서인지 더욱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 보게 된다. 역시 인간이란 욕망에

지배되는 한낱 고기 덩어리일 뿐인가? 우리는 이성이라는

절벽에서 미끄러지면 다시 올라갈 수 없는 걸까?



저자 김연우 씨가 철학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짧은 글 안에

밀도 높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스토리 자체는

범죄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과 스릴감이 넘치면서도 끝에 느껴지는

공허함이 매우 깊게 다가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뒷부분에 실려 있는 <작가의 말>과 <작가 인터뷰>도

매우 좋았다. 이 단편의 시작점이 되었을 스토리의 씨앗이라던가

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작가의 생각이 어떻게 다듬어져가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짧지만 대단히 강렬했던 단편소설

<K의 고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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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발을 담근 채 독고독락
이새벽 지음, 김승아 그림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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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말하고 나면 우리가 전과 같을 수 있을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건 아닐까



청소년기의 사랑은 그 어떤 시절보다도 순수하고

풋풋하며 진정성이 있다. 이성 친구의 친절한 말 한마디와

성실한 태도 그리고 보일 듯 말 듯 지어 보이는 미소 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의 시작이 가능한 시절.



그래서 주인공 ‘나’는 도무지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성빈을 향한 감정을 도무지 억제할 수가 없다.

고등학교 진학 후 사람이 별로 없는 동아리라서 도예반을 고른 

나는 도자기에 진심인 데다가 너무도 착한 성빈에게 그만 푹 빠져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세차게 내리던 그날, 늘 거리를 두는 성빈의 

감정을 도무지 읽을 수 없었던 ‘나’는 그만 뱉어내듯 갑작스럽게 

그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게 되는데...



“ 나, 너 좋아해. 친구로서가 아니라 ”



예상치 못한 이야기 전개에 그만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나도 모르게 주인공 ‘나’의 감정에 크게 이입해버린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엔 성빈이가 정말 훈훈하고 선비 같긴 하다.



마치 갓 나온 따끈따끈한 핑크빛의 순정만화를 읽는 기분이었다가 

어느새 나는 냉정해진 마음을 안고 ‘인간을 닮아가는 기술’과 

‘차이와 차별’이라는 키워드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게 된다.



영화 <her>에서 주인공 남자는 아주 섬세하고 따뜻한

느낌을 가진 인공지능 사만다와 그만 사랑에 빠져버리게 된다. 

몸만 없다 뿐이지 그녀의 목소리는 상냥하고 주인공을 배려하는 

그 마음은 어떤 여성보다도 더 깊게 그에게 다가왔던 것.



이 책 <물에 담근 채>을 읽으면서 영화 <her>를 떠올린 

이유는 앞으로 기술이 더욱더 발전할 우리 사회의 미래에 

반드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기계라고 치부했던 어떤 존재가 마음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면.... 도무지 그 뒤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판단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그런 상황이 다가온다면 어쩌면 우리 인간들은

더욱더 인간의 ‘고유성’을 주장할지도 모른다. 인간 아닌

존재들이 아무리 인지능력과 감정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차별은 더 심해질 수 있고 그 와중에 누군가는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이 책 <물에 발을 담근 채>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풋풋한 로맨스로 시작했던 작품은 어느덧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과연 기술이 완벽하게 인간을 

흉내 내는 시대가 오면 우리는 ‘인간다움’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짧은 가제본이지만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는 책

<물에 발을 담근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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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정판)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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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살 먹은 중년의 고양이를 모시고 살고 있다. 그만큼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도도하지만 약간은 바보같고 가끔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오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묘르신.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이 책은 역시 독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재미가 있었다. 단지 귀여운 고양이가 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페이지를 넘길수록 인간 사회의 허영과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소설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소설의 주인공 고양이는 이름은 없지만 인간 관찰을 즐긴다.  쥐 한 마리는 제대로 못 잡지만 작은 눈동자는 늘 인간을 향해 있고 영리하다. 이 고양이는 인간들보다 훨씬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렇기에 그의 눈에 들어온 인간은 참으로 무용하고 이상한 존재들이다.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뒤에서 험담을 하고 속을 끓인다. 인간들의 이런 사소한 다툼이 고양이의 눈에는 그저 우스꽝스러운 일일 뿐.



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진짜 묘미는 마치 코미디언들의 만담처럼 이어지는 인간들의 수다와 그걸 바라보며 깐족대는, 마치 현자같은 고양이의 입담이다. 주인 구샤미 선생과 그의 친구들, 특히 메이테이 선생이 늘어놓는 헛소리와 진짜 같은 거짓말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다. 그리고 도도한 바보라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고양이가 떡을 훔쳐 먹다가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 것도 상당히 웃겼다.  우리집 묘르신이 가끔 연출하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이 책에도 등장하다니....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히죽거리며 웃다보면 이상하게도 소설의 등장인물들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느껴진다.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들은 약간의 거짓말에 허세를 부리는 어리석은 존재들이긴 하나 동시에 어딘가 안쓰럽고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다. 인간이란 매순간 외롭고 불안하며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꿰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 따라서 식견이 높고 도도한 한 고양이가 펼치는 풍자에는 깊은 연민도 스며들어 있다.



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100년이 넘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옛날 소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데카르트의 철학까지 알고 있고 여러 삶에 대한 진리를 늘어놓는 고양이의 잔소리가 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뼈를 때리는 느낌이다. 책을 읽다 보면 나쓰메 소세키 작가가 고양이의 눈을 통해 인간을 비웃은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가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서 인간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들의 모습 속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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